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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취준생이 하는 흔한 거짓말

2020-02-18 00:00 9,663 4

 

 

#1. 취업과 거짓말

 

최근 뉴스를 보면 거짓말 하는 사람들, 즉 진실되지 못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꼭 뉴스에 나오는 유명 인사들의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도 언제든지 크고 작은 거짓말을 목격하게 된다. 결국 거짓으로 밝혀진 사실은 처음의 거짓말 그리고 거짓으로 일관된 그 동안의 행동들을 상기시키며 그동안 이를 사실로 믿었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주게 된다.

살다 보면 때로는 거짓말의 당사자가 되고, 때로는 피해자가 되는 상황에서 취준생들 역시 크고작은 거짓말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번 칼럼은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취준생들의 거짓말을 채용의 입장에서 풀어보려 한다. 다양한 거짓말의 사례는 기회가 되면 차차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채용의 입장에서 바라본 지원자들의 거짓말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리더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말해보겠다.

필자가 아직 신입사원이었던 시절, 당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던 타 부서의 팀장님이 필자에게 찾아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하고 있는데 왜 하나 같이 전부 팀장이고 조장이고 리더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대학에서는 팀장이나 조장을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건지? 아니면 누가 강제로 시키는 건지? 또는 리더를 해야만 졸업의 조건이 충족되는 건지? 김치성씨는 갓 졸업했으니 잘 알 거 아니냐며 진지하게 질문했던 그 팀장님의 얼굴이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다.

물론 ‘사실을 말하는 지원자’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일부 취준생들은 사실 자소서에 거짓을 쓰기도 한다. 즉, 팀원이었는데 팀장을 했다고 쓰고, 조장이 없었던 모임이었는데도 조장을 했다고 쓰는 것이다. 때로는 리더가 되고, 어떤 때는 발표자가 되기도 한다. 취준생들이 이렇게 쓰는 이유는 당연히 자신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막상 이런 저런 글들로 자소서를 완성해 놓고 보니 너무나 평범하고 평이한 내용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근대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팀장’이라는 말을 조심스레 넣어봤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다시 뺐다가, 다시 중대한 결심을 한 듯 마음 다잡고 쓰게 되는 과정을 갖는 것이다.

어떤 취준생들은 자소서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는 자조적인 말을 하기도 하고, 자소서에 나오는 모습은 자신의 다음 생의 모습이라고 씁쓸하게 웃으며 얘기하기도 한다. ‘그럼 진작에 그렇게 살지 그랬어?’ 라고 단순하게 말할 게 아니다. 당시 그 상황에서 팀장이라는 해보지 않은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고, 굳이 팀장이 되겠다고 ‘나댔던’ 누군가에게 그 역할을 양보했을 수도 있다. 물론 남들 보다 뭔가를 더 해야 하는 그 역할이 그냥 하기 싫은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소서를 써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2. 사실을 토대로 강조하기

 

사실 기업은 지원자들에게 리더의 역할을 원한다. 즉,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이다. 작게는 다양한 업무의 상황에서 누군가를 의지하는 것이 아닌 독립된 업무 주체로서 자신의 업무를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고, 크게는 조직의 공동목표를 이해하고 팀이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성과를 달성하는 미래의 팀장 역할을 바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자들에게도 ‘앞으로 리더십 갖고 잘 하겠습니다. 믿어주세요’가 아닌 ‘이전에 실제로 리더십을 인정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의 스토리를 바라는 것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의 인재상에 떡 하니 적힌 ‘리더십’이라는 세 글자를 보며, 또는, ‘자신의 리더십이 돋보였던 사례를 당시의 역할과 상황에 집중하여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700자)’라는 자소서의 항목을 바라보며, 많은 취준생들은 한 숨을 내쉰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조장을 한다고 할 걸..’ 이라는 아쉬운 지난 기억이 스쳐 지나가고, 뒤를 이어 ‘이걸 어쩌나?’ 라는 걱정이 이어진다. 그리고 ‘뭘 갖고 이걸 쓰나?’라는 머리를 굴리게 된다.

실제로 팀장이나 조장을 해봤던 사람이 그 사실을 그대로 작성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냐 마는, 실제 경험이 없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는 문제가 된다. 처음에 거짓말을 한 사람은 그 거짓말로 자신의 불리함을 덮으려 하고 그 타당성을 만들려 하다 보니 계속 거짓에 거짓이 붙어 나중에는 겉잡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운 좋게’ 입사서류가 통과된다고 해도 나중에 면접에 이르러서는 이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필자가 아는 모 기업의 영업팀장님은 면접장에서 만나는 지원자의 모습이 ‘소극적으로 느껴질 때 마다’ 팀장이나 조장 등 지원자의 리더 경험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팀원들이 6명이라고 했죠? 팀원들 이름 다 말해봐요’, ‘마지막으로 모임을 가진 게 언제 인가요? 몇 시였어요? 그 때 날씨를 떠올려 말해 보세요’, ‘그 때 카페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했는데 뭐 시켰어요? 메뉴 말해봐요’, ‘당시 모임을 정리할 때 회비가 얼마 남았어요? 팀장이면서 왜 몰라요?’ 등등 진짜 사실이 아니면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질문을 해서 사실 여부를 파악해 보는 것이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잔인하게 느껴지겠지만, 그 경험이 사실이면 그대로 말하면 되니 질문 자체의 문제는 없는 것이다.

이제 거짓말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줬으니 이를 해결할 방법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자소서나 면접에서는 일단 사실을 말해야 한다. 그래야 향후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떳떳함을 지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리더십을 강조할 만한 특별한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문제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리더십을 팀장, 조장, 발표자, 리더, 임원의 역할을 통해 표현하려고 한다. 리더십을 강조할 만한 경험이 있으면 좋겠지만 마땅히 이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도 얼마든지 자신의 일에 책임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리더십을 어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누가 시켜서 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매장의 사장이라는 리더십을 가지고 적극적인 고객응대, 정확한 재고관리, 책임성 있는 근무태도 등을 얼마든지 강조할 수 있다. 물론 조직원들과의 관계는 어필할 수 없지만 자신의 적극성이라는 부분은 충분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또한 리더십이 가진 여러 요소 중 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이에 없는 걸 있다고 하는 거짓말 보다는 자신이 가진 것을 극대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돌이켜 보기 바란다. 오늘은 또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그리고 그 들키지 않았음에 어떤 안도감을 가지고 넘어갔는지 말이다.

 

 

 

필자 ㅣ 김치성

 

필자 약력
現) 제닉스 취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現)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이사
現)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現) KT&G 상상유니브 면접 파트 전임교수
前) 한국직업방송 ‘공채를 잡아라’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EBS ‘실전취업가이드’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ADECCO GROUP KOREA LEEHECHTHARRISON. Career Management Consultant
* 저서 : 면접 해부학(도서출판 황금고래), 취업의 조건(공저, 도서출판 피플트리), 취업 99도(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알쓸취잡(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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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김혜란 에디터 hyeran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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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
limxx*** 2020.02.20
자소서 이런거 이제 그만하면 안됩니까
NV_28686*** 2020.02.20
그걸 다 기억하고 있으면 로봇이겠다 ㅌㅋㅋㅋㅋㅋ로봇을 뽑아라 그냥~
soso*** 2020.02.20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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