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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공부하는 자세를 가진 팔방미인형 인재 필요

소속
국제협력팀
등록일자
2015.11.04
조회수
10,090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원빈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 발전에 필요한 원자력 에너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자 1959년 설립된 정부 출연 연구원이다. 기술을 수입하는 국가에서 수출하는 BIG5 국가에 속하기까지, 한국 원자력 발전의 중심 연구기관으로 발전해온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협력팀의 김도경씨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다.

 



기술의 자립을 넘어서 새로운 기술 혁신과 개발의 시대를 여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본인 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협력팀에서 근무 중인 김도경이라고 합니다. 2014년 1월에 입사해서 올해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근무한 지 2년 차입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어떤 기관인가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기술 자립을 통한 에너지 자립의 목표 아래 1959년도에 설립된 최초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원자력의 종합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의 안전, 연료, 미래 원자력 시스템 설계 등 원자력 기술의 A to Z를 담당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국의 원자력 연구는 어느 수준인가요?
한국이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 지 60년이 다 되어 가는데, 90년대에 이미 기술적으로 자립할 수 있었고, 지금은 이노베이션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는 거죠. 예를 들어, 소위 원자력 발전소라고 하면 떠올리는 큰 발전소보다는 작은 크기의 소형 원자력 발전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원자력은 우라늄이라는 위험한 물질을 재료로 하는데 이제는 우라늄을 사용하지 않고 좀 더 안전한 물질을 연료로 하는 기술개발을 위해 화학이나 재료분야 대한 고민.  마지막으로, 흔히 ‘원자력’ 하면 생각하는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기술적인 개발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개발한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수준입니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과 함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빅 파이브(Big Five) 국가에 속합니다. 

 

주인공과 주인공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 국제 협력 

 

국제협력팀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요?
원자력을 다루는 기관에서 국제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원자력 발전은 거대 시설을 다루고, 다루는 데도 많은 비용이 들거든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 많을 수밖에 없죠. 국제 협력이라고 하면 단순히 해외 기술 계약을 체결하는 것부터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체결 같은 상호 호의적인 측면에서 기관 대 기관의 양자 협력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양자 협력 안에서 원자력 개발 주요 국가들끼리 공동으로 원자력 개발을 진행하는 다자간 협력도 있고요. 이 외에도 원자력 국제 기구를 상대하는 업무, 원자력 연구원의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협력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양자, 다자, 국제기구에 미래창조과학부까지 모든 외부 관계는 국제협력팀을 거치네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기관이거든요. 어떤 기술을 만들고 파는 기관이 아니에요. 순수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으로 넘겨주는 업무를 하는 국가의 원자력 R&D센터인 셈이에요. 한국원자력 연구원을 크게 나눠봤을 때, 연구 부서와 그 연구 부서의 연구를 지원하는 행정부로 나눌 수 있어요. 메인은 연구부서죠. 제가 소속된 행정부는 연구를 잘할 수 있도록 각종 코디네이션(coordination)과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에요. 연구부서에 있는 분들은 행정 업무에 대해 잘 모르고, 마찬가지로 국제 협력에 대해서도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가이드 역할을 하는 거죠. 국제협력팀은 연구부서가 있고 외부 조직의 가운데서 그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오전에는 각종 행정적 민원성 이메일을 처리하고, 오후에는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팀 회의에 관련된 업무를 합니다. 그 외에 시간이 남으면 원자력 현안에 관련된 기사를 읽기도 합니다. 

 

민원성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어떤 업무든 행정적인 업무는 밑바탕이 되잖아요. 국제협력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전문가를 초청한다면 그 전문가의 자격요건이 적절한지, 우리가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지, 자문에 대해 얼마를 지급할지, 또 외국인 전문가라면 어떻게 대처할지 등 많은 제반 사항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입사 후에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다녀온 미국 출장이 기억에 남아요. 원자력 산업이 원래 정부 간에 협력이 많아요. 저희는 기술 분야를 맡고 있어서 기술 분야 기관으로 국제 협력에 참여했습니다. 제 전공이 국제 협력, 안보인데 현장에 직접 있어보면서 ‘내가 갈 길이 여기구나’라고 한번 더 다짐할 수 있었어요. 페이퍼로 존재하는 국제 협력은 아주 단순한 내용이지만 미팅 현장에서의 박진감은 사뭇 달랐어요. 국가의 이득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항들을 협상하면서, 그 이득을 해치지 않으려면 상황을 보며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거든요. 

 

일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제가 하고 싶었던 업무를 하는 사람이니 운이 좋다고 할 수 있겠죠. 학문적으로 관심 있었던 분야를 공부했고, 그게 제 직업으로 이어졌어요. 또,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는 업무에 대한 애착이 있고요. 또한 원자력은 국가 에너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결국은 에너지 개발이 국가 안보로 연결되거든요. 즉, 제가 하는 업무가 국가적인 이득까지 이어지는 것이니 거기서 오는 보람도 있어요.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따로 공부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스킬을 함께 요구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낮지 않지만, 제가 노력한 부분에서 업무적인 성과가 보일 때 훨씬 더 뿌듯하다는 장점이 있죠. 

