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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쌤앤파커스, 출판기획,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매력적인 직무

소속
편집4팀
등록일자
2015.04.14
조회수
19,386

서점에 가보면 하루에도 수백 권의 신간이 쏟아진다. 그 많은 책들은 누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출판 기획에 관한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혼창통’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출판한 쌤앤파커스 편집4팀 정현미 팀장을 만나 인터뷰 했다.

 

 



출판기획자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한 마디로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좋은 주제를 놓고 저자를 발굴하기도 하고, 반대로 좋은 저자에게서 새로운 주제를 끌어내기도 한다. 외서의 경우 수많은 에이전시(국내 도서와 해외 도서를 중개하는 회사)에서 보내오는 도서 소개서를 보고 시장성, 대중성, 유익성 등을 판단해 국내 출판을 진행한다. 일단 출판할 책의 주제와 컨셉을 정하고 나면 저자 섭외부터 책의 디자인과 마케팅, 홍보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일을 담당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계란으로 바위 깨트리기’ 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에 비유될 만큼 무척 힘들고 오랜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을 만들어 낸다는 보람이 훨씬 더 큰 매력적인 직업이다.

 

출판사들의 채용절차는 어떤 편이가? 다른 일반 기업들과는 채용방식이 좀 다를 것 같다.

2004년 졸업했으니 내가 취업준비를 한 때가 벌써 10년 전이다. 그 당시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위해 내가 특별히 노력한 점은 없다. 대신 좋은 책을 낸 출판사들을 찾아보았고 고리타분한 느낌보다는 진취적인 생각을 가진 집단 속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업문화를 꼼꼼히 살펴봤다. 2004년 한원출판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는데, 현재 쌤앤파커스 박시형 대표님이 그곳에 이사로 계셨고 면접관으로도 참석하였었다. 지금은 선발기준이나 채용절차가 조금 다를 것 같긴 한데 당시 나는 출판기획자가 되기 위해 4차 관문으로 이루어진 아주 까다로운 채용절차를 통과해야 했다. 1차 서류전형, 2차 서면 테스트, 3차 프레젠테이션, 4차 전체면접이었다. 서류전형은 주제를 주고 그 주제로 책을 내면 어떻게 할 것인지 기획안을 써내라고 하는 것이었다. 학교 다닐 때 문집을 편집하던 느낌을 살려 나름 표지 그림도 넣고 해서 보냈는데 정성이 보였는지 합격 했다. 2차 서면 테스트는 기본적인 집필력과 창의력에 대한 테스트였고, 3차 프레젠테이션은 새벽에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 PPT 파일을 만들어 전체 직원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잘 되는 가게’와 ‘안 되는 가게’를 비교해서 적어냈었다. 마지막 관문인 전체 면접은 최종 몇 명만을 두고 가리는 자리여서 더욱 긴장을 했었는데, 당시 부족한 점이 많았겠지만 그럼에도 좋은 점을 많이 봐주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출판기획자의 삶이 시작된 셈이다.

 

좋은 책을 기획하려면 연륜과 경험이 무척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면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들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 어렵진 않은가?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출판사들이 존재한다. 신입사원이라도 출판기획에 대한 열정과 꿈이 있다면 취업이 그리 어렵진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출판사들은 기획자를 뽑을 때 전공이나 학점, 자격증 등 스펙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얼마나 깊은지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중점적으로 살핀다. 쌤앤파커스의 경우 채용 시 일반적인 기준과는 다른 관점에서 평가가 들어간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한 번은 1등을 해본 사람”이 우리 회사 채용 조건의 기본이라고 말할 정도다.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에 대한 제한도 크지 않고, 공채를 진행하긴 하지만 좋은 인재를 발견하게 되면 수시로 채용을 진행해 인력을 뽑는다. 흔히들 출판기획자들은 국문과 출신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편견이다. 쌤앤파커스 기획자들 중에는 카이스트 수학과를 나온 동료도 있고, 외국어를 전공한 사람,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교사를 하다 입사한 사람도 있다. 책에 대한 열정, 글을 만지고, 사람을 만나며, 새롭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비전이 있다면 얼마든지 출판기획자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나 기타 외국어는 잘할수록 유리하다. 영미서 검토는 기본이고, 일서, 독일도서, 중국도서까지 검토하는 범위가 확장되었기 때문에 출판기획자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책을 발굴할 기회도 많아진다.

 

어떤 사람이 출판기획자로 적합한가?

무엇보다 책을 좋아해야 하고 글에 친숙한 사람이어야 한다. 매일 글을 읽고, 쓰고, 만져야(출판기획자들은 원고 수정을 ‘만진다’고 표현한다) 하기 때문에 글과 친숙하지 않으면 일의 재미를 모를뿐더러, 당연히 좋은 책을 기획할 수도 없다. 물론, 출판기획자란 글만 만지고 고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그러한 자질과 열정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힘들다. 특히 출판이란,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야 하는 문화콘텐츠 관련 업종이고 또한 출판기획자는 광고뿐 아니라 책의 제목, 카피 등 늘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어놓아야 하기 때문에 출판기획자에게 있어 창의력이란 장사 밑천과도 같은 것이다. 그 외에도 저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출판기획자가 갖춰야 할 기본 자질들은 모두 갖췄다고 볼 수 있겠다.

