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과를 졸업하면 대부분 임상수의사를 진로로 선택해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바이엘코리아에서는 다른 진로를 꿈꿀 수 있다. 인턴십을 통해 수의대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동물의학사업부에서 반려동물 의약품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원희 VET 컨설턴트 역시 인턴십을 통해 일반 기업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 케이스다. 수의사를 컨설팅하는 수의사, 이원희 컨설턴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Bayer Korea

동물의약사업부 반려동물 사업부
이원희 VET 컨설턴트

(사진=잡코리아)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이엘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 반려동물 사업부에서 근무 중인 이원희 VET 컨설턴트입니다.

동물의약사업부에서는 어떠한 업무들을 수행하나요?

동물의학사업부는 크게 인허가팀, 산업동물(대동물)팀, 반려동물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자면 산업동물팀은 산업동물을 대상으로 약을 판매하는 부서, 반려동물팀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사용되는 약을 판매하는 부서, 인허가팀은 외국에서 생산된 약이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될 수 있도록 인허가를 받는 부서입니다.

VET컨설턴트는 어떤 일들을 담당하나요?

VET 컨설턴트는 우리 말로 표현하면 ‘기술지원 수의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사업부 소속의 기술지원 수의사는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자사의 의약품을 소개하고, 의약품과 관련된 다양한 문의∙요청 등을 응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임상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수의 컨설턴트’라는 직무가 조금은 생소합니다. 담당 업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VET 컨설턴트의 메인 업무는 고객발굴과 제품 설명입니다. 반려동물 의약품은 직접 판매가 아닌 총판을 통해 제품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총판에서 바이엘코리아의 의약품을 구매해 동물병원에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학술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고객이라든가 특별한 케이스에는 저희가 직접 고객을 발굴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업무는 고객 관리입니다. 반려동물은 반려인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약을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일어나면 심한 컴플레인이 들어오곤 합니다. VET 컨설턴트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객에게 학술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고객층에 맞춘 프로모셔널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동물병원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유명 강사를 초청해 서비스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프로야구 구단과 함께 코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직접 기획하기도 합니다.

Interview 01

반려동물의약품 영업, 기술 전문성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다

(사진=잡코리아)

업무 범위가 정말 넓으시네요! 트렌드 조사도 주요 업무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범위가 많이 넓죠?(웃음) 반려동물 관련 시장 정보를 취합하는 것도 VET컨설턴트의 중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요즘 동물병원의 트렌드는 어떤지, 최근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을 방문할 때의 특징, 자사 제품과 경쟁사 제품에 대한 비교분석 등을 조사합니다.

반려동물 시장 트렌드는 어떠한가요?

1인 원장 체제의 동물병원이 주력이었다면 요즘은 2인 이상 혹은 대형병원 위주로 동물병원 시장이 개편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따라 제품 세일즈를 어떤 방향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관련해 업무 중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담당하는 동물병원에서 제품 관련으로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간 적이 있습니다. 도착하자 몸에 발라야 하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반려견이 핥아먹고 약에 포함된 알코올 성분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반려견 보호자의 관리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었고, 당시 수의사 선생님은 비슷한 경험이 없었던 터라 매우 당황하신 상황이었습니다.
반려견에게 수액을 투여하고 물을 먹이는 등 필요한 조치를 안내했고 응급 처치를 마무리할 때까지 곁에서 도와드렸습니다. 이러한 기술 지원 또한 제가 수의학 전공이게 가능했던 것이며, VET 컨설턴트로서 더욱더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의사님이 굉장히 고마워하셨을 것 같아요.

네, 수의사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총판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제품 주문 시에도 꼭 제게 연락을 주시고 있습니다. 흔히 제품으로 인한 응급 사항은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제품 자체의 하자가 아닌 이상 실제로는 이러한 계기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영업 활동에도 긍정적일 때도 적지 않습니다.

이전에 식품업계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신 경력이 있으신데요, 지금의 업무와 차이점을 꼽자면 무엇일까요?

