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전 '통섭할 수 있는 귀'를 가졌습니다. 고등학생 때 읽었던 최재천 교수의 『통섭의 식탁』과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을 통해 아이디어는 이과, 문과로 양분할 수 없는 통합의 영역이며, 세상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그만큼 사람과 사회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실천하려는 마음을 품으며 살아왔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으며, 다양한 학문에 관한 탐구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했습니다. 또한 의견이 다른 사람들 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공동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계획할 수 있는 리더십을 길러왔습니다.
두 번째론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했고 나름의 답을 준비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값진 대학 생활을 위해 입학 전부터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과목이라면 강좌의 난이도를 걱정하지 않고 지체 없이 도전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 나름의 답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든 항상 전달 전후의 맥락을 생각해야 하는 것, 그러므로 내 이야기를 최대한 덜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 항상 완벽한 기획안을 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기획에 직접적인 관련이 부족한 자료라도 넣고 보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지만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KDI가 주최한 2018 미래 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콜로키움 부문에 참가하면서 슬라이드 세 장으로도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심사 위원장님의 말씀에 따라 그동안의 익숙한 방법을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설명보단 전달, 특히 제시해야 할 핵심만 확실하게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팀원들과 같이 고민하며 ‘문제 발견’, ‘원인 규명’, ‘해결안 제시’만으로 모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 정말 슬라이드 세 장만으로 우수상이라는 성과까지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전공 실습 과제를 수행하면서 학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공 실습수업인 '광고 PR조사'에 선 설문 조사 영역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상황분석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정량적 연구 방법의 한계를 정면으로 부딪쳐보면서 현상의 변인과 발생 이유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열심히 조사해도 피상적 정보로밖에 남지 못하는 원인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의 피드백으로 광고 PR 기획 실습에선 객관성이 보장되면서 타깃의 심도 깊은 인식까지 끌어내 올바른 ‘감염병 예방 활동 홍보 활동’이라는 쉽지 않았던 주제에 브랜디드 콘텐츠를 연재하는 방식으로 꾸준한 관심을 재고하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었고, A+ 학점을 받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에서 성장해나간 경험으로 다양하고 소외된 이야기까지 청취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았습니다. 군대에서 몇 번의 죽을 뻔한 위기에 놓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해 군 병원에 입원을 했고, 결국 의가사 제대를 하는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심리적 불안에 시달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가해야 했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하나 큰 고민과 실연에 빠져있는 동안 LINE을 포함한 많은 메신저를 통해 내가 아직 밖과 연결돼있음을 알게 되면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마침내 날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방문을 나서는 시도까지 하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구나 소외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제 이야기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을 기획, 제작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