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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경단녀는 없다 -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

2019-10-15 11:25 2,077

 

#1. 경력단절여성이 경력을 이어나가는 방법

 

‘경단녀’라는 말이 흔히 쓰이고 있는 시대다. ‘출산이나 육아 등의 사유로 그동안 쌓아온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경단남’이라는 말이 어색하고 생소한 만큼 다소 차별적인 요소가 내포된 말이라고 본다. 다소 일반화된 말이니, 이번 칼럼에서는 풀네임으로 ‘경력단절여성’이라고 표현하겠다.

경력단절여성들이 이슈가 되는 이유는 그들이 경력을 다시 ‘이어나가고 싶은’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회도 당연히 그 의지에 호응을 해주고 그에 부합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데, 현실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는 데서 문제가 된다. 또한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접근법은 처음에는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라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시작하지만, 종국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일 할 곳이 없다'라는, 사회적 일자리 수요라는 시각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따라서 이번 칼럼 또한 경력단절여성 개인의 노력보다는 일자리 수요적인 관점에서 ‘먼저’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물론 개인적인 노력과 그 방법도 뒤에 이야기할 것이다.

작년 가을의 일이다. 7년 전 모 대학교의 취업 컨설팅을 통해 만났던 학생이 창업했다고 알려왔다. 사실 갑작스레 연락을 받고 기억이 가물가물 했지만, 지난 기록을 살펴보고 그때 작성했던 컨설팅 보고서 사진들을 보니 그 학생의 캐릭터가 너무도 선명하게 떠올랐다. 당시 3학년으로 취업컨설팅에 참여했던 그 학생은 누구보다 적극적이었고 아이디어가 남달랐다.

지방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대전에 들러 반가운 마음으로 그 친구의 사무실에서 만남을 가졌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에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취업하여 영업관리 담당자로 일하다 우연한 기회에 가맹점주 교육을 담당했다고 했다. 해당 경험이 자신에게는 강렬했기에 바로 다시 취업준비를 하고 교육사업 전문 기업에 취업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후 교육기획 및 컨설팅 파트에서 일하다 대리 3년 차에 뜻한 바가 있어 퇴직했다고도 말했다.

현재 그 친구는 ‘단계적 자기계발 어플리케이션’ 앱을 개발해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펀딩도 받고 정부에서 진행하는 관련 사업에 제안서도 열심히 넣으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자신감 있는 말에 대견함이 느껴졌다. 그럴수록 한 편으로는 왜 이렇게 꼭 만나자고 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때 필자가 들었던 그 친구의 고민을 그대로 글에 옮겨보도록 하겠다.

 

사업은 나름대로 자신 있습니다. 우리가 차별화된 기술이 없었으면 펀딩 같은 건 절대 못 받았겠죠. 기업교육이건 평생교육이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어떤 교육회사에도 그 회사 시스템과 연동시켜 납품할 수 있는 기술이니까요. 그런데 겨우 4명이 일하는 조직이다 보니 사람을 도저히 못 뽑겠습니다. 채용공고 보고 온 사람 붙잡고 열심히 설득하고 직원들 인맥까지 총동원해서 간신히 사람을 뽑아놔도 얼마 못 갑니다. 더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그냥 바로 떠나더라고요.

이번에 사업이 시작되면 관리, 개발하고 당장 두 명 정도 더 필요한데 정말 죽어도 사람이 없습니다. 급여가 작은 건 사실이지만 저희는 수익을 정말 공평하게 배분하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회사에서 성과가 나는 대로 가져갈 수 있는 장점도 있죠. 회사 분위기도 좋고 사업에 길도 확실하게 보입니다. 다만 결정적으로 사람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습니다. 사람을 쉽게 뽑는 방법 어디 없을까요? 대표님 혹시 아는 사람 없나요?

 

이때 그 자리에서 필자가 소개해 준 사람이 대전 모 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다 결혼 후 육아 문제로 퇴직했던 이정미(가명) 선생님이었다. 취업지원 부서 소속으로 강의 섭외와 취업 프로그램 진행으로 필자와도 오래전부터 인연이 많았다. 그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이정미 선생님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즉시 전화를 걸어 당사자에게 취업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고, 내친김에 이왕이면 당장 만나자고 해서 다음 날 오전에 사장과 만났다.

결과는 서로 연결이 잘 되어 지금도 열심히 근무 중이다. 사장은 꼼꼼하게 일을 잘하니 마음에 들고 직원은 집과 가까운 곳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직장생활을 하니 육아에도 부담이 없다고 한다. 오랜만의 해피엔딩 스토리다.

이 글을 읽고 있는 경력단절 여성 여러분들도 각자 저마다의 해피엔딩 스토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위에서 말했던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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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력단절여성이 꼭 알아야 할 소소한 노력들

 

첫째, 무조건 알려라!
취업에 대한 도전은 절대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결심이 섰다면 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있어야 한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연결해주는 일자리는 그만큼 매칭률도 높고 합격률도 높다. ‘괜히 신세만 지는 거 아냐?’라는 소심한 생각은 버리도록 하자. 취업이 잘 되면 나중에 맛있는 밥 한 끼 사주면 된다. 생각보다 적절한 일자리는 인맥을 통해 만들어진다. 가족을 비롯해 친척, 친구, 이전에 근무했던 동료들에게도 알려보자.

