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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테라피] 나만 괴롭히는 게 맞나요?

2023-02-13 09:00 4,151

 

 

이번 장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당사자들에게 심리적으로, 노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 괴롭힘의 심리상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괴롭힘은 대놓고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교묘하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내 마음은 괴롭지만, 증거가 불분명합니다. 자존감도 낮아진 상태라, 내가 나를 믿기 어렵습니다. 이런 심리상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내가 고립되어 있을 때입니다. 일을 주지 않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집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뒷담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 업무에서 배제되고, 괴롭힘이 집단으로 나타날 때, 고립된 개인은, 생각의 수렁 속에 빠지게 됩니다.

 

양가감정을 느낄 때입니다. “확실히 싫다. 이건 아니다.”라고 느낀다면 판단이 쉽습니다. 그런데,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줍니다. 이것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저 사람도 내가 잘하면 언젠가는 변하지 않을까? 자기 탓을 하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 이런 심리 조작에 빠지기 쉽습니다.

 

■ 괴롭힘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 켈리의 공변모형

 

괴롭힘이 교묘하게 이뤄지면, 이게 괴롭힘이 맞는지 헷갈립니다. 상대방이 나를 심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이 사람에게만 묘한 느낌을 받는지'를 주목합니다.

'귀인이론'은 사람들이 행동의 원인을 추론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내 탓(내적 귀속), 남 탓, 환경 탓(외적 귀속), 이렇게 누구의 탓인지 따져가는 과정이지요. 켈리는 공변모형(covariance model)으로 누구 탓을 할지를 합치성', '특이성', '일관성'의 3가지 기준으로 체계화하였습니다. 사람, 사물, 행위의 일관성을 가지고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합치성 (사람) : 남들도 그러한가? ⇒ 그렇다면 문제는 외부에 있다.

특이성 (사물) : 그것에만 그러한가? ⇒ 그렇다면 문제는 외부에 있다.

일관성 (행위) : 항상 그러한가? ⇒ 그렇다면 문제는 내부에 있다. 

 

다음 두 가지 사례를 들어 검증해봅시다.

 

<사례#1>

부장이 선례가 없는 프로젝트를 김 대리에게 시켰습니다. 다방면으로 애써 봤지만,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부장은 김 과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김 과장, 잘하는 게 뭐야? 대학 나온 거 맞아? 이래서, OO 출신은 쓰는 게 아니라니까?"

김 과장은 스스로 맡은 일도 제대로 못 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 합치성 : 다른 사람도 못 했을 일인가? ⇒ Yes ⇒ 문제는 외부에 있다.

▲ 특이성 : 그 일만 못 했나? ⇒ Yes ⇒ 문제는 외부에 있다.

▲ 일관성 : 나는 항상 일을 못 했나? ⇒ No ⇒ 문제는 외부에 있다.

 

신입이나 연차가 낮은 직원에게 업무를 알려주지도 않고, 무작정 해내라고 한다던가, 지나치게 많은 업무를 마감시간 촉박하게 주고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난을 한다면, 문제는 일을 못한 사람이 아니라, 그 일을 준 사람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반복되었다면,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자존감)도 낮아지고, 그 말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내가 원래 그렇지. 난 이런 사람이야. 그러니 이런 일을 겪어도 싸.'

 

<사례#2>

부서 선임이 같이 입사한 동기에 비해 내가 눈치가 없고, 일 처리가 느리다고 말합니다. 사회생활의 기본은 눈치라며,

“은형 씨, 내가 동생 같아서 하는 말인데, 막내 사원이면, 회식하고 그 다음 날은 숙취해소제랑 커피 같은 거 사다 두는 거야. 같은 동긴데 어쩜 그리 다르지? 형희 씨는 알아서 잘한다던데….”

조언이라는 데 오지랖 같고 들었을 때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 합치성 : 다른 사람도 조언을 들었는가 ⇒ Yes/No ⇒ 문제는 외부/내부에 있다?

▲ 특이성 : 그 사람 조언에만 기분이 나빴나? ⇒ Yes ⇒ 문제는 외부에 있다.

▲ 일관성 : 나는 조언을 듣는 것을 싫어하는가? ⇒ No ⇒ 문제는 외부에 있다.

 

여기서 ‘합치성’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석상 선임이 만약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Yes) 선임이 그런 성격의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외부에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안 그러는데 나에게만 그랬다면(No) 내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내부에 있다) 그러나, 괴롭힘은 ‘나’라는 특정인에 대해 가해지므로, ‘합치성’은 유효한 지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면, 한번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이전에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나요? 긍정적인 사회적인 평가가 쌓여 있는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문제지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상대방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무엇을 안다고 나를 평가할 수 있을까요? 설사 내가 눈치가 조금 없다 한들, 그것이 내가 인격적인 모독을 받을 이유는 아닙니다.

 

 

 

필자 ㅣ이세정 

필자 약력
일상에 소소한 이야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 브런치: https://brunch.co.kr/@viva-la-vida
- 출간 : <누구나 쉽게 배우는 인사노무사례 100개면 되겠니?> (공저)

 

‘오피스 테라피’ 시리즈는 매주 월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 임동규 에디터 ldk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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