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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인문학]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의 만남 이후 한국 건축의 변화

2018-11-19 11:10 674

▲ 김중업이 88올림픽 기념으로 1986년 설계한 ‘세계평화의 문’


문재인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지난해 ‘8·2부동산 대책’을 내놨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올해 ‘9·13부동산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투자와 소유의 개념으로 전락해 획일화 되어가는 네모 반듯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이룬 회색 도시 풍경을 보고 있자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그 인물은 올해로 작고 30주년을 맞은, 한국에 모더니즘 건축을 선보인 1세대 건축가 김중업(金重業, 1922~1988)이다. 건물이 인간의 생활을 담는 존재가 아닌 인간이 건물을 위한 존재가 된 것만 같은 요즘 사회에서 평생을 예술가로서의 건축가상(想)을 추구한 김중업의 건축 인생과 그가 한국건축에 미친 영향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건축가 김중업

1939년 평양중학교를 졸업한 뒤 요코하마 고등공업학교 건축학과에 진학한 김중업은 파리미술대학 출신의 교수로부터 건축 교육을 받고 건축에 대한 눈을 떴다.

1941년 12월 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한 뒤 김중업은 마쓰다·히라다 건축사무소에서 3년간 건축 실무를 익혔다. 1947년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조교수가 되어 학생들에게 건축을 가르쳤다.

한국전쟁 때 그는 부산에서 화가 이중섭, 시인 오상순 등 많은 예술가와 활발히 교류하며 예술가적 기질을 키웠다. 그러던 1952년 9월 김중업은 그의 건축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와 우연한 계기로 운명적 만남을 가지게 된다.

르 코르뷔지에와의 만남

르 코르뷔지에는 세계 3대 건축 거장 중 한 명으로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 가 7 개 국 에 지은 17개 작품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

1952년 9월 김중업은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의 추천으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유네스코 주최 제1회 세계예술가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면서 르 코르뷔지에와 첫 만남을 가졌다. 김중업은 회의가 끝난 뒤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르 코르뷔지에를 찾아가 대뜸 함께 일하고 싶다며 명함을 건넸다.

그렇게 김중업은 현대 건축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 탄생하고 있었던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에 위치한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의 일원이 되었다. 김중업은 1952년 10월부터 1955년 4월까지 12개의 건축 작업에 참여하고, 320여 장에 달하는 도면을 그리며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건축과 도시계획, 건축가로서 자아 발견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김중업의 한국적 해석

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에게 받은 가르침은 한국 현대 건축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 건축이 본격적으로 세계 근대 건축의 흐름에 접어든 시작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를 떠나 1956년 3월 한국에 돌아온 김중업이 ‘김중업 건축연구소’를 차리고 몰두한 고민은 르 코르뷔지에에게 사사한 현대 건축을 어떻게 한국적으로 풀 것 인가였다.

“고구려의 힘찬 선을 건축으로 재현해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 김중업은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전해 받은 서구적 모더니즘 건축 양식에 한국의 전통성을 더하고자 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기틀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1985년 여의도 63빌딩이 준공되기 전까지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상징물이었던 1970년대 종로구의 명물 ‘삼일빌딩’, 한국의 얼과 프랑스의 미를 잘 어울린 ‘주한프랑스 대사관’, 그의 유작이기도 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세계평화의 문’ 모두 김중업이 설계한 건물이다.

이 외에도 김중업은 서강대학교·부산대학교 본관부터 명보극장, 경남 문화예술회관 등의 건축물을 설계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곳곳에 그가 남긴 예술적 고민의 흔적이 남아있는 셈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투자의 대상으로 의미가 변질된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에서 예술로서의 건축을 추구했던 김중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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