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코는 역사가 깊은 국내 토종기업이다. 토종기업이지만,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 미주, 일본 등 해외 각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해외를 무대로 한 기업의 마케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도루코 국제부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김성광 사원을 만나 취업과 직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l 도루코 국제부 마케팅팀 김성광 사원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도루코 국제부 마케팅팀에서 NPD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2년 차 사원 김성광입니다.

국제부는 무슨 일을 하는 부서인가요?

국제부는 세 가지 부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제품 라인업 전략, 프로모션, 온라인 등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전략기획 및 마케팅팀,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국제1•2팀, 매출 채권, 재고 관리 등 영업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영업지원팀이 그것이죠. 

NPD라는 직무도 생소해요. 

NPD는 New Product Development의 약자로, 신제품 개발이라는 뜻입니다. 신제품 개발이라고 하면 연구개발 쪽으로만 생각하시기 쉽지만, 실은 개발 검토부터 개발 완료에 이르는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모든 마케팅적 업무를 포함하는 개념이랍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지도 궁금합니다.

시장조사부터 경쟁사 분석, 타깃 시장의 니즈 파악을 통해 개발 타당성을 검토하고, 브랜드 전략이나 론칭 전략을 수립합니다. 즉 어느 시장에 어떤 제품을 얼마나 팔 것인가에 대한 업무라고 할 수 있죠.

(이곳에서 도루코 제품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완성된다, 이미지 =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논리성과 직관성이 필요한 NPD 업무

NPD 업무에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논리성이 필요합니다. NPD는 프로세스가 명확히 정해진 일이고, 투자 비용 등 돈과 직결되는 일입니다. 어떤 전략을 실행하고자 할 때 임원진과 바이어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배경부터 결론까지 일관된 흐름을 가지는 로직(Logic)이 꼭 필요합니다. 데이터에 기반을 둔 직관성과 꼼꼼함도 중요하고요.

‘이 직무를 선택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NPD는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론칭까지를 함께하는 직무입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회사가 나아가야 할 큰 그림을 그리고, 론칭 이후에도 제품을 끝까지 담당하죠. 이처럼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제품을 통해 회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했을 때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껴요. 만족감도 크고요. 이처럼 업무를 통해 보람을 느낄 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 어려운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업무 고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연구소, 공장, 바이어 등 관련된 사람들 모두와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주요 바이어와 관련해서 급한 프로젝트가 생겼을 때 설득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조금 힘듭니다. 다들 본 업무가 있다 보니 상충되는 부분들이 생기거든요. 양측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때로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하겠네요. 

맞습니다. 공장, 연구소, 연관 부서와 협업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요! 저희는 이들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해야 한답니다. 상충되는 입장을 조율하고 원활히 협업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사회성, 적극적인 성격 역시 필요합니다.

(도루코의 제품과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 이미지 =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해외 마케팅을 지원한다면 외국어 능력을 갖추세요!

해외 마케팅 업무에는 외국어 능력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업무 특성상 해외 바이어와 논의하는 일이 많습니다. 외국어는 잘 하면 좋고, 실제로 점점 잘 하는 인재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2외국어도 좋지만 영어가 우선이고요. 

마케팅 비전공자도 해외 마케팅 업무를 할 수 있을까요?

팀 내에서 40~50%가 경영학이나 마케팅을 전공하긴 했습니다. 저도 행정학과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나머지는 주로 어학 전공자들입니다. 비전공자의 경우도 업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연수나 유학 같은 해외 경험이 있거나 외국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충분히 도전하실 수 있습니다.

국제부의 근무 분위기도 궁금해요.

차분한 분위기지만,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쪽은 바이어들과 콘퍼런스콜을 많이 하다 보니 활발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중동처럼 공격적인 영업이 필요한 시장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유독 활발하신 것을 보면 하는 업무가 영향을 주는 것 같기도 해요. 전체적으로는 가족 같은 느낌입니다. 대화를 많이 나누거든요. 

정근애 기자 rm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