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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네이버 FARM] 뉴질랜드 농부도 찾아와 배워가는 40년 '버섯 명인'

한국경제신문 | 2017.05.18

[ 홍선표 기자 ] 경기 여주시 강천면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이남주 자연아래버 섯 대표(59·사진)는 국내 대표적인 ‘버섯 명인’ 중 한 명이 다. 1979년 버섯 농사를 시작한 그는 새로운 재배법을 개발하고, 자신의 노하우 를 주변에 전수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농촌진흥청이 선정하는 ‘대 한민국 최고 농업기술명인’으로 뽑혔다. 대형마트 등에 버섯을 납품하던 3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15억~2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버섯 재배로 부를 일군 그는 2015년부터 버섯 생산량을 줄였다. 버섯 납품을 두고 다른 농가들과 경쟁하는 대신 젊은 농민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 최근 방문한 이 대표의 농장은 작은 ‘버섯 왕국’ 같았다. 3만30 00여㎡(약 1만 평)의 땅에 연면적 4100㎡(약 1200평) 규모의 실내 버섯 생산시 설이 자리잡고 있다.

라디오 방송이 바꾼 인생

이 대표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4세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어렵게 고등학교 를 졸업한 뒤 경남 마산(창원시로 통합)에 있던 육영재단의 직업학교에 들어갔 다. 기술을 배워 홀어머니와 세 명의 누나·여동생을 보살피기 위해서였 다. 1년여 동안 직업훈련을 받고 2개의 자격증을 딴 뒤 바로 공장에 취직했다. 그러나 공장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그는 3개월 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 에 돌아왔다.

▷버섯농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여주 고향집에서 일자리를 구하면서 지내다가 우연히 라디오 뉴스를 하 나 들었어요. 이계진 아나운서가 진행한 뉴스였는데 버섯을 키워 많은 소득을 올리는 농장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방송국에 편지를 보내 뉴스에 나온 농장 이 어딘지 물어봤더니 ‘대한버섯연구소’라는 농장이라면서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더군요.”

▷거기서 버섯 재배기술을 배운 건가요.

“거기선 딱 하루만 재배기술을 배웠어요. 종이 한 장에 버섯을 어떻게 키 우는지 정리해서 갖고 나온 게 전부였죠. 1979년 고향집 마당에 52㎡(약 16평) 규모 재배하우스 한 동을 지은 게 버섯 농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어렵 게 마련해준 35만원이 종잣돈이 됐습니다.”

느타리버섯 신(新)재배법 실용화

그는 버섯 관련 자료를 닥치는 대로 구해 읽으며 재배기술을 독학했다. 1981년 영농 후계자 자금을 지원받아 재배 시설을 넓혀나갔다. 이 대표가 ‘버섯 명인’ 반열에 오른 건 버섯 재배에 사용할 수 있는 기계를 직접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고 국내외 신기술을 습득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췄기 때문이다 . 그는 1988년 느타리버섯을 비닐봉지에 넣어 키우는 ‘느타리버섯 봉지재 배법’을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비닐봉지 안에서 버섯을 키우는 게 대 수롭지 않은 기술로 보일 수 있지만 당시 국내에선 일본에서 들여온 봉지재배법 을 제대로 실용화한 곳이 없었다.

▷새로운 재배기술은 어떻게 개발했나요.

“처음엔 봉지 안에 배지(培地: 식물에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 있는 물질) 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일본 신문에서 농민이 버섯과 배지를 들 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대략적인 양과 크기를 추정했을 정도니까요. 각종 자료 를 구해서 읽고 농촌진흥청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배합비율을 알아냈습니다.&r dquo;

부자 농부 키워내는 게 꿈

새로운 재배법을 실용화해 버섯을 대량 재배하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이 당장 오 르지는 않았다. 도매상인들은 봉지재배법으로 키운 버섯의 모양이 이상하다며 낮은 가격을 매겼다. 이 대표가 키운 버섯을 찾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 했다.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된 2013년엔 연매출이 17억원 수준으로 증가했 다.

그는 2015년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대형마트, 생협과의 거래를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버섯 농사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서였다. 그해부터 후배 농민 교육에 집중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국내 첫 농산업 현장실습교육장(WPL)인 그의 농장에선 매년 120여 명이 버섯 재배교 육을 받는다. 12일 동안 1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는 강도 높은 과정이다. 그동 안 미국, 불가리아,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 가나 등의 농민들도 이곳에 와 버 섯 재배 기술을 배워 갔다. (총 4000자 분량으로 지면 사정상 줄여 싣습니다)

여주=FARM 홍선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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