 

출판기획자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출근하면 동료들과 함께 커피나 과일을 먹으며 아침인사를 나눈다. 어제 있었던 일, 저자들과의 에피소드, 요즘 진행하고 있는 원고, 혹은 그 외의 재미난 잡담들을 나누는데 이 시간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이자, 인간적인 교제의 시간이기도 하다. 간단한 담소를 나눈 후에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데, 오전에는 주로 중요한 메일들, 빨리 처리해야 할 것들 등에 회신을 하고 스케줄 노트를 정리하며 일주일 동안 처리해야 할 일들과,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의 리스트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진행하고 있는 원고에 대한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해야 할 일을 지시하거나 보고하는 일을 한다. 마케팅 진행상황도 점검해야 하고, 교보문고나 예스24 등 각종 사이트에 들어가 베스트셀러 현황과 새로 나온 도서들을 확인하고 비교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진행하고 있는 원고를 편집하고, 새로운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한 준비, 준비가 되었다면 작성하는 데 오후 시간을 보낸다. 저자로부터 집필된 원고가 입수되면 팀원들과 그것을 공유하고 검토한 후,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출판기획자에게 있어 이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 책이 어떤 꼴로 출간이 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출판기획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와 반대로 힘들 때는 언제인가?

“책에는 생명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만큼 책이 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내가 만든 책으로 인해 독자들이 감동을 받아 그들의 삶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 때다. 우울한 사람에게는 즐거움을,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는 해결책을, 게으른 사람에게는 부지런해질 수 있는 동기부여를, 실패한 사람에게는 희망을, 실연당한 이들에게는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여겨질 때가 출판기획자로서 가장 행복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출판기획자가 누릴 수 있는 큰 혜택이다. 이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중에서도 유명한 작가나 셀러브리티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삶의 통찰과 귀한 조언들을 듣고,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반면 출판기획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매번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는 큰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출판기획자는 책상에 앉아서 글을 읽고 쓰고 고쳐야 하는 작업뿐 아니라 저자를 만나 조율하고 또 마케팅에도 직접 관여할 때도 많고 디자인에 대한 안목도 길러야 하니 그야말로 멀티가 돼야 한다. 특히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내기 위해 TV프로그램이나, 새로운 영화 등을 늘 모니터링 해야 하는데 한 명의 시청자로서 편안하게 즐기지 못하고 항상 긴장해야 하기 때문이 이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열심히 기획하고 노력해서 신간을 시장에 내어놓았지만 예상과 달리 책이 잘 먹히지 않을 때도 있다. 그때가 기획자로서 가장 힘들고 기운 빠지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기획한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꽤 많은 책을 만들었다. 잘생긴 연예인들과 작업을 하기도 했고, 한 번 만나기조차 힘든 유명 작가들과 작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굳이 꼽으라면 작년에 진행했던 <장사의 신>이라는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본 닛케이 레스토랑에 연재되던 이자카야의 신 ‘우노 다카시’의 칼럼을 모은 책이었는데, 원제가 <토마토를 자를 수 있다면 밥집을 할 수 있고, 병뚜껑을 딸 수 있다면 술집을 할 수 있다>이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책은 아니었고, 당시 국내의 다른 출판사나 기획자들도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책이었다. 하지만 저자의 경영철학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문투라든가, 그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 접객의 방식 등이 마음에 와 닿아 이 책을 하자고 우기게 됐다. 그렇게 계약한 책이 작년 9월에 출간되어 경제경영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팔리고 있다. 이 책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출판기획자로서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접목했고(이를테면 사진을 삽입하고 주요 문구를 따로 뽑아내는 등), 제목을 정하고 디자인을 해나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편집자의 힘, 디자이너의 힘이 느껴지는 작업이었다. 이후, 일본에서도 극찬을 받았고 각종 매체에 실리면서 나에게는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됐다.

 

향후 출판기획자를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조언 부탁한다.

기업의 겉모습에 현혹당하지 않길 바란다. 회사 인지도나 연봉수준 등이 미래의 내 모습을 보장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5년 후 어떤 경력을 쌓아 어느 위치에 있고 싶은지 미리 상상해 보고 나를 그렇게 만들어 줄 회사에 지원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회사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첫째 조직의 문화가 나와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출판사라도 회사마다 분위기나 문화가 천차만별이다. 어떤 출판사는 디자이너 중심으로 회사가 돌아가고, 또 어떤 곳은 기획자보다 오너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하는 곳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 중에 나와 맞는 곳이 어딘지 잘 파악해야 한다. 기업문화를 파악하려면 채용공고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공고에 적힌 기업의 비전이나 철학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기 바란다. 회사를 선택함에 있어 중요한 두 번째 조건은 내가 정말 만들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판타지 소설, 자기계발서, 학습지 등 수많은 종류의 책이 있는데 그 중 나는 어떤 책을 좋아하고 또 만들어 보고 싶은가 고민한 후, 해당 책을 중점적으로 출판하는 곳을 찾아보면 된다. 현재 어떤 회사에 입사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구직자라면 위에 말한 두 가지 기준을 토대로 회사를 찾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입사 후, 열심히 경력을 쌓는다면 5년 후에는 멋진 출판기획자가 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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