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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사는 ‘배움 디자이너’다

소속
안산석수초등학교
등록일자
2018.03.13
조회수
15,365

요즘은 칠판에 분필로 일일이 글씨를 써가며 수업하는 일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다양한 스마트교육 방법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교실 풍경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교실 풍경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선생님들의 ‘학생 사랑’이다.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연구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안산석수초등학교 유영식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SEOGSU
ELEMENTARY SCHOOL

유영식 연구부장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산석수초등학교에서 연구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유영식 교사입니다. 교사 경력은 16년 차로, 안산석수초등학교에 5년째 몸담고 있습니다.

 

공립 초등교사가 담당해야 하는 업무로는 무엇이 있나요?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자신이 맡은 학급에 대한 수업과 생활지도입니다. 담당 학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하루 4~6시간 교과 수업을 지도하고 점심시간, 등하교 시간 및 쉬는 시간에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합니다. 학생들이 하교한 후에는 다음 수업을 위한 교재 연구, 교육 활동을 위한 기본적인 행정업무를 진행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학년 담임으로 근무하고 계시나요?

저는 담임 학급 없이 3학년, 4학년 과학 전담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초등교사의 경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한 학급의 담임을 맡아 교과교육과 생활지도를 책임지고 있지만, 담임을 맡지 않는 교과 전담교사의 경우 체육, 과학, 영어 등 특정 교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연구부장으로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연구부장으로서 다른 선생님들과 업무 패턴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학교 교육의 꽃은 교육과정입니다. 연구부장은 학교의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학기가 종료되면 방학을 맞이하는 다른 교사들과 달리, 연구부장은 다음 학년도의 학교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합니다. 방학 기간 동안 다양한 연구와 연수를 통해서 학교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각 학급의 교육과정을 작성하기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Interview 01

‘교사’와 ‘연구’는
불가분 관계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어떤 연구 활동들을 진행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교육과정과 교육부 정책 연구학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연구 내용으로는 과정중심평가, 배움중심수업,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다문화교육 등이 있습니다.

 

사실 ‘교사’와 ‘연구’라는 단어는 언뜻 잘 연결되지 않아요.

교사는 다른 어떤 전문 직종 못지않게 연구가 꼭 필요한 직업입니다. 그래야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으니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요즘, 사회가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로 하는 능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교육을 하기 위해서 교사에게 연구는 필수입니다.

 

선생님처럼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 다른 교사 분들이 많이 계시나요?

많은 선생님들이 다양한 연구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교육과 관련된 분야는 학급경영, 교과교육, 인성교육 등 범위가 광범위합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고 실천한 경험들을 축적하여 강연 활동이나 책을 출간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교대생 시절부터 저만의 수업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초임 시절에는 수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교육학자들이 만든 교육학 이론과 수업모형들로 수업을 시도해봤죠.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현실에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더 좋은 수업, 더 나은 배움이 일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 여러 연구를 진행해온 것이 결국 저만의 분야를 개척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Interview 02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과정중심평가’

 
사진=유영식 교사 제공

 

연구 활동으로 상을 받기도 하셨나요?

‘수업우수교사인증제’에서 세 번 1등급을 받고, ‘경기도 수업명인 인증’과 교육부 주관 ‘올해의 수학교사상’을 수상했습니다.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부와 한국교총이 주최하는 전국현장교육 연구대회에서는 수업모형 개발, 다문화와 진로 교육과정 개발로 총 세 번의 전국대회 1등급 푸른기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교육부 정책 모니터 요원으로 교육부 장관표창, 경기도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학력향상, 창의적 체험활동, 평가혁신 우수 실천사례에서 교육감 표창을 수여받았습니다.

