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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주)이노션

마음을 흔드는 것은 <결국, 컨셉>이다

소속
월드와이드
등록일자
2017.10.26
조회수
12,148

“제가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나누고자 합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김동욱 팀장의 말이다. 피키캐스트 ‘우주의 얕은 지식’, 라네즈 ‘스킨의 힘을 믿으세요’ 등 유명 광고의 컨셉 디렉터로 활동한 그는 최근 <결국, 컨셉>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일반 경제학 도서와 달리 해당 도서는 그의 17년 광고 노하우가 아낌없이 담겨 있다. 경쟁이 심한 광고업계에 몸담은 그는, 왜 과감히 노하우를 공개한 것일까? 유쾌하고 친절한 김동욱 팀장을 만나 업무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INNOCEAN WORLDWIDE

김동욱 팀장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노션 월드와이드에서 컨셉 만드는 걸 좋아하는 광고팀장이자, <결국, 컨셉>의 저자 김동욱입니다. 현재 17년 차 광고인이지만 이노션 월드와이드에서 컨셉디렉터로 활동한 지 8년 됐습니다.

 

컨셉 디렉터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치열한 경쟁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소비자들의 머릿속에서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주는 사람입니다. 클라이언트의 브랜드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컨셉을 제안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컨셉 디렉터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하루 종일 컨셉만 만드는 건 아닙니다. 평소에는 광고와 관련된 실무, 주로 일상적인 업무를 해요. 광고주의 요청이 있는 주요한 경쟁 피티를 맡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이언트의 브랜드 컨셉을 만들어요. 다만 컨셉 디렉터를 잘하기 위한 일과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제 경우 우선 아침마다 마케팅과 비즈니스 관련된 웹진들을 두루 살펴봅니다. 특히 외국 신문들에 소개된 인사이트 있는 칼럼들을 주로 보는데요. 뉴스 페퍼민트라는 사이트를 애용해요. 해당 사이트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해외 트렌드로 접하고 있어요.

Interview 01

컨셉을 만드는 것은
‘칼날을 가는 과정’이다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광고업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양복을 입고, 반복되는 업무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도 직업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대학가요제 출전 등 다양한 경험을 해봤지만 지속적으로 흥미를 느낀 건 없었어요. 그러던 중 교회 집사님을 통해 광고계에 입문하게 됐어요. 유명 광고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집사님이, 광고제에서 수상한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거든요. 또 그분을 통해 광고 공모전에도 참여했는데,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부터 광고인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컨셉 디렉터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내가 해온 것들, 예전에 잘했던 것들에 안주하지 않는 ‘겸손함’, “더 좋은 게 없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갈증’, 논의 중인 컨셉에 대해 자만하지 않는 ‘조심스러움’. 이 세 가지가 빠짐없이 순환을 일으켜야 돼요. 컨셉을 만드는 과정을 칼날을 가는 과정이에요. 좋은 컨셉을 만들기 위해서는 날을 세게 갈아야 해요. 이 세 가지 역량이 고루 갖춰지는 것이 좋은 컨셉을 만드는 날이 되는 셈이죠.

 

진행한 수많은 캠페인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피키캐스트의 우주의 얕은 지식 캠페인이요. 제가 컨셉디렉터로서 처음으로 진행한 캠페인인데요. 당시 피키캐스트는 다운로드 수가 그리 높지 않은 앱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모바일 뉴스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으니까요. 광고주 분의 주문은 ‘피키캐스트를 배달의 민족처럼 천만 다운로드 앱으로 만들어주는 것’이었어요. 당황스러웠지만 대화해보니 회사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마음이 예뻐서 쉽지 않은 요구였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그리고 정말 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게 됐죠. 나와 광고주가 함께 성장했고,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광고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캠페인이라 기억에 남아요.

Interview 02

이제 막 경쟁에 뛰어든
이들을 위한 책
<결국, 컨셉>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최근 후배들을 위해 <결국, 컨셉>이란 책을 출간했어요. 소개 부탁드려요.

치열한 경쟁에 있는 약자들이 그 전쟁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에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생겼어요. 누구나 광고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죠. 그러다 보니 경쟁은 피할 수 없어요. 이러한 경쟁에서 소비자들에게 살아남으려면 컨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컨셉 없이 경쟁에 나간다는 것은 마치 무기 없이 전쟁에 나가는 것과 같으니까요. 이번에 출간한 <결국, 컨셉>에는 이 시대의 비즈니스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하는 이들을 위한 말이 담겨있어요.

