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300억 조금 되지 않는 중소기업에서 1인 총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늦은 나이에 총무 경력을 새로 시작해서 매출액 5천억 미만의 중견기업만 다니다가, 작년 상호출자제한집단에 해당하는 국내 1위 IT/이커머스 회사에 입사했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대기업 입성이라 많이 설렜고 기대했었습니다만, 나르시스트 기질의 제왕적인 조직장의 직장 내 괴롭힘에 퇴사 이후, 생애 처음으로 중소기업에 오게 되었습니다. 총무 인재풀이 대부분 초대졸인 것은 알았지만 연봉 테이블도 낮고 업무 분장과 R&R 설정의 부재, RFP라는 단어 조차 모르는 분들과 업무를 하려고 하니 답답한게 많습니다. 당연히 중소기업 특성 상 총무 업무뿐만 아니라 전산, 산업안전보건, 법무, 경리, 대표 및 임원의 개인 용무 같은 경영지원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개발이 된다기 보다는, 다양한 영역에서 잡부처럼 쓰여지고 있습니다. 요즘 그렇기에 이직 보다는 아예 직무를 변경하는 전직을 고려하고 있는데, 나이와 중소기업 재직이라는 특성 상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 다른 분들이 오갈 곳 없고 능력 없는 사람들만 총무팀에 남는다고 했던 말들이 요즘 많이 생각납니다. 빨리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소속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게 나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