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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한살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소속
개포매장
등록일자
2016.03.30
조회수
12,816

1986년 서울 제기동의 작은 쌀가게 ‘한살림농산’으로 시작, 현재 전국에 200개 정도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퇴사를 하고, 4년 전 한살림 개포매장에 재취업해 현재 팀장으로 근무하는 박문휘 씨는 “어떤 물품을 팔아도 떳떳하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정규직’, 4년마다 업무 순환


승무원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한살림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2년 정도 근무했지만, 결혼과 출산 이후에는 자영업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아이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를 한 후, 우연히 집 근처 한살림 매장에서 매장 활동가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원래 한살림 조합원이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가 컸구요, 돈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제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일명 ‘경단녀’로서 한살림에 재취업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특별한 준비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까다로운 경력이나 입사조건을 요구하는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매장 활동가는 대부분 40대 이상의 주부들이 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경력단절여성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살림 조합원이어야 하고 매장 활동가로서의 일에 대한 사명감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장 활동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도 체력, 둘째도 체력, 셋째는 밝은 성격입니다.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체력관리를 했고, 지금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있어요. 동료들과 화합해서 협동하려면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웃는 얼굴을 갖도록 노력했어요.

 

면접이나 인터뷰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과 답변이 궁금합니다.
5년 전 활동가 면접 시 당시 남부지부 지부장님이 저에게 하신 질문이 생각납니다.
‘왜 하필 한살림인가?’라고 묻더군요. 저는 “한살림은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믿을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답변이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매장 활동가로 다시 일을 시작하셨는데, 주요 업무는 어떻게 되고 팀장으로 승진하신 후 업무는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승진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한살림 활동가는 역할을 순환하면서 할 뿐 위와 아래가 없고, 상사가 없는 조직이에요. 팀장 자리가 비면 활동가 중에서 팀장으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이 지원을 하는 방식이에요. 저도 그렇게 지원해서 팀장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한살림은 팀장뿐 아니라 파트타임 매장 활동가도 모두 정규직입니다. 
매장 활동가의 주요 업무는 오전근무자의 경우 오전 8시 반까지 출근해서 입고된 물품 검수, 정리, 진열 등을 하고 청소와 조합원 맞을 준비를 해요. 오전 10시부터 매장을 열고 조합원에게 물품에 대한 안내와 판매를 합니다. 오후팀과 교대 후 퇴근을 하는 일과구요.
오후근무자는 마찬가지로 물품재정리, 진열, 조합원 응대, 판매 등 일상적인 매장활동을 하죠. 팀장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기 전 업무는 활동가들과 동일해요. 입고, 정리, 청소 등을 활동가들과 함께 하고 이후 각종 중요 업무 메시지를 확인해서 활동가들과 소통하고, 조합원 클레임처리, 물품홍보 및 판매, 재고관리, 각종회의 참석 등 대외적인 일도 하는데 매장과 관련된 일을 최종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스케줄은 어떻게 되시고, 근무시간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활동가는 오전과 오후 교대근무에 주중 하루 휴무, 주말은 격주로 근무하고, 월평균 100시간 정도 근무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팀장은 근무시간이 조금 다른데 주5일 오전 9시~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주말에는 휴무에요. 평균 월 176시간 계약으로 근무해요.

 

일을 하면서 보람이 있을 때는 언제이고,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한살림에서 일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매장 안에 있는 어떤 물품을 팔아도 떳떳할 수 있다는 점이보람이에요. 조합원들에게 물품을 이용하도록 권할 때 그 물품이 담고 있는 한살림의 철학(생명살림, 밥상살림, 농업살림)을 전달할 수 있어서 떳떳한 거죠! 그리고 동료들과 소박한 수준이지만 민주주의를 실천하면서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아주 사소한 일까지도 동료들과 함께 의논하고, 협의해서 결정하죠.
힘든 점은 매장 일이 육체노동이다 보니 동료 중 누군가가 아플 때 다 같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에요. 또한 살림이 협동조합이기에 갖고 있는 매장운영방침이나 물품의 특징들이 있는데, 이런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잘 설명해서 이해시키는 일이 힘든 점입니다.

 



직원들의 성장을 돕는 한살림 철학, 자발적 모임도 활성화


한살림에서는 직원들을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살림은 직원을 소모품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철학이에요. 단순한 파트타임 근무자가 아니라 직원이 성장하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업무관련 교육 외에도 활동가들의 요구나 필요에 따라서 생산지방문 교육, 물품교육, 교양강좌(탈핵, GMO문제, 건강, 대안에너지 등)와 마음수련 등 다양한 교육이 있어요. 또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임 활성화를 권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팀장님께서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의 경우 강남, 서초구에 있는 매장의 팀장 12명이서 힙합동아리를 만들어서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한살림 정기총회나 활동가협의회 등 때 공연을 하기도 하구요. 함께 만나서 연습장을 빌려서 신나게 춤 연습을 하고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한살림은 어떻게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일반 기업체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구요, 비슷한 생활협동조합과 비교했을 때 생산자의 생활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즉, 물품대금을 빨리 잘 지불하는 착실한 생협이고, 생협의 원칙과 철학이 엄격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요.

 

한살림 활동가가 다른 기업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우선 짤릴 염려가 없어요. 한살림 설립 이후 아직까지 해고가 된 사람은 없다고 들었어요. 또 누구에게도 지시받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죠. 무엇보다 파트타임으로 근무를 하더라도 스스로 소모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요?

 

한살림의 복지와 급여는 어느 수준인지요?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복지제도(건강복지, 업무상 발생한 질병치료비지원, 경조사비, 휴가비 ,간식비지원 등)는 갖추고 있고, 급여는 조직 방침 상 최저임금수준보다는 높게, 일반적인 주부노동 임금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 책정돼 있어요. 또한 해마다 활동가의 급여는 인상되고 있어서 평균적인 주부노동 급여보다는 좋은 편이라고 봅니다. 올해의 경우 활동가의 급여는 7.7% 인상됐습니다.
과거 한살림 활동가의 출발점이 돈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 봉사활동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복지나 급여부분은 뒤늦게 언급되고 있는 사안이기도 해요.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노동하는 활동가들이 주축이 된 만큼 복지나 급여부분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그 수준을 올려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한살림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는 주부노동에서 전문노동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입니다.

 

한살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내 유기농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고, 경기불황으로 현재 성장이 주춤한 상태이지만, 이윤 논리에 구속당하지 않는 한살림의 진실된 물품의 진가를 알아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일에 대한 관심과 끈을 놓지 않아야

 

한살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한살림 활동가는 누군가에게 고용돼서 시키는 일만을 하는 이들이 아닙니다. 한살림의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할 일을 만들어가면서 일하는 곳이 한살림입니다. 또한 4년 순환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4년을 한 매장에서 근무하고 나면 다른 매장으로 가거나 다른 일로 순환하는 제도에요. 갈등해소나 업무 영역을 넓히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조직활동 부문에 TO가 나서 그쪽으로 지원한 상태에요. 조직활동은 행사를 기획하거나 조합원을 모집하는 일을 하는 업무인데,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일을 하고, 인격적으로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한살림에서의 노동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새로운 직원을 뽑는다면 어떤 사람을 뽑고 싶나요?
계산적이지 않은 사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 여성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간단하게 한마디로 요약하면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입니다. 언제 어떤 계기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항상 세상 밖으로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을 관리하다 보면 기회가 왔을 때 어려워하지 않고 부딪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령, 끝까지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나를 가꾼 것은 후회할 일이 아니니까 밑지는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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