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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홍수 시대, 전문 모델로 살아간다는 것

소속
홈쇼핑 모델
등록일자
2018.04.30
조회수
5,982

평균에 비해 한 뼘 정도 큰 키에 마른 체형. 학창시절 종종 모델을 권유받았던 이유다. 싫지 않았다. 거울 앞에 서서 괜스레 시크한 표정을 짓고 아크로바틱한 포즈를 취했다. 잠시나마 모델이 되길 꿈꿨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현실과 부딪혔다. 관리가 안 된 튀어나온 배는 모델이 되길 거부했다. 포즈와 시선 처리는 발전 가능성이 전무(全無) 했다. 내가 하지 못한 것을 해서일까. 여전히 모델은 동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화려한 런웨이 뒤로 드리워진 그림자는 생각보다 짙었다.

MODEL

허준희
홈쇼핑 모델

(사진 = 월간홈쇼핑)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홈쇼핑 전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허세진입니다.

 

모델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큰 키 때문에 모델을 권유받곤 했어요. 하지만 다른 세상이라고만 생각했죠. 오히려 사진을 찍는 것에 재미를 붙였고 안양예고에서 사진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졸업을 앞두고 사진전을 준비하며 꿈이 바뀌었어요. 광고 사진을 전공한 친구의 모델 역할을 했는데 찰칵거리는 셔터 소리가 그날따라 유난히 정겨웠거든요. 포즈를 취하는 것도 재밌었고요. 대학 진학 후 모델학과를 전공하며 본격적인 모델 활동을 시작했어요.

 

여러 분야 중에서도 홈쇼핑 전문 모델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홈쇼핑은 선배의 추천으로 하게 됐어요. 런웨이와 달리 부드러운 표현이 주가 되는 홈쇼핑에 끌리기도 했죠. 여러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 되고자 홈쇼핑을 시작했어요.

 

홈쇼핑 전문 모델, 다른 분야 모델과 무엇이 다른가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홈쇼핑 모델의 포즈, 시선처리, 워킹에는 변화가 생겨요. 이는 당대 유행하는 프로그램 제작 방식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요! 최근 홈쇼핑계가 강조하는 것은 자연스러움으로, 극적 요소가 가미된 과장된 몸짓이나 표정 대신 ‘리얼’을 표방한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인 것과 같죠. 바로 이 점이 콘셉트에 따라 때론 과한 화장과 워킹을 요하는 런웨이와 구분되는 점이에요.

Interview 01

SNS 발달이
전문 모델에
미치는 영향

(사진 = 월간홈쇼핑)

 

‘모델은 수명이 짧다’는 편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995년 첫 전파를 탄 홈쇼핑에는 다양한 상품군만큼이나 여러 연령대의 모델이 등장했어요. 입지가 좁아진 중년 모델들의 대안이 된 셈이죠. 실제로 30대, 40대가 돼서도 활동하는 선배들이 계세요. 그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죠. 수명이 짧으니까 일찌감치 런웨이를 포기할 게 아니라 그들처럼 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홈쇼핑을 비롯해 중년 모델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자기관리에 충실하면서 본인의 색을 찾는다면 미래는 밝지 않을까요?

 

모델로서 고충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금은 좀 무뎌졌지만 선입견 때문에 힘들었어요. 어느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모델도 현장 스태프와 친밀한 관계 형성이 중요하죠. 친해지려고 말을 걸면 가식적이라고 하고,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싸가지 없다’며 수군대더라고요. 정말 싫었어요. 어떻게든 말이 나올 거라면 제 성격대로 먼저 말을 걸고 농담도 하며 친하게 지내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SNS가 발달하면서 모델계에도 영향이 미칠 것 같은데, 어떤가요?

SNS가 보편화되면서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 모델이 급증하고 있어요. 그들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인기를 끌며 정작 전문 모델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죠. 하지만 10년 차 패션모델인 제 생각은 달라요. SNS로 큰 인기를 얻은 분들도 있지만 그들과 전문 모델이 표현하는 영역은 다르거든요. 오히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모델 허세진을 알릴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요.

 

홈쇼핑 모델을 꿈꾼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광고나 패션쇼에 비해 준비 기간이 짧다는 점에 유념해야 해요. 홈쇼핑은 언제 스케줄이 잡힐지 모르고, 일반적으로 2~3일 전, 어떨 땐 하루 전에 섭외 요청이 들어올 때도 있어서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언제든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도록 피부나 체형 등 자기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되는 것, 모델의 숙명이에요. 저의 경우, 누군가를 만나면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만남을 최소화하려는 편이에요. 이처럼 모델은 어찌 보면 고독한 직업이에요.

Interview 02

나만의
색깔을 찾아서

(사진 = 월간홈쇼핑)

 

홈쇼핑 모델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모델은 상품의 이미지를 극대화해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예요. 그러기 위해선 표현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섭외가 되면 상품에 맞는 콘셉트를 찾고 그에 맞는 포즈와 시선처리를 연습해요. 자신감이 없거나 표현할 줄 모른다면 마네킹과 다를 게 없겠죠. 적어도 모델은 보는 이가 ‘저 옷을 입으면 나도 아름다울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홈쇼핑 모델이라면 프로필을 만들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할까요?

솔직함이 중요해요. 사전제작이든 라이브 방송이든 모델은 선택을 받는 직종이에요. 그렇다 보니 일 욕심이 앞서 과장된 프로필로 관계자를 현혹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업체나 홈쇼핑 관계자가 모델을 비교할 수 있는 건 프로필이 전부나 다름없어요. 고민 끝에 섭외한 모델의 외형이 프로필과 다르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시간을 허비한 건 둘째 치고 그 모델과 다음을 기약하고 싶을까요? 태도도 모두 채용 요소에 반영됩니다.

 

솔직한 프로필이 아주 중요하겠네요.

홈쇼핑 방송은 중소 브랜드의 비중이 높아요. 방송 하나가 그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하기도 하죠. 모델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보정된 사진으로 눈속임하기보다 보정한 것처럼 빼어난 외형을 만드는 것! 단기적으로는 신뢰를 쌓고, 장기적으로는 홈쇼핑 모델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출발점이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홈쇼핑 모델로서 바람이나 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홈쇼핑 모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간혹 잠깐 서서 포즈만 취하면 되는데 뭐가 어렵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헤어나 메이크업이 망가지지 않게 늘 고정된 자세를 취해야 하고 짧은 시간에 큰 임팩트를 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는지 모르고 하는 말이죠.
이번 인터뷰가 조금이나마 그런 인식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홈쇼핑 모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 참여하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홈쇼핑을 비롯한 많은 무대에 올라 경험을 쌓고, 경력이 쌓이면 후배 모델을 양성하는 것이고요.

 

>> [직업 사전] 모델 - 업무, 연봉, 전망





 

 


해당 인터뷰는 <월간 홈쇼핑(www.hstoday.co.kr )>에서 제공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본 자료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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