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문과생은 해외취업이 안 된다’는 글을 봤다. 물론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다른 전공(특히 이공계열)에 비해 취업이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보고 들을 때면 이상하게 한숨부터 나온다.

왜 이렇게 안 된다는 말이 많지?

1. 대학 입학 전 : 서울에 있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4년제 대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면 안 된다.
2. 대학 기간 : 취업 준비·스펙쌓기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3. 대학 졸업 후 : 첫 직장을 잘 잡지 못하면 안 된다.
4. 유학 및 해외취업을 꿈꿀 때 : 경제력이 부족하다면 안 된다.

꿈을 찾는 과정이 필요해

감사하게도 부모님은 항상 나를 믿고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지지해주셨고, 친언니는 해외여행을 다닐 때 나를 데리고 다녔다. 그래서일까? 대학시절 한 학생의 경험담을 듣고 생겼던 해외봉사활동과 유럽배낭여행, 각종 아르바이트와 인텁십 등 하고 싶은 건 대부분 하면서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고생도 적잖이 했지만, 그 시간을 통해 많은 걸 배웠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계기가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변에서 ‘걱정’을 핑계 삼은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듣다 보니 어느 순간 ‘나 역시 꿈이 생기거나 원하는 게 있으면 주저하게 되고 괜히 걱정하면서 정말 그런가?’ 싶은 마음까지 들기도 했다.

물론 다 틀린 건 아니다. 가끔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조언도 있었지만 무작정 시작하기 전에 ‘안 될 것이다”라는 꽉 막힌 대답에 있어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강연이나 책을 통해 ‘꿈을 위해 살아가세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꿈을 찾고 원하는 것을 이루라는 응원도 많이 접했지만 그 ‘꿈’이라는 게 여러 번의 시도나 고생 없이는 찾기 힘들다는 모순이 있다.

나조차도 캐나다에서 전공 공부를 하게 될지 몰랐지만, 영어강사를 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위해 최선의 방향을 선택하고 공부를 마쳤다. 무엇보다 내가 원해서 결정하고 모든 걸 알아보고 준비해서 온 만큼 감사한 마음과 열정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점차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겠다고 다짐하고 있을 때쯤 또 다시 ‘안 된다’는 말을 듣게 됐다.

다시, 왜 이렇게 안 된다는 말이 많지?

“Business 전공으로는 캐나다에서 취업하기 어려울 거예요”
“비자 1년만 나오면 6개월 정도 취업준비 하다가 시간 다 가고 한국 돌아가야 될 거예요”
“대부분 1년간 취업준비하고 그러는데 비자가 1년밖에 없으면 어려울 텐데…”
“한국인들은 대부분 한국기업 들어가거나 한국고객 상대하는 일을 하게 되죠”
“프로그램 1년 더 듣고 비자 3년 받으세요. 1년 비자론 취업 안돼요”

이것 또한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면접을 보러 갔던 모든 한국, 중국계 기업에서 비자가 1년밖에 없는 것 때문에 고민이라던가, 그 부분에 있어 계획만 알려주면 채용을 하겠다던가, 대놓고 비자 때문에 채용이 어렵단 얘길 들었다. 몇몇 회사에서는 “비자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서 채용이 어려워요. 아마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다 같은 입장일 거예요”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만큼 해외취업은 쉽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집주인이 잔소리라도 하면 괜시리 서러움이 폭발하기도 했다.

그래도 내 소신으로 최선을 다해 밀어부친 결과, 영국계 이벤트 마케팅 회사 캐나다 지사에 이벤트 마케팅 담당자로 취업을 했다.

필자ㅣ제니

작가 소개
- 캐나다에서 이벤트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中

- 브런치 작가 활동

’캐나다 취업기’ 시리즈는 격주로 발행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노창완 에디터 ncw2742@

지난 시리즈 보기
> [캐나다 취업기] 해외취업, 어떻게 했나요?(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