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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직무의 디테일을 찾는 방법 - 직무를 취재하라 Part.1

2019-11-12 00:00 5,751

 

최근 기업의 채용 추세는 결국 ‘직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삼스러운 정보는 아니지만, 그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현실이다. 오늘은 신입들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꼼꼼하게 잘 챙겨야 한다는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사실 신입들에게 직무를 강요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이름 그대로 ‘신입’이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 그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기에 기업이 주체가 되어 채용된 인력들을 인재육성 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키워내야 할 부분인 것이다. 지금처럼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에 ‘상당 부분’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신입 채용이 아닌 경력직 채용의 속성인 것이다.

이처럼 기업이 ‘인재를 키운다’ 하는 관점에서 강조되는 것은 바로 ‘인성’이다. 하나의 온전한 인재로 성장하는 그 과정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성실하게 그리고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먼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불과 5~6년 전만 해도 기업마다 신입 채용에서 인성이 가장 강조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참 오래된 이야기다.

그럼 누가 오늘날같이 신입들에게 직무를 강요하는 가혹한 환경을 만들었을까? 해보지도 않은 직무에 대한 압박을 신입 취준생들에게 전가한 주범은 여럿이 있다.

먼저 기업이 가장 큰 주범이다. 경제악화에 따른 채용 규모 축소와 직원교육비용 감소(보통 기업의 원가절감은 이면지 활용과 직원 교육감소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기업마다 다르다) 의 상황에서 이른바 ‘준비된 인재’라는 프레임이 등장하게 되었다. 즉, 적게 뽑고 직원교육 시킬 여력이 없으니 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논리다. 물론 경력직은 연봉을 많이 줘야 하니 이왕이면 신입이 더 좋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가 있다. 지금은 공기업과 금융권으로 안착 됐지만, 첫 도입 시기에 당시 정부의 NCS의 양적 확장 (최대한 좋은 말이다) 정책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능력(직무)적’ 채용에 대한 패러다임이 보다 더 많이 요구됐다. 기업 역시 이처럼 정부의 정책에 편승하여 자신들의 채용정책을 직무 중심으로 손 본 경우가 많았다.

결정적으로 기업의 직무에 대한 눈높이를 한껏 올려놓은 주범은 ‘올드루키’(경력신입, 중고신입)들이 있다. 직장생활 도중 다른 기업에 지원하거나, 1~2년 정도 근무 후 다른 기업에 지원하는 올드루키들은 이미 온전한 신입이 아니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장에서 그동안 일했던 ‘실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이와 같은 모습은 위에서 말한 기업의 채용 논리와 완벽하게 부합되며 수많은 신입들을 좌절시켰다.

이 같은 가혹한 상황에서 우리 신입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무에 관한 기업의 평가 기준을 살펴봐야 한다. 기업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을 제외하고 큰 시각에서 보면, 지원자의 직무에 대한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직무 준비도: 지원자가 그동안 직무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가?
2. 직무 이해도: 지원자는 자신의 직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3. 직무 적합도: 지원자는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오늘 칼럼에서는 신입 지원자들에게 가장 약한 ‘직무 이해도’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하려 한다. ‘과연 직무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어떻게 얻어야 하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다.

인터넷 검색처럼 뻔한 방법은 최후의 수단이므로 따로 말하지 않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은 메리트가 없으니 말이다. 필자는 여러분들에게 아래와 같이 ‘검색’이 아닌 ‘행동’을 몇 가지 제안하고 싶다.

 

 

첫 번째, 식구들과 주변 친척을 탐문하라.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작은 삼촌이 있는가? 그러면 외삼촌이나 이모는 있는가? 그러면 큰아버지가 있는가? 아니면, 둘째 고모는 있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를 중심으로 참 많은 인척관계가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실 구체적으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 잠깐씩 얼굴을 볼 뿐, 성장한 이후로 그분들과 뭔가 인간적이고 디테일한 대화를 나눠본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 서먹한 사이가 되고 그래서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것이다. 취업은 실전이다. 용기를 내자!

