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노하우가 가치있는 산업이 된다

ㅣ웅진씽크빅 뉴런 임프린트 홍성애 에디터 
 

에디터가 되고 싶은데 채용정보를 얻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출판사는 신입사원을 언제, 어떻게 뽑나?

출판 업계는 일반 회사들처럼 매년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모집 요강 등의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관심을 두고 있는 출판사를 몇 군데 지정해 두고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하면서 인력 모집 소식을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출판사들이 홈페이지 운영뿐 아니라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독자들과 폭넓게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페이지들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글을 남기고 출판사가 원하는 신입사원 인재상이나 자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해도 좋을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자면, 내가 먼저 나의 이력서와 생각해 둔 기획안 등을 출판사에 보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장 채용이 없을 지라도 출판사 관계자가 염두에 뒀다가 추후 공고가 날 때 연락을 해 올 수도 있다. 

입사 지원 시, 기획안을 제출하라는 출판사들이 많다. 합격 확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가?

출판사가 지원자들에게 해당 과제를 준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출판사는 실무경험이 없는 신입 지원자에게 완벽한 기획서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사회 이슈와 흐름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고, 그것을 책으로 연계할 수 있는 감각을 지녔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책을 기획하고자 할 때, `예술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말고 `팔리는 상품`을 만든다는 목적을 갖고 접근해 보기 바란다. 그러면 독자들이 원하는 내용이 무엇일지, 어떻게 기획을 잡는 것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지 등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획안이나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온라인 서점에 등록된 책 소개 자료와 목차 등을 보기 바란다. 자주 보다 보면 에디터들이 책을 소개하는 방식과 책에서 어떤 핵심을 뽑는지 패턴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의 직업 수명은 긴 편인지 궁금하다.

출판 분야는 에디터 개인이 가진 노하우가 곧 가치가 되는 산업이다. 수많은 경험과 연륜이 쌓여야만 좋은 책과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반 회사에서는 직급과 연령이 높을수록 빨리 퇴직해야 하는 고민에 휩싸인다고 하는데, 출판사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볼 수 있다. 웅진씽크빅을 예로 들자면 경력이 오래된 에디터들이 세분 정도 계신데, 그 분들은 오롯이 개인의 역량으로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작업을 한다. 그만큼 각 분야에 지식과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에디터가 되려면 반드시 글을 잘 써야 하나? 

에디터가 반드시 글을 잘 쓰거나 또는 교정교열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출판 기획자라면 책을 만드는 각 과정에 관여해야 하기 때문에 각 업무 프로세스와 관련한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실무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에디터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열린책들 편집부 저, 열린책들)이란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을 읽어보면 기획자로서 알아야 할 맞춤법과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출판 기획 실무를 배우고 싶다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겨레 문화센터 등의 기관에서 운영하는 출판 실무 교육 과정을 들어보면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들어서 나쁠 것 없다는 것이지 이걸 꼭 들어야만 출판 기획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출처: <대한민국에서 기획자가 되는 법>(웅진윙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