일단 내가 적극적으로 구직 중임을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금연도 주위에 알리는 사람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중요한 취업을 어찌 그깟 금연에 비유할까 마는 자신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시키는 것이 중요함은 취업이든 금연이든 모든 것을 초월해 중요한 것이다.

둘째, 전략적으로 올려라!
주위 사람들에게 본인의 취업 의사를 알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이는 다소 제한적인 행동일 수 있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나의 노력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 알리면 더 좋다. 잡코리아처럼 채용포털에 입사지원서를 올리자. 대신 이왕이면 여기저기 많이 올려야 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어 이제는 쓸모없는 기술이라고, 이미 오래전에 지나버린 일이라 거래처 정보가 다 끊겼다고, 그때 내가 했던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등 나약한 생각은 버리자.

다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어린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성장과정 보다는 실질적으로 어떤 업무가 가능하지 ‘일의 가능성’을 중점으로 기술해야 한다. 즉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과거에 이 업무를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 가능하면 금액이나 숫자, 또는 %로 표현하기 바란다. 그래야 채용담당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이력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단순하게 빈칸을 채우겠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쓸 게 없다. 단순하게 하나 혹은 몇몇 기업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근무했다’고만 표현하지 않는 게 좋다. 당시 자신이 담당하고 처리한 일들이 어떤 것인지, 1-2-3 순서를 정해 디테일하게 기술하기 바란다. 채용담당자가 판독할 정보가 많을수록 구직자는 유리해진다.

 

 

셋째, 제안하라!
위에서 언급한 스타트업의 사례는 괜히 말한 게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나름 확고한 사업 영역을가진 회사가 있다는 말이다. 바로 이런 기업들을 일차 타깃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인터넷으로 점수만 매기지 말고 직접 전화를 걸기 바란다. 입사지원서를 보내주면 ‘검토 후 연락 주겠다’는 사무적인 말에 한숨을 쉬며 ‘알았다고’ 전화를 끊지 말자. ‘내일 그 근처에 갈 일이 있는데, 잠깐 시간을 내주시면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바란다.

사람은 일단 만나야 한다. ‘그 회사가 알아서 잘 판단해주겠지’가 아니라 내가 직접 만나서 가능성을 확인해 보라는 말이다. 그럼, 만나서 뭘 해야 하나? 제안해라.

 

채용공고를 보니 A와 같은 일을 할 사람을 찾는 걸 발견했다. 내가 이전에 한 일이 B와 같은 일이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C와 같은 부분이 추가로 필요하면 내가 별도로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공부하며 보충하겠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대신 부족한 점이 있는 만큼 급여는 적절하게 조절하고, 나중에 실력이 올라오면 추후에 다시 협의하는 것은 어떠냐?

 

필자는 위와 같은 모습이 경력단절여성들이 면접을 보는 자세가 되길 바란다. 나아가 모두 이와 같은 능동적인 취업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잡코리아에 이력서 올려놓고 한없이 기다리며 처음에 마음먹었던 자신감을 점차 잃어가는 모습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넷째, 찾아 가라!
무조건 규모가 작은 기업만 취업하라는 것이 아니다. 경력에 따라서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소극적이거나 수동적, 국한된 지원을 벗어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사회 시스템이 많다.

대한민국 정부도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각종 기관이며 협회, 센터 그리고 그곳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사실 우리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서 하나하나 설명하기에는 종류도 정말 많고 분야도 가지각색이다. 본인이 조금만 검색해보면 어디로 찾아가 어떤 상담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또 그곳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연락하고 찾아가 보자. 여러분들을 위한 시스템인 만큼 친절하게 대우를 해주면 해줬지 절대! 무시 받는 경우는 없다.

이제 칼럼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할 말이 많은 주제라 이번 칼럼은 유달리 길어진 느낌이다.

필자가 주장하는 경력관리 이론 중에 ‘자전거 바퀴 이론’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동일한 크기의 바퀴를 가진 자전거를 한번 생각해 보자. 페달을 밟아 앞바퀴가 한 회전을 하면 뒷바퀴 역시 같이 한 회전을 하게 된다. 당연하다. 그 당연함을 잘 기억하자.

이전의 경력이 한 회전이라면 이후에 만들어질 경력 역시 반드시 그만큼의 한 회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만들어냈던 과거의 한 회전이고, 역시 그 한 회전을 만들어냈던 자신이 만들어 갈 미래의 한 회전이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페달을 힘차게 밟을 수 있는 자신의 강한 ‘의지’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이 그 의지를 가졌으면 좋겠다.

 

>>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재취업 성공 가이드!

 

 

 

필자 ㅣ 김치성

 

필자 약력
現) 제닉스 취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現)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이사
現)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現) KT&G 상상유니브 면접 파트 전임교수
前) 한국직업방송 ‘공채를 잡아라’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EBS ‘실전취업가이드’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ADECCO GROUP KOREA LEEHECHTHARRISON. Career Management Consultant
* 저서 : 면접 해부학(도서출판 황금고래), 취업의 조건(공저, 도서출판 피플트리), 취업 99도(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알쓸취잡(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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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은 격주 화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혜란 에디터 hyeran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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