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및 채무와 관련된 정보와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성인이 되고 난 후 예상치 못하게 겪게 되는 채무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관이 있다. 바로 2002년 설립되어 2016년 법정기구로 재출범한 신용회복위원회가 그 주인공이다. 정확한 정보 전달과 지원으로 채무자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신용회복위원회. 이곳 법률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수민 조사역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신용회복위원회
법률지원팀

주수민 조사역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신용회복위원회 법률지원팀 조사역으로 근무 중인 주수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3년에 입사 후 광진 지부와 관악 지부에서 상담 및 심사업무를 담당하다 최근 법률지원팀으로 발령받아 오게 됐습니다.

Q. 신용회복위원회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2002년 설립된 신용회복위원회는 2016년 3월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동년 9월 법정기구로 재출범한 기관입니다. 과중한 채무와 신용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신용회복과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대일 심층 상담을 통해 신용 회복을 돕고, 법원과의 업무연계로 개인회생, 파산면책 신청도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신용 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신용교육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곳입니다.

Q. 신용회복위원회 법률지원팀은 어떠한 업무를 하나요?

법률지원팀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운영하는 Fast-track 제도를 지원하는 부서입니다. 주요 업무는 전국 지부에서 접수된 개인회생/ 파산 서류를 점검해 소송을 대리하거나, 유관기관으로 인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위원회 소속 변호사의 이름으로 개인회생, 파산 소송을 접수하기 전, 지부에서 접수된 서류를 최종 확인하는 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 사내 보고나 실적 자료 제작, Fast-track 제도 활성 및 안정화를 위한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Interview 01

채무조정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Q. Fast-track 제도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Fast-track 이란 ‘빠른 길’이라는 뜻으로, 신용회복위원회와 전국 지방법원이 협업을 통해 개인회생이나 개인파산 절차를 무료로 신속하게 돕는 제도입니다. 기존의 어렵고 복잡했던 개인회생/ 파산 절차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됐습니다. Fast-track은 채무자가 제대로 된 채무자 구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주는 큰 장점이 있는 제도입니다.

Q. 조사역님은 금융일반 정규직으로 신입 공채에 합격한 뒤 법률지원팀으로 발령받으셨어요. 발령 후 어떠셨나요?

신용회복위원회는 순환근무제를 운영하는데요. 평소 한 번쯤 법률지원팀에서 근무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부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할 당시 대면 상담업무를 진행하며, 법률지원팀으로 서류를 넘기고 난 후의 업무 절차가 궁금했거든요. 또 fast-track 제도 시행 후 개인회생과 파산에 대한 다양한 케이스를 접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으면 상담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법률지원팀에 발령을 받게 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지부에서 근무하면 꼭 상담업무를 하게 되나요?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상담업무는 기본입니다. 업무를 수행하려면 채무자 구제 제도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상담은 제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최적의 업무입니다. 상담자에게 설명하고 질문에 답변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보통 입사하면 지부에서 상담 업무부터 시작해 채무자 구제제도에 대한 기초를 다지고, 추후 본부에서 백업이나 제도 개선 업무에 참여합니다.

Interview 02

개인회생과 파산에
관련된 공부가 필요하다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Q. 조사역·심사역이란 명칭이 생소해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우선 지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심사역’이라고 부릅니다. 채무자와 상담을 진행한 뒤, 실제 채무를 조정하고 심사하는 역할을 하지요. 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조사역’이라 합니다. 조사역은 제도 연구, 개선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직급이 아니라 업무에 따라 다르게 명칭을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Q. 법률지원팀에 속한 만큼 꾸준한 법률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요.

법률지원팀이 개인회생과 파산에 대해 다루는 만큼, 통합도산법을 중심으로 민·상법 등 관계 분야의 법률 지식 보유가 필수적입니다. 제 경우 평소 대법원 사이트에서 관련 판례를 찾아보거나 함께 일하는 변호사분들에게 직접 물어보며 현장감 있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용회복위원회에서도 입사 1년 차부터 금융연수원에서 이뤄지는 민상법 교육을 지원하는데요. 이때 받은 자료를 리뷰하는 방식으로 관련 지식을 쌓고 있습니다.

Q. 법률지원팀이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슈는 무엇인가요?

채무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가 있는데요, 법률지원팀은 Fast-track 제도의 정착을 통해 모든 부채 문제를 케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 직원이 Fast-track 제도의 전문가가 되어, 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이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사전상담기구로 정착하는데 주춧돌이 되고자 합니다.

Interview 03

상담자를
내 기준에서
판단해서는 안된다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Q. 업무 중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채무 문제를 해결하신 분들이 주위에 저희 위원회를 소개해 주실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직 신용회복위원회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채무 문제는 타인에게 말하기 민감한 부분이기도 한대요, 상담할 때 위원회를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물으면 “지인에게 소개받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큰 홍보 없이도 ‘공적 제도를 통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구나’란 마음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유연한 사고와 책임감이 가장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으시는 많은 분들은 연체에 따른 독촉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거나, 제도의 이해에 대한 어려움으로 막연히 겁을 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분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최선의 채무조정 방식을 찾아 지원하고자 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Interview 04

신용회복위원회,
선후배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Q. 신용회복위원회에 입사 준비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직활동을 하던 시기 제 가치관이 사기업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업으로 삼고 있는 일이 적어도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거든요. 몇몇 사기업에 면접을 본 뒤 이 사실을 깨닫고, 공익을 위한 기관에 입사를 꿈꿨습니다. 그러던 중 신용회복위원회를 알게 되었고, 핵심가치인 봉사정신/ 신뢰 중시/ 소명의식이 저의 신념에 적합한 직장이라고 여겨 입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신용회복위원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신용회복위원회만의 장점은 업무지식에 대한 공유가 활발하다는 점입니다. 백인백색이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돌발 상황이 많은데요, 이러한 상황에도 선배들의 도움으로 매번 극복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보통 업무분야가 다르면, 각자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노하우에 대한 공유가 어렵잖아요. 신용회복위원회에는 선후배 간 업무지식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어 분위기가 무척 좋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