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열정]
혼자 떠난 유라시아 대륙 횡단 여행 중 제 버킷리스트에는 러시아 바이칼 호 안의 '알혼' 섬에 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4월은 아직 겨울이기 때문에 호수가 얼어 배가 뜨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눈이 덮여 하얀 호수를 보자 막막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시도는 해 봐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딱 한 사람이 4월 말에 알혼에 갔다는 후기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아는 러시아어를 총동원하여 버스터미널부터 미니버스 운전자까지 수소문한 끝에 결국 알혼 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간절하면 통한다고, 처음에는 말도 통하지 않는 이방인이 귀찮은 내색이었지만 나중에는 미니버스 기사분들이 나서서 알아봐 주신 덕에 알혼까지 가는 미니버스를 탈 수 있었고, 알혼은 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도전하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을 통해 발전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