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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취준생] 남들 다 하는 것 말고 나만의 경험을 팔아라

2019-02-07 14:26 7,197

남들도 다 준비하는 스펙,

얼마나 도움될까?

취준생들은 누가 더 스펙을 많이 쌓는지 내기를 하는 것처럼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토익 900점 넘기기, 오픽 IH등급 받기, 학점 4.0이상 받기 등 짧게 수치화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취준생 모두가 노력하는 이런 스펙들로 차별화를 주기란 쉽지 않다. 정말 뛰어나게 고득점자가 아니라면 토익 50~100점 차이나 스피킹 한 등급 차이, 그리고 평균 학점 0.1~2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지 않는다. 점수를 올리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스펙’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 모든 스펙을 만족시키는 취업준비를 할 수 없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치화된 점수를 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정말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경험을 하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말하는 경험이란 한정된 시간 안에 가장 효율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뜻한다.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나의 경험담을 풀어보겠다.

 

 

공모전으로 ‘나’만의

강점을 만들다

 

 

취준생 시절, 어떻게 ‘나’라는 사람을 차별화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남들에게는 없는 나만의 진솔한 에피소드들. 심지어 실패했던 경험까지 최대한 끌어 모아 생각해 보았다.

그러던 중 대우조선해양에서 주최한 공모전을 준비하게 됐다. 사실 전공 중 해양플랜트나 선박에 관련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공모전에 대한 준비란 교수님을 찾아가 질문하거나 인터넷을 참고하는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처음 취업을 준비할 당시, 중공업에 관심이 많았고 첫 공모전이기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공모전 입상은 다른 스펙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양질의 스펙이므로 이력서에 멋있게 한 줄 쓸 수 있다는 점도 나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일단 조선/해양 관련 전시회와 박람회를 샅샅이 살펴보았다. 전시회와 박람회는 부산, 창원 등에서 개최되었고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봤다. 그러던 중 ‘국제 조선해양 박람회’에서 조선해양 BIG3(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직원들이 참가하는 세미나 표지판을 보았다.

내가 가고 싶은 꿈의 기업 직원들이 모여서 세미나를 듣는 곳은 어떨까 궁금했다. 일단 세미나가 진행될 부스를 찾아가서 입장하는 곳을 유심히 봤다. 다행히 따로 임직원 체크는 하지 않았다. 직원들만 듣는 세미나였지만 어린 나이의 패기와 간절함에 이끌려, 현대중공업 명찰을 한 사람들이 입장하려는 순간 함께 입장했다.

 

 

무모해 보였던 용기,

합격의 열쇠가 되다

한 시간이 지났을 때쯤 세미나에서 공모전 주제와 비슷한 내용이 나왔다. 세미나가 끝난 후 발표자는 질문을 받았고 지금이 아니면 전문가에게 의견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손을 들었다. 공모전 주제에 관련된 것 중에서 궁금한 부분을 물었고 발표자는 나의 질문에 PPT를 다시 되짚어 가며 친절하게 답변해주셨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발표자가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었다. 어디 직원인지 질문을 받을지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죄송한데 어디 직원은 아니고 대학생입니다. 지나가다 어떤 세미나인지 궁금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다들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발표자는 “열정이 대단하네요.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물어보시라고 선물로 제 명함을 드리겠습니다. 실무자들도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을 대학생이 질문하네요. 기특하지 않습니까?”라며 직원들을 향해 얘기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은 서울대학교 교수님이셨고 공모전을 준비하며 궁금한 부분을 메일로 여쭤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입상은 못했지만 교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무사히 공모전을 마칠 수 있었다.

 

 

아, 그때 그 친구로구만

 

인생은 참 신기하다. 간절히 바라면 된다. 그냥 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간절히 바라면 그것을 위해 뭐라도 하게 되고 나비효과처럼 결국 큰 선물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몇 번씩 경험했다. 지원서에 ‘조선/해양 공모전 참가’라고 적었고 중공업 면접 날 면접관의 질문을 받았다. “공모전 참가라고 되어있는데 입상은 못하셨나요? 그렇다면 공모전을 위해 제일 크게 했던 노력은 어떤 게 있나요?”라고 물으셨고 나는 몰래 직원들의 세미나에 참석하여 질문하다가 걸렸던 에피소드를 말했다.

진짜 나의 스펙. 아무도 가질 수 없었던 나만의 스펙을 듣고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나의 첫 번째 직장인 현대중공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 입사동기 250명 중 여자는 대략 10명 남짓이었고 그 중 나는 유일한 지방대생이었다. 현실적으로 여자가 제조업 분야로 취업하는 건 쉽지 않은 편이다. 제조업의 특성상 현장 업무가 많고 현장의 직원 분들을 케어하며 몸 쓰는 일은 남자들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들과는 달랐던, 나만이 할 수 있었던 ‘세미나 도강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학교, 지방대, 여자라는 조건들로 스스로를 탓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의 전공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나의 부족한 점을 반전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가’이다. 학벌과 환경을 능가하는 당신만의 스토리를 찾아보자. 그리고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일단 몸으로 부딪혀 보길 추천한다.


 

경험을 이길 스펙은 없다. 결과가 실패라 하더라도 경험의 과정에서 얻는 모든 것이 ‘진짜스펙’이니까.



 

필자 ㅣ 꿈꾸는 한작가 


프로필
6년차 대기업 월급쟁이 현직자(前 H중공업, 現 H자동차)
5년 차 취업 컨설턴팅을 겸업하며 청춘들과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강사 및 멘토를 하고 있다.
2019년 1월 ‘대기업도 골라가는 지방대 저스펙 취준생의 비밀’ 책 출간

 

[지방대 취준생] 시리즈는 매주 목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영주 에디터 lkku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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