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컨셉과 전략에 맞게 제품을 디스플레이하는 비쥬얼머천다이저.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시각화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요한 업무를 하지만 매달 신상품이 론칭되는 매장에서 일관되게 컨셉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 필드에서 디스플레이 역량을 인정받아 VM이 된 김애리님을 만나 성장 스토리에 대해 들었다.
안녕하세요. 코치코리아 비쥬얼머천다이징(VM)팀 김애리입니다. 2011년 11월 1일 신세계 파주 아울렛에서 근무를 시작하여 2013년 6월에 VM팀으로 소속을 옮겨 7년차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매장에도 VM 역할을 담당하는 VM 담당자가 있어요. 신세계 파주 아울렛에서 근무할 당시, 해당 매장의 VM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아울렛에 근무하는 VM 담당자 중에서 나름대로 매장 상황에 맞게 디스플레이를 잘했던 모양이에요. 매월 신상품 론칭 이후에 사진을 찍어 제출하는데, 디스플레이 우수 매장으로 뽑혀 그 비결에 대해 본사 미팅에서 발표했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 본사 VM팀에서 아울렛 담당을 추가로 뽑는 기회가 있었고, 매장의 VM으로 활약한 덕분인지 본사 매니저의 제안으로 지원하게 되어 실기 테스트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어요.
전 세계적으로 일관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브랜드 전략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는 직종으로, 상품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감성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를 구현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다시 말해 상품의 디스플레이가 코치의 글로벌 VM 컨셉에 맞게 잘 전개될 수 있도록 수행하는 담당자이자 그에 따른 교육 책임자라고 할 수 있죠.
매달 론칭하는 신상품을 글로벌 VM 컨셉 스토리에 맞게 디스플레이하는 작업을 기반으로, 주요 매장에서 컨셉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요. 전 매장에 VM 담당자가 있어, 매장 VM 관련 업무를 교육하거나 커뮤니케이션 툴을 통해 효과적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그 밖에 매장 오프닝, 리뉴얼이나 마케팅 관련 이벤트 등 상품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모든 업무는 VM팀의 업무라고 보면 돼요.
어떤 디스플레이를 했을 매출이 좋았나요?
각 매장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하여 매장 플로우를 구성했을 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달의 VM 컨셉 안에서 각 매장의 상황에 맞게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법에 정해진 답은 없는데요. 플로우를 구성할 때, 각 매장의 특성과 고객 프로파일을 잘 파악하여 매장의 소리를 반영해 포커스만 조금 바꿔줘도 바로 결과로 나타나요. 그게 VM의 힘인 것 같아요.
국내 디스플레이와 해외 디스플레이에 차이가 있나요?
코치는 모든 마켓이 같은 글로벌 VM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디스플레이를 진행해요. 그래서 전 세계 어떤 코치 매장을 가더라도 같은 디스플레이,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죠. 덕분에 다른 마켓의 VM과 서로 경험을 공유할 기회도 많아요. 또한 해외는 규모가 큰 매장이 많고, 다양한 랜드로드와의 협업, 다양한 이벤트 진행 등으로 국내에 없는 풀 스토리(Full Story) 전개가 가능한 컨셉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매니저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코치는 VM컨셉이 글로벌로 아주 명확한 브랜드예요. 다만 매장 별로 인테리어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보니 그 달의 컨셉과 컬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위치를 찾기 위해 매달 매장 안팎으로 조금 바삐 돌아다니는 게 저만의 노하우라면 노하우예요. 고객의 동선에 따라 시선이 닿는 곳에 핵심 아이템이나 컬러를 배치하려 노력하고요.
Interview 02
일관성 있는
브랜드 시각화가 중요
(사진=잡코리아)
VM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생각보다 끈기가 있어야 하는 업무라고 생각해요. 매달 반복되는 신상품 론칭과 그에 따른 부수적인 업무 속에서 처음과 같이 일관성 있는 VM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빠른 판단력과 창의력이 뒷받침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가장 성공적이었던 디스플레이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를 떠나 고생을 많이 했을 수록 만족도와 성취감이 커요. 그렇다 보니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건 ‘오프닝 디스플레이’ 작업인 것 같아요. 아울렛 오프닝 작업은 규모 때문인지 기억에 많이 남는 편이고 특히, 작년 말에 오픈한 기흥 아울렛의 경우, 아울렛 오프닝치고는 짧은 1.5일의 준비 기간 속에 진행되어 기억에 남네요. 팀장님 마저 출장으로 부재 중이어서 온전히 저만의 리드로 오프닝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성공이었어요.
매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업무적 고충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가요?
신상품 컨셉의 반응이 매장 별로 유난히 크게 차이가 날 때가 있어요. 그런 경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빠르게 최선의 솔루션을 다시 전달해야 하는데, 일부 매장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디스플레이를 변경해 버려 모든 매장에서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없을 때가 VM으로서는 힘들어요.
Interview 03
최고의 탑 셀러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 트립’ 기회
(사진=잡코리아)
코치코리아의 근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수평적이에요. 부서와 직급에 상관없이 매니저로 호칭을 통일해서 부르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서로 존중하며 근무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요.
‘Employee of the year’로 선정되어 인센티브 트립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인센티브 트립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원래 인센티브 트립은 리테일(백화점), 아울렛, 면세 각 채널에서 그 해 최고의 탑 셀러 1명씩을 선발해서 떠나는 트립이에요. 해마다 본사 직원들의 투표로 Employee of the year를 선정하는데, 감사하게도 작년에 제가 거기에 선정되었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올해 중국 상해로 인센티브 트립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저는 운이 좋게도 본사에서 인센티브 트립을 함께 떠난 첫 번째 직원이 되어 감개무량할 따름이네요.
Interview 04
적성 확인하고 싶다면
필드 경험이 우선
(사진=잡코리아)
VM 직무를 희망한다면 취업 전 어떤 경험을 하면 좋을까요?
필드에서 움직이는 업무가 많다 보니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많은 편이에요. 먼저 필드에서 실무 경험의 기회를 접해 보면서 본인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VM 인턴도 좋고 VM업무를 같이 하는 브랜드 매장의 판매 경험도 좋아요.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VM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으니 실무 감각을 쌓는 게 스터디보다는 효과적이라 생각해요.
비전공자라면 어떤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포트폴리오 준비도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이 외에 중요한 부분이 있을까요?
사실 해외 브랜드 VM의 경우, 패션이나 디자인 관련 전공자를 우대하기는 하나 포트폴리오보다는 관련 경력과 영어를 더 우선시하는 것 같아요.
본인이 원하는 것이 해외 브랜드 VM이라면 위 질문의 답변처럼 VM 업무를 같이 하는 브랜드 매장의 경험을 통해 먼저 VM 경력을 쌓아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거기에 실무 가능한 영어 실력까지 겸비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VM 직무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판매 분야에는 VM의 손길이 필요해요. 처음부터 꼭 VM 직무가 아니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원하는 분야에서 경험을 쌓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더라고요. 기회가 찾아왔을 때 쌓아놓은 다양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길에 날개를 달아줄 테니 경험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