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버스 타고 10분 거리인 회사에 이번에 새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경북에 사원 35명 정도 규모의 본사가 있고 제가 다니는 곳은 7명 정도 있는 지사더라구요.
농어촌 재개발계획 도급업을 하는 회사였습니다.
면접 때도 미리 말을 듣긴 했지만 지사장님한테 야근 특근 관련해서 물어보니 진짜 당연하다시피 하다는 투로 얘기를 하셨습니다.
전에 한 달 정도 다니는 건축회사는 규모도 지금 회사보다 작고 일할 때 몸이 힘들지언정 오후 5시가 되면 칼같이 퇴근하는 회사였는데
같이 일하시는 분들 말씀 들어보니 원래는 정시퇴근할 때가 있었는데 계획서 제출 주간 다가올 땐 오후 10시까지도 야근하고, 진짜 심한 경우 디자이너 한 분이 사람 한창 없을 때 새벽 3시까지 일하고도 다음 날 정시에 출근해야 했다는 괴담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수습사원들 월급은 세전 2백 언저리에 야근수당은 정사원 아니면 안 준다는 말까지 있더라고요.
한 술 더 떠서 이번 달 마지막 주가 회사 휴가 기간인데 그 기간만큼 급료가 빠진다는 말이 같이 일하시는 분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정시에 퇴근했지만 집에 와서 입사한 곳 기업정보를 알아보니 작년 11월부터 올라온 입사/퇴사자 수 자료를 보니 입사자 수에 비해
퇴사자 수가 더 많았습니다. 하다 못해 올해 1월 퇴사자 수만 10명이었고 6달 동안 퇴사 안 한 사람 없는 달이 없더군요.
잡플래닛 후기도 찾아보니 별점 3개 위로는 평가가 없고 장점은 청년층 사원이 많다는 점 빼곤 없다시피 한데 야근 관련해서 다들 말이 많고 만장일치로 회사 비추천하는 평가만 있었습니다. 그 청년사원들도 얼마 못 가 퇴사한 사람이 더 많다는 후기도 보였고요.
저희 지사는 당장 다음 주부터 지옥주간이라면서 야근/특근각 쎄게 잡혔는데 계속 불안한 마음 뿐이네요.
이런 와중에 본사에서 부장이라는 사람이 잠시 와서 첫 출근한 저 보고 디게 반가워하시면서 악수하셨는데 이게 실상을 알고 보니 제발 일찍 퇴사하지 말라고 애원하듯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 지사장이란 사람은 일주일에 두 번밖에 출근 안 하고 그마저도 4시 반에 자기 혼자만 조기퇴근...
일단 근로계약서는 쓰긴 했는데 행정업무 담당자분한테 제출하지는 않았고 당장 이번 주 토요일 출근을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이번 주 금요일 전에 말씀드려서 조용히 회사 나오고 지금이라도 다른 직장 알아보는 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