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원 메뉴

개인회원 정보

이력서 사진
이력서 사진 없음
로그인 링크
로그인
회원가입 링크
아직 회원이 아니세요?

개인회원 서비스

취업뉴스

취업팁

[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면접 독립 만세

2019-08-20 10:54 10,499 3


 

#1. 이제는 면접 독립 만세를 외치자

 

지금을 4차 산업혁명 시대라 한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이 자기 손에서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이미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모습을 지켜봤고, IOT 기반 사물인터넷이 온 생활에 적용됨을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으며, 여기저기 드론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다. 가상화폐 결제가 실생활에서 이루어지고, 5G와 폴더블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3D 프린터로 출력된 인공 뼈의 이식 수술에 성공했고, 이제 곧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런 놀라운 변화와 함께 절대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대한민국 면접에도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이제야 드디어 ‘아버지 직업이 뭐냐?’ 와 같은 직무나 역량과 무관한 개인적인 정보를 물어보지 않게 됐단다. 정말 잘 됐다!

그래서 이번 칼럼 제목도 ‘면접 독립 만세!’ 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 취준생들은 참 많이 당해왔던 것 같다. 입사지원서와 인적성 검사의 합격 여부는 사람끼리 만나는 것이 아니니, 탈락하면 그냥 탈락하느니 했지만, 면접은 달랐다. 생전 처음 만나는 기업의 선배님이자 사회의 어른들이고, 경력 많은 실무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그들은 면접장 이라는 공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취준생들을 분노하게 했다.

 

1) [2018년 6월 A유통회사 임원 면접] - 그럼, 아버지의 도박으로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을 것 같다. 그 당시로 돌아가 이혼한 아버지를 욕해봐라. 아니 이건 좀 심한가? 아버지한테 서운했던 거 말해봐라.

2) [2019년 4월 B물류회사 실무진 면접] -검은색 스타킹이 훨씬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왜 안 신고 왔냐?

3) [2018년 11월 C제약사 실무진 면접] - 눈이 찢어져 사람을 노려보는 것 같다. 나도 무섭고 고객도 무섭다고 할 것 같다.

4) [2019년 7월 D게임사 팀장 면접] - 자취를 오래 해서 그런지, 입고 온 패션을 보니까 막 자유연애를 추구하는 스타일로 보인다. 솔직히 주변에서도 그런 소리 자주 듣지 않냐?

5) [2018년 5월 E정보통신 실무진 면접] - 딱 보니까 옛날에 좀 놀았을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해라. 학교 다닐 때 일진 같은 거 해봤나?

6) [2018년 12월 F제조사 임원 면접] - 거짓말에 아주 능숙한 게 차라리 다단계나 가지 그랬냐. 지금 그거 거짓말 맞지?

7) [2019년 6월 G제조사 임원 면접] - 내가 영화배우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누구 닮았다고 생각하는지 말해봐라. 틀리면 감점이다(웃음).

8) [2019년 7월 H유통 실무진 면접] - 고집이 세서 진상 스타일인 것 같다. 우리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바로 000씨(지원자 이름) 스타일이다.

9) [2018년 11월 I광고기획사 실무진 면접] - 그 지방에서 학교를 나오셔서 그런지 생각이 개방적이지 않은 것 같다.

10) [2019년 7월 J정보통신 실무진 면접] - 연애하고 영업하고 비슷해서 연애경험이 많을수록 일도 잘하는 거 같다. 대학생활 중 솔직히 몇 명 사귀어 봤는가?

11) [2018년 11월 K식품 실무진 면접] - 취미가 낚시라니 좀 웃긴 것 같다. 완전 할아버지 스타일이다(웃음).

12) 2019년 5월 L금융사 실무진 면접] -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말투가 굉장히 직설적이다. 얼마 전 사고 치고 퇴사한 직원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혹시 000씨가 언니 아니냐?

 

보아라. 이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벌어진 대한민국 면접의 모습이다. 비록 무작위로 순서에 따라 ABC로 분류했지만,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최근의 사례들만 몇 개 추려 년과 월 단위로 대략 표현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위의 사례들은 그 날 몇 시 몇 분에 진행된 어떤 기업의 어떤 면접임을 모두 밝힐 수 있는 사례들이다. 그동안 학생들과 상담하며 실제 그들의 면접 경험에 입각하여 기록된 자료들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분노하고 치를 떨었지만, 정작 당시에는 소심하게 해당 기업에 항의메일 하나 제대로 보내지 못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만에 하나라도 해당 학생의 합격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기업의 괘씸죄 적용으로 불이익이 될 수도 있음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채용 부서에서 일했던 필자의 근무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기업의 채용 면접에서 이루어진 일들을 얼마든지 역추적이 가능하니까 말이다.

