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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인

(주)LF (구 LG패션)

LF, 패션 디자이너에게 꼼꼼함과 스피드는 필수!

소속
TNGT 디자인팀
등록일자
2015.04.14
조회수
19,703

패션만큼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분야가 있을까? 매 시즌마다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멋진 옷을 만들어 내는 패션 디자이너들. 옷 하나가 완성되기 까지 디자이너들은 어떤 노력을 하는지 LF(구 LG패션)의 왕정원 전임을 만나 생생한 직무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어떤 분야건 취업이 어렵긴 하지만, 특히 패션디자인 쪽은 입사경쟁률이 무척 치열한 것으로 안다. LF에 취업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었나?

LF가 나의 첫 회사는 아니다. 다른 곳에서 근무하다 경력직으로 이직했다. 처음엔 신성통상(주) ZIOZIA에서 인턴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8년 전이다.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패션디자인 분야는 신입사원을 많이 뽑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문이 좁은게 사실이다. 현재 취업 때문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이라면 낮은 곳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 않나. 비싼 등록금 내며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듯이, 처음에 연봉이 낮거나 때론 급여가 없더라도 배울 것이 있으면 거기부터 시작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일단 첫 발을 내딛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경력을 쌓아서 또는 인맥 등을 통해 원하는 곳으로의 이동이 한결 쉬워진다.

 

취업을 위해서는 포트폴리오가 무척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은가?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취업 시 포트폴리오가 꼭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나의 경우나, 주변 동료 디자이너를 보더라도 포트폴리오가 취업 당락을 결정짓는 큰 요소는 아닌 것 같다. 내 경우는 졸업작품과 경진대회에 출품했던 사진자료들을 파일철에 간단히 정리해서 제출했다. 디자이너, 특히 신입 디자이너들을 뽑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인성`과 `열정`이다. 패션 디자인은 겉으론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실무를 들여다보면 디자인 외의 여타 업무량이 많고 또한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려 일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다 보니 팀웍을 이뤄서 다른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또한 면접을 보다보면 이 친구가 디자인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있는지가 느껴진다. 그런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뽑는다.

 

패션 디자이너들의 하루 일과는 대략 어떻게 진행되나?

기본적으로 출근해서 다이어리에 해야 할 업무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매일 매일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른데, 시즌에 맞춰 주요 업무가 달라지는 편이다. 5월과 11월은 각 시즌에 내 놓을 디자인의 주요 컨셉을 정하는 품평 작업 시기이기 때문에 가장 바쁘다. 품평 작업이 끝나고 나면 메인 작업지시서를 꾸미는 일에 주력하게 되는데 생산에 필요한 아이템 작업지시서를 만들고 원단발주 등의 업무를 한다. 그리고 틈틈이 잡지나 블로그 등을 보면서 새로운 패션 스타일을 스크랩하면서 보낸다. 재밌는 점은 정작 디자인 하는 시간은 의외로 적다는 것이다. 전체 업무량을 100으로 볼 때, 디자인을 하는데 보내는 시간은 15~20%에 불과하다.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옷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화보촬영, 협찬, 상품설명회, 상품설명서 작성 등 주 업무 외에 신경써야할 일도 많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일할 수 있는 인성 적인 부분이 디자이너에게 무척 중요하다.

 

 


 

 


 

하나의 디자인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일이 무척 많을 것 같다. 전체적인 작업 프로세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 달라.

샘플제작 - 품평 - 품평 리뷰 - 스타일 결정 - 메인작지 - 큐씨 - 생산의 순서로 일이 진행된다. 시즌 기획이 일의 첫 시작이다. 한 시즌의 테마를 결정하는 일인데, 가령 `에코`를 테마로 잡았다면, 주제에 맞는 부자재와 색감, 프린트 등을 디자인에 접목시킨다. 예를 들어 티셔츠에 자연을 보호하자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프린트를 넣는다거나, 옷 라벨에 에코 마크를 넣는다거나 하는 것이다. 시즌 테마가 정해지면 디자인에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스크랩한다. 그리고 이어서 스케치 작업에 들어간다. 처음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손으로 러프하게 그린 후, 일러스트레이터 툴을 이용해 도식화 시킨다. 그리고 나면 패턴을 뜨고 샘플을 만들어 본다. 이때 생각한 대로 옷이 나오니 않으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추후 보강 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업무를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과 역량이 있다면 무엇인가?

꼼꼼함과 스피드다. 제 시기에 옷이 매장에 나가서 팔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급박하게 일정에 쫒기는 편이다. 그러나 디테일하게 챙기지 않으면 옷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급하더라도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몫이다. 또한, 이 분야에서 일을 잘한다와 못한다의 판가름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베이직한 상품을 잘 만들면서도 트렌디한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모든 일의 전제에는 결국 스피드와 꼼꼼함이 필요하다.

 

패션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내가 디자인한 옷을 바로바로 매장에서 볼 수 있고 또한 소비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매력이다. 특히, 내가 만든 옷이 소위 말하는 대박- 90%이상 판매율을 기록했을 때 디자이너로서 보람은 물론 성취감이 크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들자면 남성 수트가 캐주얼 자켓으로 대체되면서 LYCRA가 들어간 편한 특성의 울자켓을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아서 매 시즌 조직과 중량을 바꿔가면서 브랜드의 코어상품으로 만들었다. 정확한 매출은 모르겠지만 꽤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미래의 패션디자이너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취업에 앞서 본인에게 맞는 브랜드가 무엇인지부터 찾아야 한다. 패션 디자이너에게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나에게 맞는 브랜드에서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 학교수업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디자인적인 성향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백화점이든 로드 편집샵이던 패션을 다양하게 접해 보고 스스로 스타일링 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그 브랜드가 시장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히스토리를 알아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 노력들을 하다보면 일에 대한 열정도 자연스럽게 생기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20대에는 유럽 배낭 여행을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실 취업하고 나면 긴 시간 여유롭게 여행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 더 자세한 내용은 PDF 파일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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