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고령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시행하였다. 이 제도의 중심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6급 요양직이 있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는 하혜경 주임을 만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노후의 든든한 동반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직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입사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2012년 요양직 공무원 채용 요건에 물리치료사 자격증 보유가 필수로 포함되면서, 선배들이 다수 요양직 공무원으로 취업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요. 진로고민을 하던 중에 진로상담회를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직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이 생겨 입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직은 2008년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에 대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 및 노인성질병으로 인한 신체, 정신 기능의 쇠퇴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께 장기요양서비스 제공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대상에 해당되는 어르신께서 신청을 하면 저희 요양직 직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장기요양인정조사표에 따라 인정조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인정조사 이외에도 등급이 나오신 분들을 상담하는 이용지원, 장기요양기관관리, 급여사후관리 등 장기요양보험의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정조사 업무는 어떤 업무인가요?
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한 어르신을 방문하여 어르신의 심신 상태를 조사하는 업무입니다. 세수하기, 옷 입고 벗기 등 ‘장기요양인정조사표’ 90개 항목을 조사하게 됩니다. 신청 대상으로는 65세 이상 어르신 또는 65세 미만 자 중 노인선 질병을 가지신 분이 이에 해당됩니다.
주임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9시 전에 출근하여 출장 나가기 전 자료 준비로 업무를 시작해요. 보통 9시 30분쯤 출장을 나가 3~4곳 정도를 방문합니다. 조사 2~3곳, 태그 부착이나 이용지원 1~2곳 정도를 하며 출장 중간에 점심을 해결하고요. 오후 2시쯤 회사로 돌아와 조사표를 입력하고, 다음 날 출장 나갈 약속을 잡으면 하루 일과가 끝납니다.
근무 내용을 듣다 보니, 매일 출장으로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요. 업무 강도는 어떠한가요?
네. 공기업이라면 업무의 강도가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사실 100% 그렇지는 않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업무 중에서도 저희 요양직은 매일 업무의 반이 밖에서이루어지기 때문에 바쁜 편이죠. 그날 그날 주어진 업무가 있고, 또 지역별로 담당된 자신의 업무가 있기 때문에 출장으로 일을 끝내지 못한다면, 남아서 일을 해야 하고요. 서울을 포함한 도시 지역에서는 방문 거리가 멀지 않아 걸어서 출장을 다니지만, 지방이나 섬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집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어떤 날은 하루에 몇 시간씩 운전을 해야 하죠.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독거 어르신 댁을 방문하는 일이 가장 보람된 일입니다. 등급이 나와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어르신들도 저희가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상담을 하는 ‘이용지원’이라는 업무가 있습니다. 보호자가 있는 어르신 경우에는 몇 달에 한 번씩 방문을 하지만, 독거 어르신 경우에는 매달 방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를 기다리고 있으신 독거 어르신 댁에 방문해서 말벗도 해드리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안내도 해드릴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반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방문한 집의 위생상태가 많이 불량한 경우가 있습니다. 악취와 쓰레기더미를 해치고도 조사를 진행해야 했는데요. 그럴 때가 조금 힘들었어요.
공기업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이모저모
아무래도 공공기관이니 어느 정도 복지가 보장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복리후생/문화를 소개해주세요.
저희 회사에서 여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은 육아 휴직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까지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여성직원들이 육아 휴직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용해 봤던 복리후생 중 좋았던 것은 자격증 취득을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 강의와 교재를 지원 받아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 지사에서 오래 근무하는 편인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저희 내부 규정상 한 지사에서 5년 이상 근무를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최대 5년에 한 번씩 다른 지사로 이동해야 하죠. 대신 주변 지사로는 갈 수 있기 때문에 집이 가까운 곳으로 로테이션은 가능합니다.
본사로의 이직이 가능한가요?
네. 본부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은 희망 부서를 등록해두면 6개월에 한 번씩 인사 조정 때 반영이 되어 본부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서울 마포구에 있던 저희 본부가 2015년도 말에 원주시로 이전하게 됩니다. 직무는 크게 요양직, 행정직, 건강직, 전산직(본사에만 해당)이 있으며, 전직도 가능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간단한 시험을 통해 지사 내에서도 다른 직무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유연한 편이에요. (웃음)
요양직 평균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요양직은 2008년에 처음 생긴 제도이기 때문에 신입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대부분 젊은 편이지만, 전직한 분들 중에는 50대도 계십니다. 거의 모든 직원이 정년까지 근무하는 편입니다.
요양직 성비는 어떻게 되나요?
처음 입사하여 신입 사원 연수 때 200명 중 50명이 남성이었어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3:1 정도였죠. 아무래도 보건계열과 간호사 분들이 많이 지원하시다 보니, 여성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꾸준한 봉사활동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죠”
국민건강보험공단 입사 시 도움이 되었던 활동은 무엇인가요?
저는 대학 시절 1학년부터 졸업까지 학과 내 봉사 동아리에 꾸준히 참여해왔는데요. 이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4년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복지관이나 어르신 집을 방문하여 물리치료를 하는 봉사활동을 다녔어요. 사실 물리치료라기보다는 어르신들께 말동무 역할을 해드리는 것이었죠. 이후 취직 준비를 하면서 자기소개서나 면접 때 이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실제 업무를 해보니, 정말 비슷하더라고요. 입사 전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대학에서 어떤 분야를 전공하셨고, 전공이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저는 물리치료학과 출신이라 학교에서 배웠던 의학적인 지식이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대상자 어르신 중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데, 전공을 공부할 때 이러한 질병들에 대해 많이 배우고 접했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특징이나 움직임에 대해 좀 더 이해가 빨리 됩니다. 그리고 의사 소견서를 볼 때가 있는데요. 의학 용어를 배워둔 것도 도움이 되고 있죠.
그럼 전공자가 아니면 일이 힘든가요?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보건의학적 지식은 도움이 될 뿐이지, 필수 요건은 아니거든요. 원래는 요양직을 뽑을 때 간호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의 자격증이 필수였어요. 하지만 2015년부터는 자격증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게 되었고요. 입사 후 저희 매뉴얼을 토대로 잘 공부하신다면, 비전공자도 충분히 일할 수 있습니다.
입사 후 교육을 실시하나요?
네, 입사 후 한 달간 합숙하면서 종합적인 내용과 평가에 대해 배웁니다. 4주간의 교육이 끝날 때쯤 발령을 받고, 실제 업무를 시작하죠. 처음엔 어느 곳에 발령을 받을지는 몰라요. 해당 년도 T/O에 따라서 배정이 달라지죠. 이전에는 희망 지사를 적기도 했는데, 저희는 작성해서 낸 거주지를 기준으로 발령 받았습니다.
국민의 노후 복지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어떤 역량의 사람이 이 직종과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세요? 요양직 사원이 가져야 할 역량이나 스펙을 알려주세요.
요양직은 체력이 필수 요건이에요. 출장 업무가 거의 매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체력을 꼭 갖추었음 좋겠어요. 또, 봉사 정신이 필요해요.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봉사 정신이 없이는 업무를 계속 해나가기 힘들죠. 그렇다고 모든 것을 허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요. 긍정적임에도 무리한 요구에는 거절을 할 줄 아는 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의 취직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공기업이니 편하게 일하자’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저희 직무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국민의 노후의 복지를 이루기 위해, 국가적 제도를 위해 한 몫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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