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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1분… 자신 있는 주제 하나만 전달하라

입력 2019. 09. 02   15:22
업데이트 2019. 09. 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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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난생처음 취업면접:‘1분 자기소개 완전정복’


형식적인 소개, 면접관 경청 확률 낮아… 하고 싶은 말 줄이고 집중해야
직무역량 등 내용은 면접관이 질문할 때 이야기해야 각인시킬 수 있어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전문 컨설턴트에게 그룹별 면접 컨설팅을 받고 있다. 필자 제공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전문 컨설턴트에게 그룹별 면접 컨설팅을 받고 있다. 필자 제공

“쌤, 안녕하세요? 어떻게 하다가…, 예상도 못 했는데…, 면접 보라고 하네요. 죄송한데 저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앞이 깜깜합니다.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면접장에 나를 불렀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으나(합격이라는 목적지까지 가는데 7부 능선은 넘었으니), 면접 준비를 무엇부터 해야 할지 이처럼 감을 전혀 못 잡는 지원자가 의외로 굉장히 많다. 다른 사람의 면접 때는 ‘면접 뭐 그 까이거~, 가서 내 얘기만 자신감 있게 하고 오면 되는 것 아냐?’라며 쉽게 말하지만, 그게 막상 내 일이 되면 갑자기 소름이 돋고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을 치는 게 당연하다.
지난 시간에 ‘면접의 평가표’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봤다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실제 면접에서 나오는 주요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살펴 보는 일이다. 자주 출제되는 질문과 답변의 예시를 통해 파악하도록 해 보자.

일반적인 면접을 위해서 꼭 답변을 준비해야 할 질문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기본 질문 세트다. 이 다섯 가지에는 답변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자기소개’다. 유튜브를 통해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취준생들은 자기소개 답변 만들기를 가장 어려워한다(잡코리아TV 영상에서 필자의 1분 자기소개 가이드 영상 조회 수는 10만을 훌쩍 넘는다). 자기소개라는 게 언뜻 들으면 그냥 내 이름이 뭐고, 어디 살고, 전공이 뭐고, 뭐 좋아하고, 뭐 안 좋아하고 등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면 될 것 같지만, 기업면접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도저히 감히 안 잡히고, 또한 유튜브나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보면 너무나 많은 예시와 이론이 있어서 도대체 무엇이 맞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

가장 많이 나오는 자기소개 예시는 이런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국방기업에 ○○직무로 지원한 ○○○입니다. 제가 이 직무를 잘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관련된 지식을 쌓았습니다. … 둘째, 관련된 경험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런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 이런 3가지 역량을 통해 제가 지원한 ○○직무를 잘 수행해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떤가? 훌륭하지 않은가? 잘했다. 가장 잘한 점은 면접관이 관심 없어 할 사항에 대해서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면접자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면접관이 관심 있어 할 주요 사항에 대해 집중해서 잘 풀어낸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게 별로다. 왜냐하면 위의 저 얘기는 면접이 진행될 때 반드시 물어보는 것들이다. 왜 그러냐고? 바로 저 내용은 면접자가 가지고 가야 할 가장 핵심 중의 핵심, 직무역량에 대한 답변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답변이고, 면접관도 들을 준비가 됐을 때, 면접자에게 가장 집중하고 있을 때, 저 소중한 답변을 해야 한다. 그러나 1분 자기소개를 할 때 면접관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는 척하면서 여러분이 제출한 서류를 뒤적이고 있을 것이다.

이게 문제다. 여러분이 만든 내용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타이밍이 잘못됐다. 물론 1분 자기소개부터 면접자에게 굉장히 집중하는 면접관도 있겠지만, 거의 대다수 면접관은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이전 면접자들의 평가를 마무리해야 하고, 새로운 면접자들의 서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직무역량 내용은 참아주자. 아니면 너무 직접적으로라도 어필은 삼가자. 그중에 하나만 집어서 하나의 내용만 이야기하자.

가령 이런 식으로 말이다. “안녕하십니까? 국방기업의 ○○직무에 지원한 ○○○입니다. 저는 ○○이라는 가치를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것이 저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게 도왔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의 경험에서 모두가 힘들다고 얘기했지만 저는 해냈습니다. … 이런 ○○의 가치를 이제 국방기업에서 실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가 준비한 답변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어차피 면접관한테 많은 말 던져 봤자 하나도 기억 못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더라도 욕심을 줄이고, 내가 가장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 하나를 골라서 당당하게 나의 모습을 전달하자. 1분 자기소개를 잘못하면 면접자인 여러분들 스스로 ‘아, 망했네. 큰일났다’ 이러면서 아직 제대로 치르지도 않은 면접을 지레 포기할 수 있고, 1분 자기소개를 잘하면 ‘오! 되는데…. 그래 오늘 면접 제대로 보자!’라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그러니 한 가지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연습하자. 그게 면접관이나 면접자에게 훨씬 낫다. 이제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된다. 다음 시간부터는 지원동기, 직무역량 등 나머지 기본 질문 세트 답변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안 정 영 
잡코리아 대표 컨설턴트
안 정 영 잡코리아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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