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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라

소속
인바디 혈압계연구소 개발팀
등록일자
2015.09.03
조회수
26,860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라

 
“인바디 재보셨어요?” 일상생활 속에서 일반명사처럼 사용되는 ‘인바디’. 인바디가 체성분을 측정해주는 기계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인바디’가 우리나라 회사에서 만든 순수 국내 브랜드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인바디는 최근 혈압계 사업을 확장하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더욱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혈압계연구소에서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석 사원을 만나 헬스케어 업계와 개발 직무에 대해 물었다.

 

 

 

체성분 분석 업계 대표 기업, 인바디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 업계 대표 기업이다. 1996년 기존 BIA의 한계를 뛰어넘는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InBody)를 개발, 정확하면서도 사용이 간편한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해 이후 대부분의 체성분 분석기가 인바디와 비슷한 형태와 방법으로 상용화되며 체성분 분석기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전 세계에 체성분 분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는 데 주력했다. 또한 정확도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연구 및 전문 분야에서 활용됐으며, 체성분 분석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해 종합병원 등 전문가 고객 시장에서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220여 편의 국내외 논문, 80여 개의 세계 특허 및 인증을 보유하며 증명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문가용 인바디에서 가정용 인바디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 상향가압방식 혈압계를 자체 개발해 정부에도 조달하고 있다. 2014년 해외 매출은 30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하며, 이는 전년 대비 28% 성장한수치로 매년 25%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실현 중이다. 현재는 중남미, 아시아,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세계 60여 개국의 파트너 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인바디 혈압계연구소 개발팀 김현석 사원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인바디 혈압계연구소 개발팀에서 전자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며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건강을 챙기고 있는 그는 헬스케어 업계의 개발자로서 손색이 없었다.


혈압계사업부 개발팀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해달라.
개발팀은 말 그대로 혈압계를 개발하는 일을 한다. 개발팀을 전자팀과 기구팀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팀은 기기에 들어가는 칩과 회로를 담당하며 코딩도 한다. 어떤 기능을 실제로 구현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 기구팀은 제품화할 수 있게끔 내구성 등을 고려해 디자인팀과 협력해 제품의 외형적인 면을 설계한다.

 

팀 내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전자팀에서 회로 설계와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다. 생체 신호를 판별해 체외 진단을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신호 처리, 코딩 등도 주 업무 중 하나다.

 

인바디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고 들었다.

인바디 직원들의 업무는 크게 경상 업무와 과제 업무로 나뉜다. 경상 업무란 일반적으로 하는 일로, 개발팀의 경우 출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가 그것이다. 과제 업무는 인바디만의 문화로 입사하면 무조건 한 번 이상씩 하게 되는 업무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PM(Project Manager)을 맡아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것인데, 1년차 사원도 예외 없이 참여한다. 나는 작년에 입사했지만, 기구팀 팀장과 디자인팀 대리와 함께하고 있는 신제품 개발 과제 업무에서 현재 총괄을 맡고 있다. 사원임에도 불구하고 큰 책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원인데도 프로젝트를 맡아서 책임지고 진행하는 것은 부담이 클 것 같은데.
대표님은 선생님 같은 마인드를 갖고 계시다. 그래서 멘토링을 해주고, 하고자 하는 이유가 타당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 물론 책임지고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만두는 직원도 있다. 하지만 사원급의 어린 나이에 이만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이고 성취욕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바디의 문화가 잘맞을 것이다.

