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곳에서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분야를 리드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포티투마루는 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으로, 사용자의 질의 의도를 의미적으로 이해하여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 속에서 `단 하나의 정답`만을 도출해내는 딥 시맨틱 TA/QA 플랫폼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유럽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Techstars London에 선정되어 투자를 유치했으며,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한편 현대기아차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신한 퓨처스랩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티투마루 챗봇의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데이터&프로덕트팀 곽예슬 매니저에게 자연어 처리 기획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42MARU
데이터&프로덕트팀
곽예슬 매니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티투마루 데이터&프로덕트팀에 근무하는 곽예슬 매니저입니다. 업무는 올해로 3년 차입니다.
포티투마루의 AI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포티투마루에서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로 구성된 문서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정답을 찾아주는 기술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들은 현재 다양한 도메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사람의 언어(자연어)로 질문했을 때 문서에서 정답을 찾아주는 QA(Question Answering) 서비스,
주어진 텍스트를 대상으로 사용자의 의도나 감정, 긍/부정 여부를 분석하는 TA(Text Analytics) 서비스, 이미지를 디지털 문서로 자동 구조화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OCR 서비스, 그리고 AI 챗봇 서비스가 있습니다.
Interview 01
AI 서비스의 전체적인 개념과
구조를 ‘디자인’
포티투마루의 AI 서비스가 활발하게 활용되는 산업 분야는 어떤 곳인가요?
자연어라는 것이 결국 사람이 듣고 말하고 쓰는 언어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는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실로 무궁무진합니다.
포티투마루는 실제로 하나은행, 대우조선해양, LG U+, SK이노베이션 등 금융, 법률, 공공, 중공업, 통신, 리테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내로라하는 고객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데이터&프로덕트팀은 어떤 일을 하나요?
데이터&프로덕트팀의 팀원들은 각자가 모두 ‘AI 디자이너’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AI 서비스의 전체적인 개념과 구조를 디자인한다는 측면에서 ‘디자이너’라는 개념을 차용한 것입니다.
IT기업에서 흔히 `기획자`나 `UX/UI 디자이너’ 직무가 담당하는 업무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AI 분야에서만 특수하게 요구되는 전문성 있는 업무들까지 두루 담당합니다.
‘데이터&프로덕트’라는 팀명 자체에도 담당 업무에 대한 힌트가 들어있는데요, 인공지능 딥러닝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러한 모델로 만들어진 기술을 하나의 프로덕트로 기획하여 솔루션/서비스화하고 나아가 관리, 운영하는 일련의 과정을 담당하는 부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I 서비스가 설계되는 과정이 궁금해요. 기계와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기 위해서 어떤 기술이 요구되나요?
딥러닝 모델이 자연스럽게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도 좋은 교과서로 다양하게 공부를 해야 실력이 늘듯, 인공지능 딥러닝 모델 역시 좋은 데이터가 필수적입니다.
선결 조건이 마련되면 이후에는 센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아직 사람 수준의 정교한 언어 처리는 불가능한데, 이에 반해 사용자들이 인공지능에 기대하는 수준은 굉장히 높습니다.
이러한 현실과 기술의 간극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그리고 서비스적으로 센스 있는 고민이 필요하며, 이런 지점들을 남들보다 더 깊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이 데이터&프로덕트팀의 역할 가운데 하나입니다.
Interview 02
담당 프로덕트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것이 중요
이 업무를 하는 데 요구되는 필수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연한 얘기지만, 본인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덕트를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프로덕트에 대한 애정이라고 할 수 있죠. 애정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도 따라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면 더 자세히 알고 싶고, 더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싶고,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사람의 당연한 마음이잖아요. 실제로 데이터&프로덕트팀의 팀원 모두 각자가 담당하는 프로덕트를 아끼는 마음으로 돌보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업무 중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해 주세요.
회사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인사 총무 관련 궁금증들을 모아 팀원들과 함께 토이 챗봇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동일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받는 담당자는 업무 효율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런 문제 상황을 해결하고자 사내 인공지능 챗봇을 만든 것입니다.
