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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직장인]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착각

2022-06-09 09:00 4,060

 

 

명확하게 구획이 나뉜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간다.

 

갑질의 향연이 난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스스로 '갑'인지 '을'인지 혹은 '병'이나 '정'인지 알아서 판단해야만 한다. 그래야 상황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게 걸맞은 행동을 할 테니까.

 

조상이 덕을 쌓지 못하면 을이 된다는 씁쓸한 말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명확하게 구획이 나뉜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간다. 자동으로 주어진 역할이지만, 알아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그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대기업 오너의 무차별 갑질 사건도 수시로 등장한다. 기업의 갑질에 피해를 감수하며 피눈물 흘리는 협력업체 이야기도 흔하다. 갑사에 속한 개인의 갑질도 심상치 않다.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하는 을이 넘치는 세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인과응보라는 사이다 같은 결말도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 때 광고대행사에 취업했다. 당시에는 갑과 을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업무 의뢰를 받고 요청한 일을 해주고 세금계산서를 끊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광고주에게도 내 의견을 고집할 수 있었다. 당연히 수시로 마찰이 일었다. 못마땅한 광고주는 상사를 찾았고, 나는 상사에게 "시키는 대로 좀 해!"라는 경고를 받았다. 경험으로 갑과 을의 관계를 명확하게 알아버렸다. 더럽고 치사해 일 년 만에 회사를 관뒀다. '갑을 하고야 만다'라는 생각이었다.

 

목표를 세우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운인지 실력인지 원하던 회사에 취직했다. 드디어 갑이 되었다. 광고대행사, 디자인 협력업체와 일을 했다. 잠깐이나마 을에 몸담았기에 이 바닥의 생리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느끼고 깨달은 바가 크기에 좋은 갑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직장인의 커다란 착각,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것

 

그런데 함께 일하는 선배가 문제였다. 당연한 듯 갑질을 일삼았고 후배에게도 갑질을 전수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협력업체 사장이 팀장을 찾아왔다. 어렵게 꺼낸 말, 선배의 갑질 폭로였다. 선배는 협력업체 직원을 종처럼 부리며 권한을 악용했다. 계약하지 않은 업무를 맡기는 것은 물론, 자신의 업무를 업체에 시켰다. 결과물을 받아 본인 것처럼 상사를 속였다. 큰 프로젝트를 미끼로 일을 시키고 결과물을 가로챘다.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고 통보하고 중간 결과물을 도용하기도 했다. 업체는 자신들 작업물이 버젓이 설치된 것을 보고 참다못해 팀장을 찾아온 것이다. 오랜 기간 지속된 일이었다. 인정받던 선배 뒤에는 하인처럼 부리던 협력업체가 있었다.

 

결국 임원에게 보고 됐다. 선배는 직권남용, 회사 이미지 실추 등의 이유로 지방 발령이 났다. 결국은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

 

직장인의 커다란 착각 중 하나는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직장인은 남의 돈을 받으면서 회사를 위해 충성할 뿐이다. 회사의 명성이 내가 아님을 매 순간 잊으면 안 된다. 갑이라고 을보다 우월하다는 착각도 위험한 발상이다. 을은 회사 입장에서 당신을 상대하는 것이지 결코 담당자가 잘나서가 아니다.

 

지금은 을 입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다. 언제 내가 을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서로 존중할 줄 아는 갑과 을의 관계가 당연한 일상이 되어야 한다. 갑과 을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공생 관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남의 돈 받아먹는 한 누구 하나 대단한 사람은 없다.

 

필자 ㅣ장한이 


필자 약력
- 세상의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긍정 직장인
-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
- 매 순간을 글로 즐기는 기록자
- 글 속에 나를 담아 내면을 가꾸는 어쩌다 어른
- 브런치: https://brunch.co.kr/@workerhanee
- 출간 : <어른의 무게> (2020), <이제는 롱런이다> 카카오페이지 독점연재(2019),
<착각은 자유지만 혼자 즐기세요> (2019),<회사에 들키지 말아야 할 당신의 속마음> (2018),
<출근이 칼퇴보다 즐거워지는 책> (2017), # 2017년 세종(우수)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직도 직장인’ 시리즈는 매주 목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 임동규 에디터 ldk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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