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에는 언택트 면접이 찾아온다

얼마 전 공공기관 외부면접관으로 참석했는데, 면접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쓴 취업준비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났다. 이미 공고가 난 상황이라 더이상 미룰 수 없이 진행된 어느 공공기관 면접에서는 마스크를 쓴 면접관이 있을 정도로 진풍경이 이뤄지고 있었다.

요즈음 언론사에서 채용트렌드에 대한 문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인사 담당자들도 채용 시기, 방식에 대한 고민이 큰 상태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채용트렌드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오늘은 ‘언택트 면접(Untact Interview)’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자 한다.

올해 하반기 채용트렌드는 점점 대면 면접에서 비대면 면접으로 변하고 있다
‘언택트(Untact)’란 사람과 사람 사이 접촉(Contact)이 사라진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이것만 사면 되는데, 움직이기는 귀찮은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언택트 현상이 보다 가속되고 있다.

최근 라인플러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신입 공개채용을 전면 ‘100% 온라인 활용 언택트(Untact)’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라인플러스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이미 라인 그룹콜 화상회의 및 리모트 워크 실시 등으로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테스트는 '온라인 코딩 테스트 및 서류전형’으로 대체했다. 모든 면접 역시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원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트소프트 또한 전 과정 언텍트 방식의 2020년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이스트소프트와 보안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 포털 자회사 줌인터넷, 커머스 자회사 딥아이 등 4개사가 참여해 접촉하지 않는 언택트 방식으로 인재를 뽑을 계획이다.

직접 대학교를 찾아다녔던 기업들의 채용설명회도 언택트로 변신하고 있다
대면하는 강의실을 벗어나 유튜브로 달려간 곳이 많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등은 유튜브를 통한 채용설명회를 했다. 생생한 직무경험은 신입사원이 출연해 회사 직무를 소개한다. 지역 학생들의 소외감을 없애고 해외 인재들에게도 다양한 정보를 줌으로써 채용 정보 격차를 없애는데 언택트 방식이 효과적이다. 롯데그룹은 근래에 유튜브 인재채용 전용 채널인 ‘엘리크루TV’(L-RecruiTV)를 개설했다. 33개 계열사 인사·직무 담당자가 전하는 채용 꿀팁 ‘롯데는 채용이 하고 싶어서’, 리얼하게 담은 브이로그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국내는 물론 구글, 유니레버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는 이미 ‘언택트 채용’이 활성화돼 있었다
글로벌 기업은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채용이 전환되면서 대부분 수시채용으로 바뀌는 대변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레버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타깃 광고형 채용 공고를 낸다. 광고를 클릭하면 채용 지원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 지원자의 동의로 유니레버가 구인·구직 소셜미디어인 한 포털사이트에서 자동으로 프로필 정보를 추출해 지원서를 작성한다. 언택트 채용에서 회사가 관여하는 건 사실상 최종 대면면접을 할 때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역대 최대 출고량을 기록한 ‘언택트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쿠팡은 하루 출고량이 두 배 가량 늘었고 마켓컬리는 전년 대비 주문량이 67% 급증했다. 코로나로 학교와 거리를 두게 된 학생을 위한 '언택트 에듀'도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언택트 채용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언택트 채용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방법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컨택트(Contact)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언택트 채용이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언택트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필자 ㅣ 윤영돈

필자 약력 
- 윤코치연구소 소장 / 본하트코리아 대표
-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한국코치협회 전문인증코치(KPC)
-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취득
- 단국대학교 초빙교수/성신여대 겸임교수 역임
- [채용트렌드 2020] 저자
- <한국경제, 조선일보,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윤영돈의 채용트렌드 2020] 시리즈는 격주 수요일에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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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김혜란 에디터 hyeran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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