 

에너지가 개발이 국가 안보에 속한다는 게 인상 깊네요. 반대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원자력연구원엔 각 기술 분야에 따라 연구하는 박사님들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리포트를 하나 쓸 때도 그 분들만큼은 아니라도 근접하게 이해하고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죠. 이건 힘들다기보다는 당연히 따르는 숙제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기관의 특성상 제가 속한 부서가 주인공은 아닌 데에서 오는 조금의 아쉬움 정도. (웃음) 원자력연구원은 행정과 연구로 파트가 크게 나눠진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이 곳은 연구 기관이니까 제가 주인공은 아니에요. 저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연구 지원부서이지,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사업을 리드하진 못하잖아요. 

 

영어 실력, 관련 현안에 대한 이해, 협상 스킬까지, ‘팔방 미인’이 필요해 

 

국제협력팀에 근무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필수적입니다. 의사소통부터 독해, 문서작업까지 전반적으로 가능해야 합니다. 다음으론, 사람을 좋아해야 합니다. 국제협력팀에 있으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거든요. 중간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장도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는 감각도 있어야 합니다. 또, 저희는 원자력연구원이라 원자력에 대한 내용을 항상 베이스로 깔고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어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꼭 원자력 관련 학과 출신이 아니어도 괜찮지만 꾸준한 학습 태도를 요구합니다. 연구소는 R&D이고, R&D는 꾸준히 변화하면서 다루는 내용도 깊어요. 과학도 좋아하면 좋겠죠.(웃음) 결론적으로, 다방면에 걸쳐 능력이 있는 ‘팔방미인’이 필요해요. 상대방의 생각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예를 들어 외국인이 왔다면 상대방의 국가별 특징과 문화적 배경에 맞춰 사람을 대할 수도 있어야 해요.

 

 

기술 연구에 대해선 따로 공부하나요?
그럼요. 그건 저의 시간외 업무인 셈이죠. 행정업무와 별개로 공부해야 제 업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거든요. 원자력 공부가 쉽지는 않아요.(웃음) 하지만, 꾸준히 공부해야 현안과 업무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요. 원자력 개발은 개발 기간이 길어요. R&D는 기본적으로 1년, 2년 뒤의 결과를 바라는 게 아니에요. 기본 계획이 짧으면 20년, 30년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발전되고 성장해왔는지 역사적 흐름을 잘 알고 있어야 해요. 

 

어떤 학과를 전공했나요?
학사는 독어독문학과를 전공했어요. 문학을 좋아해서 수필도 쓰고 공모전에도 나가고 그랬는데 우연히 들은 수업에서 국제 협력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석사는 국제협력을 전공했고요. 제가 2003년도 입학생인데 그 시기가 UN과 같은 국제 기구 쪽 사회적 이슈가 떠오를 때였어요.  

 

영어를 잘하시는데 외국에서 살다 왔나요?
아니요. 전 토종 한국인이에요. (웃음)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해서 꾸준히 공부했어요. 뭔가 부족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했고요. 노력을 해야하고 그것이 꾸준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자력 업계는 굉장히 커요. 그 중에서도 연구기관은 원자력 업계에서 중요합니다. 특히나 원자력 연구원은 전통이 가장 오래 된 모태 기관이고, 다른 기관들이 이 곳에서 파생된 기관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대표기관에서 일해보고 싶은 열정이 누구나 있잖아요. 저도 그랬고요. 

 

원자력연구원에 입사하기 위해 어떤 스펙이나 경험을 준비하고 어필하셨나요?
전 목표지향적인 성격이라 막연하지만 UN, 국제 협력 분야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봤어요. 우연히 들었던 에너지 안보 관련 수업에서 흥미를 느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라는 유엔 기구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어요. 원자력과의 첫 인연이 시작이었죠. 그곳에서 원자력 홍보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에, 다른 원자력 관련 회사의 국제 협력팀에서 국제협력과 홍보 업무의 경험을 쌓았어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근무 환경이나 복지는 어떤가요?
복지나 환경 다 좋아요. 특히 여성이 일하기 좋다고 생각해요. 근무시간도 탄력적이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원자력연구원은 굉장히 수평적인 기관이에요. 대리, 과장, 차장 같은 직급 없이 누구씨, 누구님 이렇게 호칭을 불러요. 만약 회식이 가기 싫다거나 어떤 사정이 있다면 정말로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상하 관계 없이 서로를 존중해주는 게 당연해요.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이나 공부를 더 하고 싶으세요?
법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국제 협력의 가장 상위 체제는 국제 협력 협정, 프레임(체제)이고 그 체제는 결국 국제법에 의해 좌지우지 되거든요. 그 부분을 제가 좀 더 잘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면 일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원자력은 문장이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지적 재산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문서를 쓸 때 늘 변호사에게 초안을 컨펌 받거든요. 그런 일을 하면서 늘 업무의 끝은 항상 법으로 귀결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 때 법에 대한 공부를 해본 적도, 수업을 들은 적도 없는데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법 공부를 하고 싶네요. 

 

김도경씨가 생각하는 ‘좋은 일’이란?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함께 ‘일할 맛’이 나게 일을 하는 게 좋은 일이겠죠. 그리고,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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