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크게 이슈화 된 가운데,
잡코리아는 이를 최전선에서 관리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동물검역관분들을 소개합니다!

인천국제공항

특수검역과
장재민

(사진 : 특수검역과_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3년도에 입사하여 축산물검역 및 방역 부서에서 6년 4개월을 근무한 장재민 검역관입니다.
국가직이다보니 순환 근무를 하여 속초, 부산, 김천, 세종에서도 일을 했고 인천 공항으로 온지는 9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검역과 방역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검역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악성 가축전염병을 차단하는 것이고, 방역은 이미 국내에서 발생한 질병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현재는 검역보다는 방역이 업무 과부하가 심한 상태입니다. 1년 365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주말없이 일을 하고 야근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방역쪽 헤드쿼터의 업무는 질병 전파에 따른 대책 수립이 많고, 전국 지자체, 자문기관 등과 회의를 진행하고 전국에 지시공문을 발송합니다. 아무래도 공문이 빠르게 전달되어야지 현장직원분들이 빠르게 대응을 하고 결과를 보고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가 바쁘게 갑니다. 검역관분들은 모두 수의사인데요, 방역 역시 헤드쿼터에 계신 분들은 수의직 공무원인 수의사로 전국적인 방역업무에 종사 하고 있습니다.

특수검역과와 선생님이 맡으신 업무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특수검역과는 동물검역계류장에 입고되는 동물검역과 축산물 검역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과는 인천공항에서 좀 떨어져 있는 동물검역계류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동물이 수입될 경우 일정기간 동물검역계류장에서 계류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조치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축질병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조치로 계류기간 동안 검역증 확인 등 서류검사, 개체별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임상검사, 그리고 가축전염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검사 등을 실시하여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개방됩니다. 일반적인 계류기간은 말은 10일, 돼지의 경우 15일입니다. 저희 과가 인천공항지역본부내 다른 과와 큰 차이가 있는 점은 동물검역계류시설을 갖추고 있고, 살아있는 동물의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축산물검역을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축산물은 배와 비행기로 들어올 수 있는데 대부분은 부산항쪽으로 많이 들어옵니다. 경제성을 따지자면 배가 훨씬 저렴하고 비행기는 비싸기 때문에 인천공항쪽으로는 소규모로 샘플링, 즉 견본품 같이 소규모로 들여옵니다. 이 축산물이 우리나라에 반입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업체쪽에서 샘플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가 검역 후에 이상이 없어서 통과를 하게 되면 부산항이나 인천항 등으로 대량으로 수입하기도 합니다.

하루 업무 루틴이 어떻게 돌아가나요?

아침 9시에 시작을 해서 업체에서 검역신청이 들어오면, 창고에 입고 되어있는지 확인을 하고 서류와 화물을 비교한 후 이상이 없으면 통과를 시킵니다. 딱히 일과나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검역신청이 들어오는 데로 처리를 하여 오후 6시에 일과를 마치게 됩니다.

축산물과에서 업무시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축산물들이 주로 냉동상태로 박스채로 쌓여있는데, 저희는 그 중 일부의 표시사항을 확인하고 직접 열어서 육안으로 확인하는 업무를 합니다. 냉동창고에 있는 축산물이 무겁고 딱딱하고, 바닥도 미끄럽기 때문에 냉동창고에서 검역 시 화물이 떨어지거나 넘어져서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업무 수행 시에는 안전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검역 업무는 항상 꼼꼼함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꼼꼼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채용단계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면접 질문이 무엇인가요?

1차는 서류, 2차는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에서는 시사 이슈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당시에 핫한 이슈가 질문으로 나왔는데요, 축산물 위생이나 질병 방역과 관련된 질문이 있었습니다. 구제역이 발생했다 하면 그 당시 이로 인한 피해금액이 어느 정도 되는지, 기존에 발생한 구제역의 혈청 타입이 어떤 것이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진 : 특수검역과_2)

동물검역관이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동물검역관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도덕적인 덕목을 갖춰야하고요, 기술직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합니다. 특히 방역쪽은 출장도 잦고 밤샘근무도 많고 농장에서 시료 채취 하는 과정도 힘들기 때문에 강한 체력이 요구됩니다. 시료 채취를 할 때는 소, 돼지 등의 동물을 다 고정 시킨 뒤 해야하는데, 고정을 시키려면 동물을 잡고 묶어야 하기 때문에 힘이 필요하거든요. 물론 농장 시설이 잘 되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영세한 농장의 경우 축주와 함께 뛰면서 소와 돼지를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요.
인천공항 같은 경우에는 계류장도 바로 옆에 있고, 물량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근무 환경이 좋은 편인데, 배로 화물이 들어오는 항만쪽은 야드가 굉장히 넓고 들어오는 물량, 컨테이너 개수도 굉장히 많습니다. 검역관들이 하루에 200개가 넘는 축산물 컨테이너들을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컨테이너 상태와 냉동, 냉장 유지 여부 등을 확인 해야합니다. 컨테이너가 5단까지 쌓여있는데, 비가오거나 추운 날에도 철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확인을 해야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체력이 튼튼하면 좋습니다.

직무에 도움이 될만한 경험이 있을까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부서마다 차이가 나겠지만, 동물검역관은 대외 업무입니다. 전 세계에 저희와 같은 직무가 있습니다. 검역을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검역이 뛰어난 나라들과 정보교류를 해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에 능통하시다면 고급인력으로 농식품부로 가실 수 있고, 국제협력쪽으로 일을 하시면서 해외파견 기회도 많아집니다. 국제수역사무국(OIE) 쪽으로 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OIE는 가축질병 확산방지와 근절을 위해 설립된 프랑스에 본부가 있는 국제 기구입니다. 그리고 서기관까지 직급이 올라 가면 해외파견 기회가 많은데 그 때 꼭 필요한 것이 어학능력이기 때문에 언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검역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 인가요?

불합격품을 적발했을 때 입니다. 보통 한달에 한 번 꼴로 불합격품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수입한 축산물 중에서 변질이 됐거나 위생조건에 맞지 않는 것, 검역증없이 온 것들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검역물들은 해외에서 출발했을 때 그 상태로 바로 도착해야 합니다. 냉동이면 냉동, 냉장이면 냉장으로요. 서류상으로 냉동인데 냉장으로 온 경우도 상태가 멀쩡해 보이더라도 폐기 처분 해야 합니다. 여러 개가 들어오기 때문에 이런 불합격품을 찾기가 어려울 때도 많아 적발 시에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검역관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검역관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수의사 자격증과 영어점수 이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의사 자격증이 쉽지가 않지요. 일단 수의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교 성적이 좋아야 하고, 수의대 과정도 6년인데 남자의 경우엔 군대도 다녀와야 하니까 최소 9년의 시간이 걸리죠. 거기다 만약 재수를 했거나, 유급이 있는 경우, 수의사 국가고시를 떨어지는 경우 등을 포함하면 10년이 금방 가니까요. 남자의 경우 30살은 되어야 검역관이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나 공중보건 쪽으로나 큰 손실을 끼칠 수 있는 가축전염병을 최전선에서 막는 업무인만큼 뿌듯하기도 하고 의미 있으니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직무를 선택하실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국가직이다보니 3~4년단위로 순환업무를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근무를 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지만, 연고지에서 오래 근무하시길 희망하시는 분이라면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항들을 잘 고민하여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