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화장품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K뷰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코스맥스 그룹은 자체 브랜드 없이 화장품을 직접 연구 개발/생산하여 전 세계 유수의 브랜드사에 공급하는 회사로 ‘K 뷰티’의 숨은 공신이다. 2015년 코스맥스 그룹이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한 화장품의 수량은 약 7억 개를 상회한다. 전 세계 화장품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은 코스맥스 그룹이 만든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 사업으로 시작하였지만 건강기능식품, 제약 ODM사업으로 확장하여 세계 NO.1 종합 뷰티&헬스 ODM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세계 시장에서 활약 중인 코스맥스 그룹의 인사기획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화장품 ODM회사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향한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코스맥스비티아이 인사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 박한샘 대리입니다.
코스맥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화장품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회사입니다. 자체 브랜드 없이 연구, 개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1992년 화장품 ODM 회사에 진출해 불과 20여 년 만에 한국을 넘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화장품으로 시작해 현재는 코스맥스 그룹으로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사업까지 영역을 펼쳐나가고 있고,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주회사로 그룹 전체의 비전과 전략적 목표를 수립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아주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친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4개국에 12개 법인 회사가 있습니다. 법인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고 현지 조달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남미, 유럽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해나갈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원이 코스맥스인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국내에는 300여 브랜드가 저희가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해외는 로레알, 존슨앤존스, 메리케이 등 70여 브랜드에서 저희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 식품과 제약 사업도 함께하고 있지요.
코스맥스 그룹의 사업은 크게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제약 사업으로 나뉩니다. 제약은 현재 시작하는 단계라 OEM 사업 형태를 구축하고 있지만 기반이 갖춰지면 ODM으로 체재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화장품에 비해서는 적은 비중이지만 건강기능 식품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요. 이것 또한 ODM 사업으로 확장하여 세계 NO.1 종합 뷰티&헬스 ODM 회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과 운영에 도움을 주는 일
지주회사의 인사기획팀은 어떤 일을 하나요?
코스맥스 그룹은 코스맥스비티아이를 중심으로 11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인사기획팀은 계열사 HR 제도 기획 및 지원, 그룹 내 HR 정책 제시, 최고 경영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HR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및 관리하는 업무가 주가 됩니다. 그룹 내 임원 평가 제도를 운영하거나 최고 경영인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가공하고 분석하며, 1년에 두 번 진행하는 공채도 담당하고 있고요. 계열사마다 인사부가 있지만 저희는 그룹의 공통적인 제도를 기획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저는 경력직으로 채용됐고 입사한 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도 인사팀에서 일했고, 코스맥스비티아이에서는 주로 기획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팀장님을 포함해서 총 4명이 회사 내 제도를 비롯해 해외 계열사 담당, 국내 담당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다 파악할 수 있도록 모두 관여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입사하기 전 코스맥스 회사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나요?
자세히는 몰랐지만 화장품 ODM 사업 분야의 리딩기업으로 B2B 사업을 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알짜기업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코스맥스비티아이에 입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뒤로는 백방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어떤 회사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했었지요.
코스맥스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낄 때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회사의 성장이 눈에 확연히 보일 때 가장 자부심을 느껴요. 7~8년 동안 20%의 성장을 계속 이어오고 그룹에 대한 기사도 매스컴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참 뿌듯하더라고요. 인지도가 상승하다 보니 주위에서도 코스맥스가 어떤 회사인지 많이 알아봐 줄 때도 속으로 으쓱하고요.
반대로 인사기획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요?
이건 아마 저뿐만 아니라 저희 인사기획팀 모두 공감할 거예요. 인사기획팀의 주 역할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제도를 보완하고 개선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일입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것을 개선하고 보완하기 위해서 일을 진행하다 보면 직원들에게 유불리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 때 곤혹스럽죠. 쉽게 예를 들어 생산 설비를 바꾼다고 하면 기존 기계는 1분에 10개를 만들고 새로운 기계는 100개를 만든다 하면 바로 좋은 효과가 나타나는데 인사제도는 기존 제도를 바꾸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럼에도 바꿔야 할 땐 직원들을 설득해가는 과정이 힘들게 느껴집니다.
