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인생을 보다”
저는 야구를 참 좋아합니다.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두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의 우수한 성적이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고 강해 보이는 상대에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열세를 극복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기억 속에 자리 잡은 그 모습은 저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게 되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야구에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1973년 7월, 뉴욕 메츠 감독이었던 요기 베라가 리그에서 최하위였을 때 한 말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입니다. 선두와 9.5게임 차였던 메츠는 기적적으로 리그 1위로 순위를 마감하였습니다. 야구는 확률의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야구에 0과 1은 없습니다. 어떤 일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때론 매우 큰 실수가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마되기도 하고, 나의 작은 실수가 역전의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인생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남들보다 부족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는 막노동, 택시운전 등 가정을 위해 안 해보신 일이 없으셨고, 어머니께서도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시며 일을 하셨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서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저와 동생 두 아들들에게는 부족하지만 최우선으로 최선을 다해 보살펴 주시어, 단 한번의 학자금 대출 없이 무사히 대학 교육까지 지원해 주셨습니다. 사업의 큰 실패를 겪었던 저희 아버지도 지금은 식당을 운영하시며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가족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서도 저는 저희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아직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이처럼 입사 후에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을 원동력으로 포기하지 않고 역경을 넘어서는 삼성SDI의 엔지니어가 되어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적인 리더가 되는 길에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