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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공무원은 복지 코디네이터다

소속
인천시 부평구 갈산2동 주민센터 행정복지팀
등록일자
2017.01.11
조회수
8,482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지방직에 소속돼 시, 군, 구, 읍, 면 등에 위치한 행정기관에서 지역 주민들의 복지 업무를담 당하는 공무원이다. 최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의 역할 또한 커졌다. 10년간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숙희 실무관을 만나 일의 보람과 고충, 그리고 미래의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부평구 갈산2동 주민센터 행정복지팀 이숙희 공무원

 

고용안정성 때문에 공무원직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원래 공무원이 되고 싶었나?

나는 목표 설정이 좀 늦은 편이었다. 대학 시절 특별히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깊게 하지 않은 채 졸업을 맞게 됐고, 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졸업 후, 학습지 교사와 일반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었는데 그때 처음 진지하게 내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한 것 같다. 지방대를 졸업하고 특출한 장기가 없는 평범한 여성이 사회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하니 두려웠다. 그래서 공무원직을 생각하게 됐고, 1년 4개월 정도 공부한 후 인천광역시 지방직 공무원에 지원한 케이스다. 요즘은 고등학교 또는 대학 저학년 때부터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런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늦깎이 준비생이었던 셈이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워낙 높아 몇 년씩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붙을지 확신할 수 없는 시험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공무원 시험의 가장 큰 장점은 출신 대학이나 이력서에 빼곡히 적어야 하는 여러 스펙 없이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공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공무원직 취업경쟁률이 높아져 시험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크진 않았다.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공부 방법이 있다면 알려 달라.

나는 노량진 고시원에 들어가서 공부했다. 초반에는 공무원 시험 대비 전문 학원에 등록했는데 학원 강의를 따라가기가 무척 버거웠다. 그래서 약 6개월만 학원에서 시험과목들을 전체적으로 공부했고, 그 후 6개월은 독학으로 영어공부에 매진했다. 나머지 4개월간은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복습하는 점검의 시간으로 잡았다. 공부에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남들이 하는 공부법을 무턱대고 따라 하다가는 시험 준비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자기 페이에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공부일기를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매일매일 공부했던 것 중에 잘 이해가 안 가는 것, 자주 틀리는 것을 노트에 적어뒀는데 그러다 보니 본인이 약한 과목, 그리고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나중에 그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

장애인, 노인, 여성, 아동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복지활동을 펼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우리 주변에는 소년소녀 가정, 독거노인, 저소득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웃들이 많이 있다. 그런 분들이 삶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필요한 도움과 정보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가리켜 복지 코디네이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괄적인 복지가 아닌, 각 가정에 필요한 맞춤식 복지를 설계하고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과 중, 방문 상담을 통해 각 가정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 혜택이 무엇인지 고민해 이를 연결하거나 제공해주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또 복지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일도 처리해야 한다.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다 보면 지역에 거주하시는 노인분들을 도와드려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항상 생긴다. 때론 어르신들이 편지나 고지서 등을 들고 찾아와 무작정 해결해달라고 할 때도 있다. 고지서 내용이 어려워 이해를 못 하시기 때문인데, 내 일이 아니더라도 그 일을 해결해줄 사람을 찾아 연결해 안내해주는 것도 우리 몫이다.

 

사회복지직은 공무원 직렬 중에서도 일이 많고 무척 힘들다고 알고 있다.

최근 국민 복지에 대한 이슈가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의 범위도 꽤 넓어졌다. 그만큼 일이 많다는 얘기다. 사실 공무원이 되고 난 후 초반 몇 년간은 이 일에 큰 보람을 느끼진 못했다. 주변지인 중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이들이 있으면 말릴 정도였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만족감이 커졌다. 내가 만족하는 부분을 개인적인 부분과 공적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우선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부분은 안정성이다. 일반 사기업의 경우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0대를 전후 해 고용 불안이 커지지 않나. 하지만 공무원직은 근로자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실례로, 몇 년 전 암 선고를 받고 1년간 휴직계를 낸 적이 있다. 치료를 마치고 일터로 돌아오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하지만 일반 회사였다면 업무 복귀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공무원직의 공적인 만족감은 가난하고 소외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를 찾아 연계해 줬을 때 가장 크게 느낀다. 연차가 쌓여갈수록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어디서 정보를 찾고 어떻게 방법을 찾아야 할지 터득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업무적 노련함을 바탕으로 그들에게 꼭 맞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때 단지 돈을 벌기 위해 공무원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만족감을 스스로 느끼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되면 좋을 것 같나?

합리적인 사람,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시야가 넓은 사람이 사회복지직 일을 잘 수행하는 것 같다. 복지란 단순히 선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기초수급자를 볼 때, 도움을 베풀어야 하는 불쌍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격체로 바라봐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너무 착하기만 한 사람 보다는 합리적인 사람이 사회복지 서비스를 더 잘 제공할 수 있다. 기초 생활수급자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나 도움을 주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 역할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내가 해 줄 수 없는 업무적 한계 파악도 중요한데, 그런 경우 다른 기관이나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여러 방면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시야가 넓은 사람이 이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 같다. 공공서비스는 규정과 법조항에 근거해 집행해야 하지만 개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양하다 보니 변수가 매우 많다. 이때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면 기초수급자를 도와줄 수 있는 혜택의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가령, 가족관계증명서 상에는 아들이 있지만 오랜 시간 왕래가 없어 혼자 생활하는 독거노인의 경우가 그러하다. 법조항으로만 보자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이 규정에 기록돼 있는 지침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도움 줄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때문에 대학 때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고 두루 관심을 가지며 여러 정보를 받아들이려는 열린 눈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현재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되고 싶어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조언 부탁한다.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스스로 겁을 먹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시험에 통과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일단 공부에만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체력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내 경우 노량진 고시원에서 1년 넘게 공부했는데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기본 체력이 좋아야 한다고 느꼈다.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험문제를 풀 때는 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고민하기 보다는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문제의 답을 적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기 바란다. 시험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공무원 시험은 문제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평소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문제를 읽는 동시에 답을 적을 수 있는 직관력을 키우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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