 

직무에 대한 책 출간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책의 타깃은 ‘취준생’ 혹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에요. 이제 막 경쟁에 뛰어드는 시기니까요. 하지만 많은 친구들이 컨셉없이 무작정 사회에 뛰어들고 있어요. 몇 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가져야 해요. 유명 커피 체인점 블루바틀은 특유의 컨셉 덕분에 네슬레에 6천억 원에 팔렸잖아요. 반면에 우리는 뭐를 하더라도 그냥 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처럼 무언가를 시작하고 경쟁에 뛰어드는 사람이 꼭 컨셉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쓰게 됐어요.

 

책에서 ‘컨셉을 뒷받침할 스토리텔링’을 강조하셨는데요.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을 추천해주세요.

‘역할 바꾸기’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상대편의 입장이 돼서 감정이입하는 거예요. 유명한 연극배우인 오현경 선생님은 나이 70임에도 버스를 타고 다닌다고 해요. 버스 안에서 “저기 뒤에 앉은 학생은 왜 저 옷을 입고 저렇게 가방을 메고 있을까?” 관찰하신대요. 이를 통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하더라고요. 오현경 선생님의 방법을 비슷하게 따라가면 상대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Interview 03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책의 시작은 블로그 운영이었어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35살 때 미국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 입학했어요. 당시 5년 차 대리였는데요. 광고의 기본을 배우고 학력도 높이고 영어도 좀 배우려고 과감히 유학길에 올랐어요. 그런데 막상 갔더니 배울 게 없더라고요. 대학원은 대부분 이론만 가르쳐주고 논문 쓰는 데에 집중한다는 걸 그때 알았죠. 이미 실무에서 다 배운 건데 미국 대학원에 와서까지 그걸 하니까 죽겠더라고요. 그래서 ‘광고를 못 만들면 보고 비평이나 하며, 좋은 것을 소개하자’는 마음에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초반에 독설 좀 하고, 실무 하던 가락으로 아주 광고계의 날것들에 대해서 글을 올렸어요. 남들이 보는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가 좋다고 그러면 그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잖아요. 한쪽에만 치우친 의견에 대한 균형을 잡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 블로그를 통해 가장 혜택을 본 이는 바로 제 자신이더라고요. 덕분에 저 역시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으니까요. 글을 쓰면서 말도 늘었고요. 지금은 그 경험을 토대도 좀 더 성숙된 관점에서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어요.

Interview 04

상대가 선택할만한
매력적인 부분을 찾아라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자소서 상에서의 컨셉을 잡을 때, 가장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컨셉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에요. 상대가 선택할만한 매력적인 부분을 찾는 것이죠. 그러려면 먼저 나에 대해 알아야 해요. 경쟁자와 비교했을 때 나만 가지고 있는 탁월한 부분을 추출해야 합니다. 그중에 선택하는 사람, 즉 인사담당자가 좋아하고 인재상에 부합하는 나만의 색깔을 찾는 게 컨셉이에요. 해당 과정은 기계처럼 나오는 게 아니어서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돼요. 대신 자기 것이 아닌 이야기는 쓰지 마세요. 소위 말하는 MSG도 치지 말고요. 자소서를 읽는 인사담당자는 해당 이야기의 진실과 거짓 구분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팀원을 뽑을 때 컨셉이 명확해서 인상 깊었던 자소서가 있었나요?

“대학 졸업할 때까지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24명입니다”라고 썼던 자소서가 있었어요. 제 책에도 소개를 했는데요. 이 한 줄에 지원자에 대한 호기심이 단박에 생겼어요. 광고 회사는 설득도 잘하고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 해요. 그러한 특성을 아주 잘 살린 한 줄이라 생각해요. 24명을 만날 만큼의 매력과 소통 능력, 그리고 23번의 이별을 선택한 결단력 등 여러 해석이 가능하니까요. 당시 경쟁자에 비해 좋은 스펙을 가진 지원자는 아니었지만, 면접이라도 보자는 심정으로 1차를 통과시켰죠. 이후 그 친구는 광고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요(웃음)

 

광고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3D, 을의 입장’ 등 광고업에 대한 편견으로 고민이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에요. 저도 어린 연차일 때는 이런 부분이 싫었어요. 하지만 지나고 보니 배려심, 준비성, 책임감이라는 좋은 근육이 생겼더라고요. 또 17년 차 광고인으로서 이야기하자면 과거에 비해 근무환경도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해볼 만해요. 얻는 성취감도 꽤 크고요. 특히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젊은 사람의 인사이트를 많이 신뢰하고 있어요. 지금 광고인의 길을 걷는다면 훨씬 더 빨리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일이니, 두려워도 일단 시작해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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