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전소영
배민셀프서비스
기획자
Interview 01
담당업무 소개
배민셀프서비스팀의 팀장으로서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우아한형제들에는 배민앱으로 주문하는 B2C 고객 외에 B2B 고객인 가게 사장님도 있습니다.
배민셀프서비스팀은 B2B 고객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서비스 영역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배달의민족에 입점하기 위한 계약, 승인 시스템과 입점 후에 사장님이 더 쉽고, 효율적으로 가게 관리(메뉴, 정산 등)를 하실 수 있도록 돕는 배민셀프서비스의 기획, 개발,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저는 두 플랫폼의 방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팀 내 기획자분들에게 세부 프로젝트를 분배하거나 일정을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다 보면 크고 작은 결정사항들이 있는데, 기획자분들이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을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기도 합니다.
또한, 저희 팀은 목적 조직으로 기획, 개발이 함께 모여 일하고 있는데요. 플랫폼을 만드는 디자인, QA 담당자분들과 함께 데일리 회의를 진행하면서 일의 진행 상황과 팀원들의 컨디션 등을 체크합니다.
월별 회고, 분기별 워크숍을 통해 어떤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지에 관한 방향성을 조절하기도 하고요.
이러한 팀 공동의 목표 외에도 기획, 개발 파트를 구성하여 직군별 1:1 면담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고민도 함께하며, 성장을 위한 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Interview 02
협업 방식
여러 직군이 함께 일하는 목적조직 팀에서는 협업 체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협업을 위해 특별히 고려하시는 사항(프로세스, 툴 등)이 있나요?
요구 사항을 수집하고 전달할 때 싱크 회의에서 리뷰 시간을 꼭 가지려고 해요.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목표점을 하나로 맞추고 작업을 해야 수정하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목표와 생각을 하나로 맞추기 위한 요소로 여러 툴을 사용하는데요.
디자인과 협업을 위해 Figma를 사용하고 정책문서와 Task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는 Wiki와 Jira를 활용하고 있어요.
하나의 요구 사항에도 목적과 목표에서부터 구현, 배포 일정까지 여러 직군(기획, 개발, 디자인, QA, 사업 등)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요.
이렇게 다양한 부서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보니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사소한 것까지도 Wiki 나 Jira에 기록하려고 노력합니다.
Jira는 배포 단위로 관리하고, 상태를 통해 Task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 규칙과 프로세스를 함께 만들고 상황에 맞게 변경하기도 합니다.
또한, 플랫폼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개선사항 또는 버그가 팀이 소화할 수 있는 업무량을 초과할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 팀에서는 특정 단위(스프린트)로 운영 개선 과제를 진행하고 있어요.
보통 2주 단위로 기획에서 개선이 필요한 항목들을 나열하고 개발에서는 Jira에 적힌 내용(요구 사항, 우선순위 등)을 확인해서 기간 내 가능한 Task를 확정하고 개발, 검수 과정을 거친 후 배포합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플랫폼의 안정성과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고, 두 번째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의 중요도나 시급성을 검토해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당장 급해 보이는 이슈들이 시간이 지나면 이미 해결되어 있거나, 더는 해결해야 하는 이슈가 아닌 것으로 변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Interview 03
성취의 순간과 과정
소영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취의 순간과 그 과정을 이야기해주세요.
2019년 4월에 진행했던 먼데이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먼데이 프로젝트는 비즈니스적으로는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 기술적으로는 모놀리틱 아키텍처를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로 전환한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프로젝트 규모와 영향 범위가 넓다 보니 회사에서도 큰 결정을 내리게 됐는데요. 3개월 동안 아주 시급한 사안을 제외한 모든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먼데이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TF 인원이 100명을 넘는 거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어요. 배달의민족 시스템 전반을 약 3개월이라는 기간 안에 개편하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 결정,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등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5명의 Project Manager중(개발 3명, PMO 1명, 기획 1명) 기획 PM 역할을 담당했고, 주요 정책들을 결정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오픈하는 날, 모두가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배포를 시작했고 박수를 치며 프로젝트 완수를 축하했던 그날의 떨림과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이 프로젝트가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먼데이 프로젝트 전에 받았던 요구 사항 때문인데요. 보통 플랫폼 기획자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것을 개선하거나 구축해달라는 명확한 요구 사항이 전달되지만 이와 다르게 프로젝트 목표를 스스로 찾아야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어떤 것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제게 돌아온 건 불편사항 100개가 적힌 엑셀 시트였습니다. 2박 3일 정도 엑셀 파일이랑 싸움했던 것 같아요.