먼저 기업에서 근무하는 분들을 찾아라. 기업의 크고 작은 규모는 문제가 아니다. 연락을 드리고, 먼저 어떤 직무를 하고 있는지 물어봐라. 그분이 내가 목표하는 직무의 담당자라면 잘 찾은 것이다. 만일 다른 직무라면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의 실무자를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간절하게 소개시켜 달라고 말해라. 그 기업에 방문해 직원 휴게실이나 근처 카페에서 실무자와 마주앉아 듣게 되는 직무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에 떠도는 그것들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두 번째, 친척들과 사이가 안 좋은가? 그렇다면, 다음으로 친구들을 탐문하라. 내 주위의 친한 친구들에게 확인해 보자. 혹시, 친구 아버지는 뭐 하시는 분인가? (블라인드 면접이 아니다) 이 또한 잘 모를 것이다. 친구가 먼저 말해주기 전에는 물어보기도 뭐하기에 그동안 몰랐을 것이다. 간혹 친구와 그 친구 아버지가 서로 좋은 사이가 아닐 수도 있다. 이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이 또한 기회로 삼아보자. 취업은 실전이니 또 용기를 내자!

친구의 아버지가 기업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친구에게 취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어떤 기업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내자. 연락처를 받아 정중하게 연락을 드리고, 위에서 말한 실천 방법을 반복하도록 한다. 생각보다 ‘대박’ 아이템을 건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본 취준생들의 소감이다.

세 번째, 마땅히 연락할 만한 친구가 없는가? 그래도 좌절하지 말자. 선배에게 연락하면 된다. 내 전공, 내 학과를 졸업한 선배는 가장 확실한 이정표다. 그들도 지금의 나와 똑같은 전공을 중심으로 직무에 대한 고민, 취업에 대한 고민을 했던 선구자들이기 때문. 그리고 그 치열한 고민의 결과가 지금 일하는 그 기업의 그 직무로 최종 도달한 것이다. 하지만 연락하고 싶어도 마땅한 선배들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동아리나 학교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선배라는 존재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한 선배와의 대화’ 같은 프로그램도 좋지만, 마이크를 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자리에서 아주 ‘솔직하고’, ‘디테일한’ 직무 이야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역시 따로 만나는 것이 최고다. 교수님들을 찾아가라. 취업은 실전이다. 다시 용기를 내자!

교수님께 취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취업한 선배를 추천받자. 어떤 교수님이건 취업한 선배들과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분명히 존재하는 정보임에도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후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교수님께 선배를 소개받아 정중하게 연락을 드리고, 위에서 말한 실천 방법을 또 한번 반복하도록 한다. 또 한 번 ‘남들이 모를’ 정보를 건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조금만 더 씩씩하게 노력하면 될 일이다.

그럼 만나서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 아쉽지만 이 부분은 다음 편에서 이야기하도록 하자. 첫 만남에서는 일단 그분들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내 행동과 노력으로 내가 도전할 직무의 실무자를 만나봤다는 것! 그리고 그들과 다음에도 추가로 연락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 오늘 칼럼은 이것이 핵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칼럼을 마치기에 앞서 그동안의 ‘짬밥’을 배경으로 한 가지 예언하고자 한다.

인간의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한다. 필자가 감히 예언하기에 우리나라 특성상 곧 5년 이내로 다시 ‘인성’을 강조하는 채용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라고 본다. 채용 인력에 대한 조기 이탈률도 심하고, 아무래도 신입은 신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당분간 직무다.

 

 

 

필자 ㅣ 김치성

 

필자 약력
現) 제닉스 취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現)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이사
現)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現) KT&G 상상유니브 면접 파트 전임교수
前) 한국직업방송 ‘공채를 잡아라’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EBS ‘실전취업가이드’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ADECCO GROUP KOREA LEEHECHTHARRISON. Career Management Consultant
* 저서 : 면접 해부학(도서출판 황금고래), 취업의 조건(공저, 도서출판 피플트리), 취업 99도(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알쓸취잡(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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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은 격주 화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혜란 에디터 hyeran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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