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방식으로든 소통하는 일을 하는 직업으로 삼고 싶었습니다. 우연한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기자일이 적성에 맞았던 것도 돌이켜 보면 이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후 언론사 인턴을 거쳐 지난해 초 외국계 홍보대행사에서 감사하게도 ***의 글로벌 기업PR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지만, 일이 익숙해질수록 사람마다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은 다르다는 것을 점점 느꼈습니다.
소통과 더불어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원래 꿈과는 거리가 먼 일이기도 했고, 매출 몇 조원 규모의 대기업의 홍보활동에서는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정시퇴근도 매력적이지 못했고, 어렵게 주신 기회임에도 정중히 거절 후 물러설 곳 없는 이 곳으로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퇴사 후 지금까지 생계를 위해 해온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 가장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해온 게 무얼까 생각해보니 SNS였습니다. 하다보니 재미삼아 시작한 일이었는데, 다양한 플랫폼의 SNS에 콘텐츠를 올리면서 그 전까지 무조건 오프라인이나 현장에서 일해야 한다고 줄곧 생각했던 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좀 더 심도있는 주제나 내면의 얘기에 대해 의견을 나눌 때에는 블로그를 통해 공감할 수 있었고,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미지 하나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을 시작하며, 이런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는 소통이 하고 싶었다는 걸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자나 홍보대행사, 그 외 다양한 번역 프로젝트를 통해 길러진 커뮤니케이션 능력 외의 강점은 잡식성 취향이라 생각합니다. <*****>이라는 블로그 이름처럼 장르 가리지 않는 취향과 즉각적인 소통에 대한 욕구, 가시적인 콘텐츠를 만들고픈 바람, 이 모든 것은 ** 콘텐츠 기획 직무로 하나로 모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취향의 공동체라는 **의 기본 시스템은 저와 같은 덕후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다만 처음 시작이 다른 SNS에 비해 쉽지 않아 유저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진입장벽을 넘어, **만의 취향 공동체를 더더욱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이제서야 찾았기에, 남들보다 늦게 발견한 만큼 더욱 날카로운 안테나를 세운 콘텐츠 기획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