불편사항을 분류하고, 가장 크고 많은 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분석하여 목표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중 많은 목표가 먼데이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되었어요. 유연해진 도메인 시스템들은 비즈니스의 확장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되었고, 남은 목표들도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까지 이어졌고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기쁨과 벅참을 알게 되었고, 어떤 프로젝트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Interview 04
성장이야기
플랫폼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제가 맡게 된 플랫폼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정의하려고 노력해요.
저는 배달의민족에 입점하기 위해 업주, 가게, 광고 등의 정보를 받고 승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종종 플랫폼 범위 외의 요구 사항을 전달받았을 때 그 일을 해야 할지 말지를 판단하기 위한 기준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플랫폼의 역할을 정의하는 과정에서도 이후에 역할 범위를 어떻게 확장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해요.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한 후에는 여러 부서(사용자, 운영, 사업 등)의 니즈를 이해하고 조율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면 사장님들이 가게 입점 신청을 할 때, 정보를 최소한으로 받고 쉽게 신청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최대한 정확하게 정보를 입력받고 승인해 주는 운영 부서의 효율을 높일 것인지와 같은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양측 니즈를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성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문 시스템을 담당할 때는 개발자가 DB 설계를 할 때 의견을 주고받기도 하고, 데이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느 시점에 어떻게 통신하는지 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노력은 장애가 발생하면 어디가 문제인지 좀 더 쉽게 추측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플랫폼 성능 향상을 위해서 어디를 개선해야 할지를 찾아낼 수 있게도 해줍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쉽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에요.
마지막으로 좋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구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플랫폼을 만들고 나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제거해야 할 비효율적 요소가 있지는 않은 지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 맞춰 어떻게 확장되어야 할지 고민하고 개선해야 하기도 하고요. 이러한 반복적인 작업이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Interview 05
우아한형제들의 기획 문화
미래의 동료들에게 회사와 팀 자랑을 해주세요!
저희 팀은 ‘셀프서비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하면 가게 사장님들이 매출을 더 쉽게 올리고, 편리하게 가게 운영을 하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사장님 커뮤니티에서 “배민셀프서비스 진짜 최고네요”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
우리가 만들고 있는 플랫폼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저희 팀은 이렇게 가게 사장님들에게 의미 있고 좋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하나의 목표로 기획, 개발이 함께 일하고 있는 팀입니다.
얼마 전에는 팀 동료분이 팀에 대한 소개로 “친절과 배려가 많지만 협업할 때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피드백하며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라고 한 줄 소개를 써 주셨는데요.
좋은 동료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분들은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해서 8년째 다니고 있는데요. IT업계에서 한 직장에 이렇게 긴 시간 머무는 것을 보기 쉽지 않으셨을 거예요. “어떻게 8년이나 다녔어요?”라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는데요.
전 늘 같은 답을 합니다. 정체되거나 성장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이직을 결심하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저는 주문 플랫폼을 4년 정도 기획 운영했고, 지금은 사장님 향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아한형제들에서는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팀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다른 역할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는 등 우아한형제들은 성장의 기회가 많은 곳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만족하실 거예요.
기획자가 되길 꿈꾸는 분들에게 면접 노하우 한가지만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원자분들을 만나면서 질문에 대한 정답을 답변하고자 노력하기보다 질문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한 후에, 자기 생각을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것이 기획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질문에 다른 답을 하거나, 돌려서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거나, 어려운 경우에는 “모르겠다.” 또는 “경험해본 적이 없다”처럼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그렇게 하신다면 면접관은 다른 질문을 통해 지원자분을 더 알아갈 수 있고, 지원자분도 다른 답변으로 본인을 더 잘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니까요.
여러분 면접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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