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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노션

이노션, 같은 것을 봐도 남다르게 표현하기!

소속
제작1본부
등록일자
2015.04.27
조회수
19,432

카피라이터를 한 문장으로 얘기해 달라고 했다. 인터뷰이는 일말의 당황한 기색도 없이, 자신의 이름을 활용한 재치있는 답변을 꺼내놓았다. “카피라이터는 ‘강력한 이미지’에요. 하나의 문장, 하나의 장면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로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기 때문이죠.” 장황한 설명 없이도, 순간 순간 강력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직업, ‘카피라이터’, 이미지 대리를 역삼동에 위치한 이노션 본사에서 만났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노션월드와이드 제작1본부 이미지 대리입니다. 이름이 ‘이미지’라서 제가 아트디렉터일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7년 째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고요. 뉴데이즈와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2012년도에 경력사원으로 이곳, 이노션에 입사했어요. 현재 이노션월드와이드 이성규CD팀에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해상, 코웨이 등의 기업PR과 제품광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카피라이터의 꿈을 키우셨나요?

원래 꿈은 카피라이터가 아니었어요. PD나 기상캐스터가 되고 싶었죠. 대학교 3학년 때 카피라이터를 지망하는 친구를 따라 ‘광고연구’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광고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후 카피라이터의 꿈도 품게 되었고요.

 

꿈을 늦게 가지게 된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아요.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잖아요.(웃음) 남들보다 늦었다고 생각하니 광고에 더 열정을 쏟게 되더라고요. 광고와 관련된 수업은 가리지 않고 들었고 관련된 경험을 쌓기 위해 팀을 이뤄 광고 공모전에도 참여했어요. 수상하진 못했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광고에 대한 열정을 지핀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하지만 광고대행사에 입사하기 위한 준비가 덜 되어있었다 보니 취업을 못한 채로 졸업을 했어요. 이후로 여러 대행사의 신입·인턴 입사시험을 치렀고 운 좋게 메이저 대행사 3군데에서 인턴을 하며 실무 경험을 조금이나마 쌓을 수 있었어요. 또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으로 광고의 이론과 실무가 접목된 대학원에도 진학했고, 좀처럼 식지 않는 광고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다 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카피라이터, ‘사람과 브랜드를 파악하고 연결하는 역할’


대리님께서 생각하시는 ‘카피라이터’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카피라이터는 브랜드나 제품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하는지를 파악하는 사람이에요. 또 소비자가 제품이나 브랜드로부터 어떤 말을 듣고 싶어하는지를 파악하는 역할도 해야 하죠. 그 모든 것들을 취합한 후에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재해석을 하고, 두 관계의 접점에 어울리는 다리를 놓는 것이 카피라이터의 역할인 거죠. 


카피라이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흔히 ‘카피라이터’라고 하면 광고에 들어가는 문장만 쓰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코 글만 쓰는 직업은 아니에요. 카피라이터가 다뤄야 할 영역은 생각보다 무궁무진하죠. 요즘의 카피라이터들에게는 카피를 쓰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림을 사용하고 콘티를 구성하는 등의 역량도 요구돼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들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제품이나 브랜드에 색깔을 입히는 것이 카피라이터의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왜 이 남자랑 결혼했을까?’


작업한 카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카피는 무엇인가요?

사원 1년 차 때 쓴 ‘내가 왜 이 남자랑 결혼했을까?’라는 헤드카피가 기억에 나요. 친환경 농산물브랜드인 자연드림에서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 만든 공정무역 초콜릿 광고에 들어간 카피였죠. 부부들은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 후에는 막상 표현도 잘 못하고 때로는 원수처럼 살기도 하잖아요.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부부를 타깃으로 삼아, 무심했던 혹은 잊고 있던 사랑을 깨닫게 해주자는 취지로 작성한 카피였어요. 최근 작업물 중에는 현대자동차 소셜로그 캠페인이 기억에 남아요. 사회적인 이슈를 소비자들이 한번쯤 생각해보고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리즈형 바이럴 광고였어요. 저는 황혼 육아문제를 주제로 이런 카피를 썼어요. ‘나를 키우셨고 내 아이까지 키워주시는 부모님께 오늘 감사의 말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카피를 쓰는 내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진심이 잘 묻어났는지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의 카피를 완성하기까지 얼마만큼의 기간이 걸리나요?