코스맥스는 어떤 직군들로 이루어져 있나요?
먼저 사무직, 영업직, 연구직, 생산직 이렇게 4가지로 분류합니다. 사무직은 생산 쪽을 관리하는 분들까지 포함하고 생산직은 단순 노동이나 포장, 기계 장비를 운영합니다. 다른 ODM 회사에 비해서 연구직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국내외 법인에 석박사 급만 300여 명에 육박하는 연구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ODM 회사의 경쟁력이 연구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연구직은 제품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효능, 안정성 평가, 마케팅 지원, 생산 시 표본 제작 등 화장품 제작의 전반적인 단계에 모두 관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직 비중을 더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코스맥스만의 특별한 복지 혜택이 있을 것 같은데요.
다른 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복지 혜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만의 특별한 복지 혜택이라고 꼽을만한 것은 명절이나 기념일 때 화장품을 사원들 대상으로 판매하는 이벤트입니다. 7~8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어 필요한 제품이 있으면 기분 좋게 구매하죠. 그리고 개발, 특허, 실적 등 여러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직원들에게 포상하는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고, 직원들의 휴가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팀장, 임원을 대상으로 장기휴가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바른 태도, 남다른 비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
작년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하셨지요.
네, 이번에 50여 명의 인원이 채용되었습니다. 기존보다 많은 인력을 뽑았는데 그중 50% 이상이 연구원입니다. 작년에 연구소 조직 개편을 했는데, 연구소에 투자를 많이 하기 위해서 연구직 인원을 확충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ODM, OEM 회사가 많은데 요즘에는 연예기획사부터 개인까지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인구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말이죠. 코스맥스 그룹은 이러한 판단을 11년 전에 했습니다. 그래서 해외 시장에 빨리 뛰어들었고요. 해외 사업에 대한 지원을 잘할 수 있도록 연구원 인력을 대폭 확충했습니다.
채용 단계를 소개해주세요.
홈페이지나 채용 사이트를 통해 인력 공고를 내면 지원자들의 서류를 받아 선발 단계로 넘어갑니다. 서류 전형 후 인성 검사, 면접 순이지만 모집 부문에 따라 달라요. 디자이너에 지원했다면 별도 실기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코스맥스비티아이에서는 어떤 인재를 선호하나요.
저희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바름, 다름, 아름의 세 가지 키워드를 품고 있는 사람입니다. 바른 태도, 남다른 비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한샘 대리님 입사 당시 특별히 어필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코스맥스비티아이가 지주회사가 된 지 얼마 안 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지주회사 인사기획 팀원으로서 역할을 인지하고 제 나름대로 정리한 다음, 회사에 들어와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었어요. 이전 회사에서 익혔던 인사 운영 업무를 기반 삼아 기획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장점을 피력했고요. 또한 기획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정보력과 현황 분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대인관계가 중요하거든요. 제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대인 관계를 두루 살피는 것임을 잘 말씀드렸죠.
박한샘 대리님이 사회 선배로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저는 법학을 전공했는데요. 법학과 수업을 듣다 보면 교수님의 강의로만 수업이 진행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수동적인 공부만 해오다가 타과수업을 들을 기회가 생겼는데 조별과제나 발표 등을 많이 하더라고요. 앞에 나가 발표도 해보고 팀원들과 협력해서 과제를 완성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크게 자극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때 얻었던 자신감으로 면접을 비롯해 업무를 하면서 힘을 발휘할 때가 있었거든요. 요즘은 면접을 위해 학원에 가거나 스터디를 하던데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그런 자신감이나 요령을 습득할 기회는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내성이 쌓이게끔 꾸준히 준비하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인사기획팀 윤상윤 팀장님이 함께 자리하셔서 인터뷰를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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