이전 회사는 모든 프로세스가 한국에서 이루어져 마케팅 외에도 해야 할 업무가 많았습니다. 바이엘코리아는 외국계 기업이고, 특히 반려동물 의약품은 대부분 독일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 연구개발 단계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마케팅과 고객 커뮤니케이션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근무환경이 제 직무에 대해 좀 더 전문적인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 식품업계와 약품업계 마케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약품의 경우 정확하게 정량으로 처방된 약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식품에 비해 마케팅 채널도 한정되어 있고, 세일즈 방식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식품은 ‘원 플러스 원’ 행사 등이 가능하지만 약은 엄격한 규정에 맞춰 마케팅, 세일즈를 진행해야 합니다. 제약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해진 범위 안에서 우리의 고객에게 딱 맞는 마케팅 툴이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낼 땐 성취감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Interview 02

VET컨설턴트, 워라밸이 가능한 희소성 있는 직무

(사진=잡코리아)

수의학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려서부터 워낙 동물을 좋아했습니다. 집 마당에서 반려닭을 키우기도 했으니까요. (웃음) 거북이, 햄스터, 올챙이도 키웠었고 전문직종 중에 내가 무엇을 하면 가장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그 것이 수의학이란 생각이 들어서 수의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수의학 전공 후 임상수의사가 아닌 일반 기업 근무를 희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동물병원 수의사들은 보통 주말에 근무를 많이 하는데, 저는 주말에 열리는 페스티벌이나 문화 생활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주말에 출근하지 않는 직장인이 되자’라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웃음) 그때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했고요.

임상수의사에 비해 일반 기업 근무의 장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물병원 임상수의사의 경우 주말 근무, 수술 후 입원 동물 관리 등으로 업무 강도가 높은 편입니다. ‘워라밸’ 측면에서는 오히려 기업 근무가 나은 면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근무하는 기업과 조직의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바이엘코리아의 경우 수평적 문화가 잘 갖춰져 있고 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VET 컨설턴트 그리고 바이엘코리아를 ‘잘 선택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바이엘을 잘 선택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복지적인 면이 큽니다. 2년차부터는 개인 연차가 22일 부여되고, 세미나 등의 외부행사로 주말 근무 시 주중 대체휴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 40시간 근무만 잘 지키면 눈치보지 않고 칼 퇴근 가능하며, 연차 사용도 자유롭습니다.
직무 관련해서는 제가 가진 전공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아무나 할 수 없는 희소성이 있는 분야다 보니 직업적인 자부심도 있습니다. 또, 업무적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권한이 많아, 주도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Interview 03

바이엘코리아 인턴십, 수의대생들의 다양한 진로 탐색을 돕다

(사진=잡코리아)

바이엘코리아가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 후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이엘코리아 인턴십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연에 OJT(on The Job Training)가 병행되는 방식으로 실무를 충분히 접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인턴십 기간 중 실무와 관련된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하는데, 제 경우에는 양돈 미디어 동향 분석 요약 보고였습니다. 학부 때 접하지 않은 방식의 업무였고 현재 업무와 밀접해, 지금 되돌아봐도 아주 유용한 인턴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턴십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또 배우셨나요?

팀원들이 아이데이션을 해서 함께 협력하고, 하나의 목표를 정해 추진해 나가는 일들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개개인의 능력이 팀 프로젝트에서 발휘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웠고, ‘회사가 재밌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이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이 업무에 적합한 사람이다’라는 걸 어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VET컨설팅을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고, 그러한 역량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타인,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걸 좋아하고 팀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던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VET 컨설턴트는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가요?

수의사가 필수는 아니지만 약에 대한 학문적 이해도와 고객 커뮤니케이션, 이 두 가지 역량이 필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공학, 화학, 약학, 간호학과 등 유관전공자들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과 약학적 부분에 대한 학문적 기반을 갖췄다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진로 탐색으로 고민하고 있는 후배 수의학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임상 수의사 외 다양한 진로를 찾고 싶은 경우, 학부 때부터 본인 스스로 진로 탐색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동물의약품 기업 관련으로는 수의사 등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컨퍼런스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업 홍보 부스를 방문하면 해당 분야의 주요 기업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현직자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진로탐색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