`단 하나의 정답을 찾는` 포티투마루의 기술을 응용해, 회사 생활 관련 FAQ도 챗봇을 통해 누구나 빠르게 정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팀 내부에서만 비공식적으로 사용되던 챗봇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전사에 공식 인사 총무 챗봇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벌써 햇수로 3년째 운영 중인데, 다른 구성원들이 꾸준히 사용하면서, 필요한 사내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실 때 무척 뿌듯합니다.
Interview 03
똑똑하고 열정 넘치는
분들로 가득한 활기찬 조직
프랑스어를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 직무를 선택하신 과정이 궁금해요.
네,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습니다. 다니던 학교의 전공 수업이 문학/지역학/언어학 세 종류의 트랙으로 나뉘어 있었고, 저는 그 중 언어학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마침 학과에 컴퓨터언어학/자연어 처리를 전공하신 교수님이 계셔서 관련 수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자연어 처리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진로를 결정할 당시만 하더라도 자연어 처리 기획 직군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상황이라 연구개발 직군과 마찬가지로 무조건 석사 이상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유학을 갔습니다.
대학원 1학년을 마치고 한국에 왔다가 우연히 보게 된 포티투마루의 채용공고에 경험해 보고 싶었던 분야가 그대로 들어있어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그렇게 포티투마루가 저의 첫 직장이 되었습니다. 학위보다 더 값진 경험을 현재 포티투마루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프로덕트팀의 근무 분위기와 업무 강도는 어떤가요?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데이터&프로덕트팀의 분위기가 단연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똑똑하고 열정 넘치는 분들로 가득하고요. 다들 성향이 잘 맞는 편이라 업무에서나 생활에서 서로 돕고 도와주는 훈훈한 분위기입니다.
또한, 사소한 안건도 다들 앞장서서 처리하는 적극적인 분위기입니다.
다른 기업은 보통 회식을 기피한다던데, 코로나 19 전까지 포티투마루의 직원들은 오히려 회식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웃음) 요즘엔 비대면으로라도 회식을 할 만큼 사이가 좋습니다.
업무는 보통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이나 직후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고,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이를수록 바쁜 편입니다. 그렇지만 철야나 주말 근무는 없습니다!
복지제도도 소개해 주세요. 어떤 부분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세요?
리프레시 휴가 제도, 카페테리아, 생일 반차와 선물, 직무 관련 교육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리프레시 휴가입니다.
만 3년 이상 근무한 구성원이면 누구든 10일의 연차 휴가가 휴가비 100만원과 함께 지급되는데, 저도 이제 곧 그 연차에 도달하거든요.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재충전할 기회로 삼을 생각입니다.
1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포티투마루의 구성원이라면 매일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샐러드를 점심, 저녁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카페 음료도 거의 원가에 제공되고 있고요.
Interview 04
개발자와 실사용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
포티투마루가 추구하는 기업 문화는 무엇인가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를 지향한다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포티투마루는 정말 그렇습니다.
처음 입사할 때는 호칭을 닉네임으로 한다는 것이 조직의 수평적인 문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막상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귀여운 닉네임을 쓰시는 이사님들도 꽤 계셔서 닉네임만 놓고 보면 매니저인지 직책자인지 구분이 잘 안 될 정도입니다. 그렇다 보니 매니저들도 직책자들을 한결 편하게 대할 수 있고, 직책자들도 매니저들을 더 존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직무를 대표하는 구성원들로 조직된 기업문화VTF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바라는 기업문화를 상향식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입사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면접 분위기가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최첨단 AI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이라면 냉정하고 차가운 분위기일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긴장했는데, 면접관들께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경험이 인상깊게 남아서 면접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로지 포티투마루에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실제 회사 분위기도 면접때와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같은 분야에 취업하길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이, “이 업계에 기획자가 설 자리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하는 것이었는데요.
몇 년 동안 포티투마루에 근무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실제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형태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기획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자연어 처리는 결국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인 언어를 다루는 기술입니다. 그만큼 자연어 처리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꼭 개발자나 모델러가 아니더라도 진입할 수 있는 자리는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꼭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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