 

헬스케어 업계 개발 업무는 다른업계의 개발 업무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아무래도 인체와 관련된 제품이다 보니 안정성을 많이 강조한다. 개발에 있어서도 그렇고, 개발한 후에도 의료기기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개발에 서 출시까지 3년이 걸린 제품도 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출근은 8시 30분까지로, 조금 일찍 도착해서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다음,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그날의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오전 시간에는 간단한 코딩이나 회로의 어렵지 않은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 등 일정상 빨리해야 하는 업무를 처리한다. 오후 시간부터는 경상 업무를 한다. 출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를 하고 집중력과 생각이 많이 필요한 일은 3시 이후에 주로 한다. 과제 업무나 타 팀과의 미팅 등을 이 시간에 많이 한다.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하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의미 없는 야근이나 불합리한 업무를 지시하는 일도 없다. 야근은 자기 일이 많으면 하는 것이고, 업무 시간 동안 집중해서 일을 모두 끝내면 일찍 퇴근한다. 하지만 개발팀의 특성상 일정 문제가 있어 평소 야근은 종종 하는 편이다. 업무 지시에 있어서 이해가 되지 않거나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얼 마든지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 ‘윗사람 지시니까 무조건 따르라’는 식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전혀 없다.

 

인바디 개발팀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
자주성이 보장돼서 좋다. 타 회사는 기계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 일을 하는지 궁극적인 목적도 모르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고민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다. 능동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가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성장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과제 업무를 하다 보면 업무 프로세스도 익힐 수 있고 책임감도 갖게 된다. 업무의 전 과정을 파악하면 제품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 등을 미리 예측하면서 일할 수 있어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다.젊은 직원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힘든 점이나 고민을 공유할 사람이 많아서 좋다.

 

반대로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과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가끔 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원임에도 하나의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적성 문제인 것 같다.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일만 하는 회사가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을 테고, 과제 업무가 즐거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 회사는 후자에 속한다. 그래서인지조용하고 소극적인 사람보다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직원이 많은 편이다.

 

어떻게 해서 인바디 개발팀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스펙은 거의 보지 않는다. 서류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직무와 관련된 정말 기본적인 부분만 필요하다.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책을 보고 공부하면 아는 건 많아지지만 ‘혈압계를 만들어보라’는 과제가 주어지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는 모른다. 어떤 프로젝트를 해봤다거나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다거나 하는 이력보다는 거기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얼마나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참여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면접을 볼 때 영업 직무의 경우 ‘인바디를 200대 팔아보라’는 과제를 주고 어떻게 전략을 짤 것인지 스스로 해결하게 했다. 마케팅 기법은 책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실제로 하는 것은 또 다르다.

 

면접 때 기억나는 질문이 있나?
대외 활동 중에 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해외에 나가 어려운 국가를 도와주는 사회적 기업 프로젝트였는데, “그 사람들은 알아서 잘 살고 있는데 괜히 도와준다고 나서서 오히려 그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아마 ‘내가 한 일이 그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일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봤는지, 어떤 신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했는지를 파악해보려고 하신 질문인 것 같다.

 

가지고 있으면 좋은 ‘능력’에는 어떤 것이 있나?
어학 능력이 있으면 좋다. 필요한 물품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필요한 물품이 생겼는데 국내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중국에 재고가 있을 것 같아 보이는 공장을 발견했다. 홈페이지에 실린 건 아니었지만 비슷한 종류의 물품을 취급하니 재고가 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사내에 중국어를 잘하는 직원에게 부탁해 공장에 연락을 취했다. 물품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바로 구할 수 있었다. 물건을 받는 데에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후배를 직접 뽑는다면 어떤 후배가 들어오면 좋겠나?
소위 말하는 ‘일머리’가 있는 후배가 좋다. 공부를 잘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다르다. 공부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일은 대부분 여러 사람이 협력해서 해야 한다. 학력도 좋고 성적도 좋은 학생이 융통성이 없어 회사생활에 잘 적응하지도 못하고 일도 잘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학생 시절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여행을 꼭 가보길 바란다. 정말 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않다면, 돈을 빌려서라도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행을 가면 세상을 보는 시각도 넓어지고 사고방식도 훨씬 유연해진다. 그건 업무를 떠나서 앞으로의 인생 자체에 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부탁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다. 터무니없는 공상이 아니라, ‘이건 왜 이렇게 됐을까?’ 하고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신문기사 하나를 읽어도 그 사건의 배경은 어떨까,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학점을 쌓고 스펙을 쌓고, ‘이런 스펙이 있으면 좋겠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내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걸 늘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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