 

관련 분야 강의, 정책 참여 등의 활동도 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경기도에서 처음 혁신학교 정책이 시행되었는데, 이 혁신학교 정책 중 평가 혁신 분야의 시작 단계부터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모든 학교의 평가 지침이 되는 경기도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과 논술형 평가, 수행평가, 정의적 평가, 협력적 평가 등 혁신학교 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평가도구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교육과정, 수업, 평가에 대한 연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에는 책도 한 권 출간하셨는데요! 저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교육부의 2015개정교육과정에 의하여, 전국 대부분 시도교육청들이 일제식 정기고사를 폐지하고 과정중심평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과정중심평가로 우리나라 교육계 평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죠. 제 책 <과정중심평가(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일체화하는)>는 국내 최초로 과정중심평가를 다루는 책입니다. 현장의 선생님들이 과정중심평가를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에서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에 대한 지침서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과정중심평가란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과정중심평가란 과거 점수와 등수로 학생을 서열화하는 선발 중심 평가관에서,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발달 중심 평가관으로 평가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객관식 문항 중심의 일제식 평가 대신 다양한 수행평가를 활용하여 수업 속에서 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하는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가 필요합니다. 과정중심평가는 결국 우리 학교가 미래교육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로 단번에 평가되는 것이 아니니, 정말 제대로 된 걸 평가할 수 있겠네요!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면에 주목해 수업과 평가의 본질을 살리는 것이니까요. 토론 수업을 예로 들자면, 예전에는 토론 활동을 하고 한참이 지난 뒤 기말고사 때 토론의 이론적 측면을 묻는 객관식 평가로 학생을 평가했습니다. 실제 토론 능력을 평가할 수 없는 일종의 요식 행위죠. 과정중심평가에서는 실제 토론을 하는 수업 장면에서 학생의 토론 능력을 교사와 다른 친구들의 관찰로써 평가합니다. 즉, 꼭 평가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평가하는 ‘평가의 본질 찾기’라 할 수 있습니다.

Interview 03

교사는
‘배움 디자이너’이자
‘배움 의사’

 
사진=유영식 교사 제공

 

초등교사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학생들의 전인교육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과거의 교과서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배움을 학생들의 삶과 연결하는 교육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배움과 삶이 연계된 교육 속에서 학생들의 인지적·정의적 성장과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추는 전인적 성장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꼽아주신다면?

교사가 전문직인 이유는 ‘배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수업을 효율적으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또한 최적의 평가도구를 최적의 시기에 사용하여 학생 개개인의 배움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배움 의사’ 역할도 해야 하죠. 따라서 자신만의 수업 철학이 반영된 수업 노하우를 가져야 하며, 다양한 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설계자로서의 역량도 갖추어야 합니다.

 

해당 역량은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요?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자신만의 수업 만들기를 고민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배움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이 신장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요즘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위하여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고, 많은 학교에서 교사 학습공동체를 운영하여 교사로서 역량을 키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심분야가 같은 선생님들끼리 모여 연구회 활동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Interview 04

“’학생’이라는 단어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교사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학생을 가르침으로써 얻게 되는 보람과 긍지, 특정 분야 교육의 선구자가 될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급경영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다른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학급경영을 주제로 하는 연수 강사가 될 수 있고, 자신만의 교직 노하우를 책으로 출간하면 작가가 될 수 있는 거죠. 장학사나 연구사에 진출하여 시도 교육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육행정가도 될 수 있습니다.

 

‘직장’으로서의 학교는 어떤가요? 선생님의 ‘직장생활’이 궁금합니다.

보통 8시 30분쯤 출근해 4시 30분쯤 퇴근합니다. 이 시간 동안 아침활동, 교실 맞이, 수업 준비, 수업지도, 점심지도에 더해 공무원으로서의 행정업무까지 진행합니다. 일반적인 직장인들과는 다르게 방학이 주어지기 때문에 취미생활이나 연수로 재충전 및 교육적 역량의 기반을 닦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습니다. 다만 직업 특성상 학기 중에는 일반 회사원들처럼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없습니다.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학생들에게 베풀었던 관심과 사랑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초임 시절 3학년 학생들을 맡았는데, 가정환경이 어려워도 밝고 예쁜 학생들이 많아 유독 관심과 열정을 다해 지도했습니다. 그 학생들이 지금 20살이 넘어서도 저에게 연락을 합니다. 당시의 제 마음을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느꼈고,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저라고 말해줄 때 ‘어린아이들도 자기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어른과 똑같이 느낄 수 있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고용안정, 정년보장을 이유로 교직을 꿈꾸는 분이 있다면 ‘학생’이라는 단어를 먼저 생각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의 기본은 학생과 교사, 즉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입니다.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교직에 들어와서 직업적 만족을 느끼고, 업무적 고충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편하고 쉬운 교육은 없습니다. ‘진짜 배움’이 일어나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려는 마음과 자세를 갖추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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