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모임, 고등학교 총무 등 돈을 관리하는 자리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느끼며 `신뢰받는 언행을 하자`를 가슴에 새겨왔습니다. 그러나 5,000만원에 달하는 학생회비를 운영하며 큰 금액의 부담감, 꼼꼼한 서류관리의 번거로움 때문에 대충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꼈습니다. 전임 회장들도 자잘한 금액은 신경 쓸 필요 없다며 부담을 덜어내고 취업 준비에 힘쓸 것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고 회비를 내어준 1700 학우들에게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무국장의 도움을 받아가며 철저한 회계를 원칙으로 관리하였습니다.
작년 지출에 근거한 예산 편성과 정확한 지출, 입출금명세와 영수증을 함께 첨부한 세밀한 증빙자료로 감사를 받았고 제재를 받지 않은 단과대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게시판을 통해 세부 명세를 공개하며 책임감 있는 일 처리로 학우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단과대학 대표회의에서 회비 관련 이의제기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있듯, 저의 한정된 24시간을 할애 받지 못했던 여자친구와는 헤어지게 되었고 높은 시급을 받았던 교내 아르바이트도 그만둬야만 했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이익을 포기해야 했지만, 신념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입사 후에도 저의 사사로운 이익을 개입하지 않고 고객을 향한 정도를 지켜나가는 바른 한화人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