하나의 광고를 탄생시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광고마다 천차만별이라고 보시면 돼요. 광고 별로 규모도 다르고 집중도도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도 20번이 넘는 회의를 거치는 게 다반사예요. 그때마다 카피라이터는 새로운 카피나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여야 하죠. 하지만 다작의 카피보다 더 중요한 건, 많은 양의 리서치와 상황을 깊게 분석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생각에 깊이 빠지는 것보단, 모든 사람의 의견이 하나로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카피 하나를 쓰기 위한 노력의 양을 수치화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카피를 쓰기 전엔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보고,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카피를 작성하는 것, 그것을 제가 하는 노력의 일종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요.

 



카피라이터에게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같은 걸 보더라도 새로운 해석을 끌어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하죠. 하나 더 추가하자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정말 중요해요. 여기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설득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는 의미죠.

 

미디어의 확장으로 인해 카피라이터의 역할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최근 광고시장에서 4대 매체(TV, 라디오, 잡지, 신문)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고 TV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프로그램이 끝나고 광고를 눈 여겨 보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어요. 생각보다 4대 매체를 통해 광고를 보는 사람들이 적어요.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미디어의 확장에 대응해 카피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넓히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시도들을 접할 때마다 아이캐치, 이어캐치를 열심히 하죠. 제품이나 브랜드를 감각 있게 표현한다는 본질은 똑같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수단들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더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늘어놓는 연습들을 하고 있어요.  


문장력만 가지고는 좋은 카피라이터가 될 수 없어요


카피라이터가 되고 난 후 ‘카피라이터’에 대해 달라진 생각이 있나요?

문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좋은 카피라이터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카피라이터는 다방면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 논리력과 기획력 역시 뒷받침돼야 하죠. 업무 특성상 협업이 중요해서, 팀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각 직무에 관해서도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많이 돼요. 실제로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카피는 물론이고 이미지도 함께 제안해야 하는데 이럴 때 이미지나 사진에 대해 갖고 있던 사소한 관심들이 큰 도움이 되곤 해요. 혼자서 좋은 문장만 쓰면 되는 게 아니라 완벽한 팀워크를 위해 전체를 바라볼 줄 알고, 또 다른 분야를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게 카피라이터가 된 이후로 쌓아온 깨달음이에요.

 

광고 촬영 현장에 직접 나가기도 하나요?

그럼요. 프로젝트의 진행과, 혹시나 생길지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하거든요.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광고주의 요구가 바뀌거나 모델이 의견을 제시하는 등 카피를 현장에서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그때 즉각적으로 대체할 만한 카피들을 추가로 제안하거나 작성해야 하죠. 또 CD님이 감독님이나 모델에게 어떤 디렉션을 주시는지 옆에서 잘 지켜보기도 하고, 의견을 내기도 한답니다. 촬영이 끝난 다음에는 녹음실이나 편집실에도 가야 해요. 눈으로 보는 카피와, 귀로 듣는 카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서 톤 앤 매너를 조율한다거나 BGM을 같이 고르고 확정하는 작업 등을 수행합니다.

 

카피라이터를 비롯해 광고 분야 직업은 야근과 주말 근무가 많다고 알고 있어요. 이러한 직업이 가진 특성상 체력관리가 무척 중요할 것 같은데요. 평소에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농담 좀 섞어서 얘기하면, 약발이 정말 중요해요(웃음). 밤에는 홍삼액을 챙겨 먹고, 아침에는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고 있어요. 그래도 만성피로에 시달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사내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나 사우나를 이용해요. 열심히 땀 흘리면서 운동하다 보면 체력관리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거든요. 광고업계에서 체력관리는 필수적인 것 같아요. 워낙 다이나믹한 일이 많고 돌발상황도 많다 보니 기본적인 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죠.  

