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일하자]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동료분들께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3년 전, 하계 방학 동안 oooooo의 배송 보조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배송 기사님과 2인 1조가 되어, 물류센터에서 아이스크림 통과 케이크 500여 개를 상차하고 점포에 전달하는 업무였습니다.
근무 초기에 저는 부족한 체력과 잦은 실수로 인해 함께 일하는 기사님께 꾸중을 듣기 일쑤였습니다. 또, 상차 과정에서 발생한 지체와 교통 체증으로 인해 배송이 지연될 경우, 점주분들의 불평도 제게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이어지자 저는 차츰 주눅이 들고, 함께 근무하는 관계자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당당하게 행동하고 변화할 것을 수차례 다짐했습니다.
굳게 마음을 다잡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실행했습니다. 가장 먼저, 업무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해당 근무 시간별로 해야 할 업무와 점포별 특징, 주의할 점 등을 상세히 적은 업무 매뉴얼을 작성했습니다. 수시로 이를 보며 학습하고, 활용하려 노력했습니다.
둘째, 부족한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퇴근 후 매일 인근의 운동장을 20바퀴씩 뛰고 푸시업과 철봉 등의 근력운동을 실시했습니다.
끝으로, 점주분들께 업무 진행 상황에 대해 먼저 연락을 드리고, 늦을 경우 미리 양해를 구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은 제게 "아르바이트 하면서 그런 노력까지 하냐"며 의아해했지만, 효과는 즉시 나타났습니다.
물류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상품들을 가지런히 배치하고 관련 도구들을 미리 세팅하여 상차 시간을 줄였고, 배송기사님과의 업무 분담도 전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점주분들도 이전과 달리, 저희의 노고를 이해해주시며, 불평보단 시원한 음료와 격려를 더해주셨습니다.
계약된 근무기간의 마지막 날, 서툴렀던 초기의 제게 호통으로 일관하시던 배송 기사님은 맛있는 저녁을 사주시며 "매 순간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네가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도 다시 일하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힘든 상황을 맞을 때마다 포기보다, 더 많은 노력으로 개선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