 

 


 

#2. 달라지는 채용절차법

 

그럼, 굳이 묻어두고 넘어가도 될 이야기들을 필자가 인제 와서 여기에 새삼스레 꺼내놓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 이런 일들이 생기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며, 드디어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이미,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것처럼, 2019년 7월 17일부터 개정된 채용절차법(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다. 상시 30인 이상 근무 사업장의 채용 면접에서 직무수행과 관련 없는 구직자의 용모, 출신 지역, 혼인 여부, 부모의 직업, 재산 등과 같은 질문을 한다면, 반복 위반 시 최대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법 규정에 언급된 금지 개인정보에만 적용된다고 하니 실효성이야 둘째 치고, 이와 같은 기준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면접 후진성을 극복하는 장족의 발걸음이라고 필자는 아주 크게 평가하고 싶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한번 가정해보자. 이와 같은 변화는 전혀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저 하루하루 업무에만 쥐어 잡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사는 면접관이 어디엔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참으로 안타깝고 공교롭게도 그런 면접관을 면접장에서 만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치자.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이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문제) 다음 면접관 질문에 가장 적절한 지원자의 대응은 무엇인가?

면접관: 그런데, 아버지 직업은 어떻게 되시죠?

① (노려보며) 저기, 면접관님. 그 질문은 채용절차법 위반입니다. 신고하겠습니다.

② (당당하게) 면접관님. 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③ (당연한 듯) 네. 작은 카센터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저도 주말마다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④ (겸손하게) 면접관님 죄송하지만,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은 답변하면 안 된다고 해서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아버지 직업을 여쭤보신 것이 맞습니까?

 

정답은 이제부터 4번이다. 이처럼 대응하면 해당 면접관도 ‘아차’하는 생각을 하고, 직무와 역량 파악에 집중된 질문을 다시 고쳐 할 것이다. 따라서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부끄럽지 않은 현명한 대처 방법이다.

이제 3번이 당연해지던 시대가 지났다. 그러니, 당당하게 면접을 봐도 될 것 같다.

하여간, 일단은 ‘면접 독립 만세!’인 거다.

* 기업의 면접 사례는 A~Z까지 모두 나열하고 싶었으나 칼럼 분량의 한계로 아쉽지만, L에서 끊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위의 기업 이름에서 언급된 ABCD는 그야말로 아무 의미 없는 알파벳 순서일 뿐이다. 우연한 매칭으로 기업 이름을 유추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 당시 해당 기업도 그리고 그 면접관도 인성을 파악하기 위해 그런 질문을 했다는 나름대로 변명과 누가 그런 소리 하냐며 나는 절대 그런 일 없었다는 펄쩍 뛰는 부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 칼럼은 취준생을 위한 칼럼이므로 취준생들이 해준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작성하였다.

* 자신도 그 당시 똑같은 질문 받았다고 해당 기업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러지 말자. 새로운 시대가 왔으니까. 기업도 (돈 내기 싫어) 이제 안 그럴 거다.

 

 

 

필자 ㅣ 김치성

 

필자 약력
現) 제닉스 취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現)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이사
現)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現) KT&G 상상유니브 면접 파트 전임교수
前) 한국직업방송 ‘공채를 잡아라’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EBS ‘실전취업가이드’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ADECCO GROUP KOREA LEEHECHTHARRISON. Career Management Consultant
* 저서 : 면접 해부학(도서출판 황금고래), 취업의 조건(공저, 도서출판 피플트리), 취업 99도(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알쓸취잡(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등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자와 잡코리아 공동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외부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치성의 취업 최전선]은 격주 화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혜란 에디터 hyeran6329@

 

저작권은 잡코리아(유)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0 / 200
limic*** 2019.08.21
4번도 아닌데요. 면접관과 응시자가 갑을관계는 아니지만 통상 면접관이 응시자보다 연배가 더 있다고 보면 여쭈어보다의 어법이 이 문장에서는 적합하다고 볼 수 없지요. 대표님께서 실장에게 여쭈십니다.는 틀린어법이여서, 대표님이 부하인 실장에게 여쭙는거가 되는거니까요. 직장서 자주 틀리는 화법.
an*** 2019.08.21
나를 모르는 사람들의 시간들. 그건 바로 내가 아는 일. 언제나 이쁜 말 만 하는 세상 법이 있다는 결로은 거절. 그러나 바쁜 것은 너만. 나는 이런 것들이 싫대.
NV_21351*** 2019.08.21
사전답사 기업의이해도 사회제도의구조화 피라미드제도란가족같은존재
취업뉴스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