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표현에서 진실 찾아내기"
“진실은 단 하나!”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 속 명대사다. 그 말에 반기를 든다. 세상에 있는 많은 정보는 진실과 거짓이 혼재되어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텀블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라고 쓰인 기사를 봤다. 모두가 텀블러 ‘내면’의 내구성에 불안해할 때, 유해 물질이 나온 부위는 ‘표면’이라는 사실을 캐내 단독 보도한 적이 있다. 텀블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지만, 검출 부위를 기사에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대학은 금연구역’이라는 학칙도 파고들어 건물 ‘안’과 달리 건물 ‘밖’은 금연구역이 아님을 찾아내기도 했다. 두루뭉술한 정보 이면에 있는 적확한 사실을 캐낼 줄 아는 것이 강점이다. 보도 내용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고, 빠진 팩트가 없는지 살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였다. 권위 있는 전문가, 기관이 말한 것은 ‘진실’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어떤 곳에 실린 정보든 한 걸음 더 들어가 세심하게 따지는 팩트체크 인턴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