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rl+C,V를 한 자기소개서는 서류 광탈과 함께 인사담당자에게 잊혀지기 마련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잘 쓴 자기소개서’ 형식. 틀에 박힌 문구보다 톡톡 튀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기소개서를 원한다. 실제로 경쟁 지원자들과 다른 독보적 매력을 뽐내 인사담당자 마음 속에 저장된 지원자들이 있다. 어떡하면 인사담당자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을까? 인사담당자가 직접 답한 인터뷰를 통해 합격 팁을 살펴보자.

01. 직무적성에 대한 가치관과 입사 후 계획이 뚜렷한 지원자


태평양물산 인사팀 이서구 팀장
면접과정에서 직무적성에 대한 가치관과 입사 후 계획이 뚜렷했던 지원자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긍정적인 마임드가 돋보이는 분이었어요. 최종합격 후 인턴 기간을 거쳐 정규직 전환이 될 때, 희망하는 부서를 물어봤더니 ‘니트영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식의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보였어요. 이 부분을 적극 수렴해 해당 팀으로 발령을 냈고, 매년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직원이 되었습니다. 면접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열정을 가진 분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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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컨셉이 명확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지원자


이노션 월드와이드 김동욱 팀장
“대학 졸업할 때까지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24명입니다”라고 썼던 자소서가 있었어요. 제 책에도 소개를 했는데요. 이 한 줄에 지원자에 대한 호기심이 단박에 생겼어요. 광고 회사는 설득도 잘하고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 해요. 그러한 특성을 아주 잘 살린 한 줄이라 생각해요. 24명을 만날 만큼의 매력과 소통 능력, 그리고 23번의 이별을 선택한 결단력 등 여러 해석이 가능하니까요. 당시 경쟁자에 비해 좋은 스펙을 가진 지원자는 아니었지만, 면접이라도 보자는 심정으로 1차를 통과시켰죠. 이후 그 친구는 광고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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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독특하고 충실한 내용의 자소서 작성한 지원자


한국씨텍 경영관리부 변성균 차장
자신만의 독특하고 충실한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지원자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서류 전형을 담당하다 보니 자기소개서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그리 풍족하진 않았지만 화목한 가족이었다’는 것처럼 제가 입사 지원서를 쓸 때 내용을 쓰기도 하더라고요. 20년이나 지났는데 말이에요. 그런 내용은 좋지 않지요. 작년에 ICT 학점연계 인턴 프로젝트로 지원했던 친구는 자기소개서를 인터뷰 형식으로 제출했는데 굉장히 독특한 형식이지만 내용도 충실했어요. 저는 그런 자기소개서가 A+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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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본인만의 키워드로 진정성을 보여주는 지원자


HS애드 인사담당자
다양한 자기소개서를 접하다 보면 진심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절실함을 담아 진정성 있게 작성하면 제게도 전달이 되거든요. 지원자마다 본인만의 스토리가 있으니 ‘잘 쓴 자기소개서’라는 타이틀에 현혹되어 고유의 것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기술적인 팁을 드리자면, 시선을 끌어당길 수 있는 본인만의 키워드를 내세우고 그에 합당한 근거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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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진실된 답변을 하는 지원자


한국마즈 인사부 백은엽 차장
신입 면접 같은 경우는 비슷비슷한 답변들을 많이 듣게 돼요. 본인의 약점을 극복한 방법에 대해 물을 때 보통 ‘꼼꼼하게 기록한다’, ‘항상 다이어리를 관리한다’라고 답하죠. 그래서 한 번은, 그런 답변을 한 지원자에게 지금 가방 속에 다이어리가 들어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바로 다이어리를 꺼내서 보여주는데, 정말 여러 기록들이 빼곡히 적혀 있더라고요. ‘이 사람의 답변은 진실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채용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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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ㅣ원해선 기자 bringabout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