 

생각이 나지 않을 땐, 깜빡이는 커서와 제 심장이 함께 뛰는 느낌이 들어요


카피라이터로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가장 힘들 때는 아무래도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인 것 같아요. 정말 생각이 안 날 때는 발만 동동 구르게 돼요. 또 커서가 깜빡일 때마다 심장도 함께 두근거리는데, 정말 그때의 초조함과 공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걸요?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원들과 함께 정성껏 만든 광고가 온에어되고, 실제 매출에 좋은 영향을 끼칠 때는 정말 보람을 느껴요. 광고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피드백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해당 제품이 잘 팔렸다는 보고를 받게 되면 팀원들과 기쁨의 회식을 하기도 해요.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것도 카피라이터가 누릴 수 있는 큰 영광이자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

삶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 아이디어를 얻기에 더 유리한 것 같아요. 저도 나름 경험 좀 해본 사람 중 한 명인. 저는 밴드도 해봤고, 수동카메라 동아리 활동도 했었고, 영화 소모임에서 연출 및 배우활동도 해봤는데 그때마다 주어진 경험 자체를 즐겼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다 아이디어들의 소재가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시각각 변하는 유머코드의 흐름에 주목하기도 하고 공연장이나 전시회를 다니며 영감을 얻기도 하죠. 카피라이터라고 해서 자신만의 영역만 고수하기보다는 아트디렉터들이 보는 디자인 책도 같이 보고, 음악도 다양하게 들어보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트렌드를 섭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고, 듣고, 읽었던 것 중에 인상적이었거나, 자주 들춰보는 것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감동을 자주 받는 편이어서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너무 많은데, 가장 최근의 것들로 이야기할게요. 본 것 중에는 머리가 하얗게 샌 노부부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널 때 ‘꼬옥 잡고 있던 손’, 들은 것 중에는 한 외국인이 우리나라 지하철역에서 기타를 튕기며 신나게 부르던 ‘촛불 하나’, 읽었던 것 중에는 일본 NTT의 DOCOMO 지면 광고의 ‘엄마의 특기는 마음의 마사지’ 라는 카피가 인상적이었어요. 자주 들춰보는 것은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책, 그리고 사람의 마음입니다.  


회사 이름이 아닌, 카피라이터라는 명칭에 집중했으면


입사 후에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또 앞으로 이루고 싶은 대리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이노션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껴요.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나 제품의 캠페인을 시도하고 이러한 결과물들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큰 매력이자 기쁨이죠. 프로젝트 하나를 시작하고 끝낼 때마다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는 느낌이에요. 앞으로의 꿈은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광고인이 되는 것, 그리고 사람들에게 회자할만한 좋은 광고를 만드는 것입니다.

 

카피라이터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이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할까요?

본인을 규정할 수 있는 키워드나 단어 하나를 뽑아서 제작하는 것을 추천해요. 해당 키워드를 콘셉트로 삼아 하나 둘씩 가지를 펼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그리고 이것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글이 또 필요하고요. 다들 많이 보여주려고만 하는데, 우후죽순으로 늘어놓은 포트폴리오는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포트폴리오는 자기 자랑의 나열이 아니라,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수단이에요. 누가 봐도 괜찮다고 할 만한 작업물들만 선별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죠. 제출 전에 친구들이나 선배들에게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공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한 번 더 가다듬는 과정도 추천합니다.

 

만약 신입사원을 뽑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으신가요?

광고에 미쳤다는 사람,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보다 더 눈이 가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경험이 많은 사람이에요. 다양한 경험들을 해 본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적용하는 폭이 확실히 넓어요. 적응력도 무척 좋은 편이고요. 같은 주제가 주어져도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생각들을 거침없이 내밀 수 있는 사람을 후배로 맞고 싶네요.

 

예비 카피라이터분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합니다.

광고업계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많은 취업준비생들을 살펴보면, 규모가 큰 광고대행사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공채만 기다리며 카피라이터의 꿈을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건 낭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취업이 아니라,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은 게 진짜 꿈이라면 눈을 좀 낮춰서라도 일단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먼저 자신의 명함에 새기길 바라요. 저 역시도 그렇게 카피라이터의 꿈을 이루었고요. 열정이 있고 능력이 있는 분들은 어디를 가든지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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