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석 규모 크기의 연극무대를 기획하고 제작한 경험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2013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스태프로 활동한 ooo란 영어토론동아리에서는 전통적으로 매년 2월에 영어연극을 올립니다. 하나의 연극을 올리기 위해서는 연출, 총무, 의상, 소품, 무대제작 팀을 나누어 준비합니다.
당시 규모도 크고 다들 경험이 없던 터라 무대제작 팀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고 도전할 만 한 일이라 생각하여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무대제작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고 더군다나 ‘무’의 상태로 텅 빈 무대를 ‘유’의 상태로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먼저, 무대제작 기초에 관한 이론적 공부를 블로그를 통해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여 대학교 소극장 무대설치를 담당하시는 분께 연락을 드리고 조언을 구하기로 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당시 무대를 설치하고 계셨고 그 분과 실제적으로 함께하며 벽을 설치하는 방법, 고정시키는 방법, 페인트 칠하는 방법 등을 직접 익힐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모르는 것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통해 미리 배운 결과 실제 현장 지휘를 매끄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예산부족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문제상황을 분석하니 이미 가지고 있던 무대자재 관련 자료들이 오래 전 작성된 것이었으며, 동아리 특성상 원하는 만큼의 예산을 할당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저와 팀원들은 직접 시장을 발로 뛰어 가능한 한 저렴한 가격으로 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루트를 발굴하고자 방산시장에 들러 여럿 가게들을 돌아다녔습니다.
필요한 자재들의 가격을 판매점별로 비교해보고 구매처를 정했으며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는 동아리라는 점과 매 해 행사가 있어 단골 고객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여 본래 가격보다 조금 더 저렴한 자재들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예산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며 원하는 무대를 꾸밀 수 있었습니다.
연극이 끝난 후, 연극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동아리 회원을 대상으로 사후평가를 실시하였습니다. 각 팀 당 어떠한 면이 연극에 긍정적으로 작용을 하였고 어떠한 점을 개선했어야 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평점을 부여하였습니다. 여러 팀 중 무대제작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당시 제작했던 무대는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참고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무대제작이었지만 오히려 새롭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왔고 열정적으로 임한 결과 또한 우수하여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