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구직자 모두 AI 면접에 임할 준비를 마치기 전에 코로나19와 함께 비대면 문화가 도래하면서 AI 면접은 당장의 현실이 되었다. 실제 AI 면접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며, 무엇을 평가하고 있을까? 지원자는 어떤 준비와 전략을 갖추어야 하는가? AI 면접의 기본 프로세스에 따라 하나씩 살펴보자(서비스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 준비 (체크/등록) 

AI 면접과 일반 면접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준비’ 단계이다. 일반 면접을 위해서는 구직자가 복장을 차려 입고 기업 사옥 등 특정 면접장에 방문한다. 이후 직원 안내에 따라 면접실에 입실하여 면접관이 건네는 질문에 답변한다. 옷차림과 말할 내용, 정확한 시간 약속 세 가지만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반면 AI 면접에는 컴퓨터, 웹카메라 등의 장비가 필요하며 모든 시스템 설정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유선인터넷이 중요하다. 인터넷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서비스센터를 통해 끊어진 시점부터 다시 면접을 진행할 수 있으나 소위 말하는 ‘멘탈’에 문제가 발생다. 또한 AI 면접 솔루션 대부분이 Chrome을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Chrome 브라우저로 접속하는 것이 좋다. 그 외의 설정들은 면접 당일 프로그램의 안내에 따라 진행해도 무관하다. 만약 면접 당일 가족이나 반려동물이 집 안에 함께 있다면 갑작스러운 음성과 모습이 섞여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하자. 최근 지자체 단위로 AI 면접을 위한 시설을 구비해 나가는 추세이므로 미리 찾아보는 것도 추천하다.

2. 기본면접 (필수)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일반 면접과 마찬가지로 AI 면접 역시 ①자기소개 ②지원동기 ③장단점이 기본질문이다. 사전에 접수한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항목별 60초 분량의 답변을 준비하자. 단, AI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비유적/추상적인 표현은 지양하고 직관적인 표현을 사용하자. 또한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표현하는 단어를 일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총 90초의 답변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 해당 시간을 모두 할애할 필요는 없다. 지금의 AI 면접은 내용 평가가 아닌 태도 평가에 가깝다. 답변이 길어질수록 말문이 막히거나 습관적 행동이 나오는 등 태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준비한 내용만 50~60초 사이에 답변하면 된다. 또한 AI 면접은 총 1시간 내외의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체력관리 측면에서도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좋다.

3. 성향분석 (인성검사)

성향분석은 기존의 인성검사와 비슷하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해서 무작위로 찍거나 이상적인 인재로 보이기 위해 거짓으로 답변할 경우 향후 상황대처, 심층질문에서 일관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자. 전체 분량의 80% 이상만 풀면 되므로, 1페이지 기준 10개 문항 중 2개는 넘어가도 된다.

4. 상황대처 (Role Playing)

“3명의 친구가 여행계획을 세울 때 1명이 의견이 다를 때 설득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상황대처 항목은 답변 방식에서 다른 질문과 차이가 있다. 상황대처 항목에서는 오픽(OPIC) 시험과 비슷하게 상황극을 통하여 대사 형식의 답변을 해야 한다. “저는 실제로 해당 문항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라는 형태로 대답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문제해결능력을 점검하는 상황대처 항목에서는 즉각적인 답변이 더욱 어려우므로 60초 준비에 이어 15초 정도 추가 준비 후에 다시하기 버튼을 눌러 좀 더 정교한 답변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하기 기능은 1문제당 단 1회만 주어지며, 20초가 지나면 되돌릴 수 없으니 유의하기 바란다. 또한, 상황대처 항목은 구조화된 답변을 할 수 있는 요령이 있으니 사전에 연습해보자.

5. 보상선호 (선호도 조사)

“지난 달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어떻게 수령하시겠습니까?”

보상선호 항목에서는 위의 사진과 같이 인센티브의 크기와 지급시점이 다른 두 가지 선택지가 제시된다. 둘 중 본인이 더 선호하는 선택지를 선택하면 된다. 보상선호는 특정한 정답이 있는 게 아닌, 의사 결정 유형과 정보 활용 유형 등을 보고자 하는 것이므로 자기 선호에 맞게 솔직하게 응답하면 된다.

6. 게임 (적성검사)

게임에서는 제시되는 게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무의식적인 행동 및 수행결과를 분석하여 지원자의 역량을 측정하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인성 및 인지능력 보유 여부를 판단한다. 게임은 모든 AI 면접 과정 중 가장 낯설고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질의응답과 달리 전전두엽의 각 영역에 있는 능력을 검사하기 때문이다. 직무에 따라 요구하는 능력이 다르므로 평가 기준도 상이하다. 모든 게임을 사전에 마스터할 필요는 없으나, 낯선 방식에 당황하지 않도록 룰 정도는 미리 알아두자. AI 면접 모의고사를 활용하면 일반 질의응답은 물론, AI 역량검사 게임도 연습할 수 있다.

>> 잡코리아 AI 면접 모의고사

7. 심층면접 (구조화)

“주변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마지막 심층면접에서는 구조화질문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진다. 성향분석(인성검사)에서 넘어오는 질문이 많기 때문에 일관성이 중요하다. 즉, 이전과 답변 내용이 달라질 경우 신뢰도가 저하되므로 주의하자. AI 면접은 일반 면접과 달리 질문 순서가 고정되어 있다.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추가 질문이 변경되지 않으므로 새로운 질문이 이전 답변에서 이미 설명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답변을 반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