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컨설팅이 물류 기업의 핵심 경쟁력
CJ대한통운은 우리에게 택배로 매우 잘 알려진 기업이지만, 그 밖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컨설팅, 산업연구, 정책연구, 미래 신기술 개발 역량을 갖춘 연구원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CJ종합물류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용덕 선임연구원을 만나 CJ대한통운과 물류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 최용덕 선임연구원
물류연구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원 박사과정으로 물류학을 전공했고,
물류․SCM 전문 컨설팅 회사를 거쳐 현재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에서 컨설팅․연구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물류 역사와 함께하는 기업, CJ대한통운
1930년에 설립된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를 전신으로 한 CJ대한통운은 85년간 우리나라의 물류 역사와 궤를 함께하며 발전해왔다. 2015년 현재 해외 21개국 70개의 거점을 보유하고, Contract Logistics, Freight&Project Forwarding, 택배, 특송, 해운․항만 등 물류 전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글로벌 Top 5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1위 물류 기업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매주 한 번 이상 받아보는 택배 시장의 약 40%가 CJ대한통운에 의해서 이뤄지며, 고객과의 물류 아웃소싱 계약을 통해 수행하는 CL 서비스는 전국 268개 물류 운영 센터에서 매일 완벽하게 제공되고 있다. 국가 간 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해외 150개 도시 120개 파트너와의 제휴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최다 항만 시설을 보유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물류산업의 고도화․선진화를 견인하고 글로벌 일류와의 경쟁 차별화를 위해 물류․SCM 컨설팅, 물류 신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 강화하고 있으며, 그 결과 물류 전문 시장 조사기관 암스트롱 앤 어소시에이츠(Armstrong & Associates)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CJ대한통운이 글로벌 3PL 분야의 24위에 랭크됐다. CJ대한통운은 Vision 2020년(매출 30조, 글로벌 Top 5)을 향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CJ대한통운의 종합물류연구원은 어떤 곳인가? 다른 연구원과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핵심 역량이 집결되어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외 물류산업 및 정책 트렌드를 살피고 이를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산업연구팀, 미래 물류
신기술을 연구개발하고 물류 현장에 적용하는 미래물류기술연구팀, 독자 컨설팅 방법론과 솔루션으로 고객 컨설팅을 수행하는 SCM 컨설팅팀으로 구성돼 있다. 물류 전문 석박사 60명 규모의 연구 조직을 갖춘 국내 물류 전문 기업은 현재 우리 회사밖에 없으며,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은 물류 기업 최초로 기업 부설연구원으로 인정받았다. 지속적으로 R&D와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산업과 정책연구를 통해 물류업계를 대표하여 맏형 자격으로 정부 부처 및 유관 기관과의 협의를 이끌어가고 있다. 향후 연구기획 기능을 확대하여 각 팀의 연구 기능을 지속 강화하고, 3개 팀 간 연구 시너지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과거 물류 기업의 경쟁력이 저렴한 가격이었다면 오늘날 경쟁은 오퍼레이션과 서비스의 최적화, 차별화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각되었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의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져 사전 물류·SCM 컨설팅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은 미래 성장을 견인하고 Vision 2020 달성을 위해 전사적 관점의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타 기업의 물류연구소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원에서 담당하는 일은 무엇인가?
연구원의 미래 발전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각 팀 간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연구 결과물의 대외 마케팅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원 구성원의 리텐션(Retention)과 업무 역량 강화도 맡고 있다.
대학 때는 무엇을 전공했나?
학부도 물류학과, 박사과정에서도 물류학을 전공했다.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가 될 것이라고, 당시 고등학교에 찾아온 학과 조교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말이 꿈으로 와 닿았고, 생소한 학과였던 물류학과에 도전하게 되었다. 사실 물류 회사에 입사하고자 했던 건 아니고 물류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것을 꿈으로 갖고 있었기 때문에 물류를 전공하고 대학원을 갔다. 그래서 작은 물류 컨설팅 회사를 첫 직장으로 선택했고 CJ대한통운까지 오게 됐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분야의 가장 뛰어난 기업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물류업계로 취업할 때는 반드시 물류학을 전공해야 하나?
꼭 그렇지는 않다. 물류는 사업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물류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전공이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물류 회사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 포워딩을 하려면 영어와 현지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어문계열 전공자가 유리하고, 실제 근무하는 여성 분들도 많다. 경영계열 전공자도 경영관리, 재무, 회계 등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고 그 외에 다양한 전공자들이 CJ대한통운에 근무하고 있다. 물류를 전공하면 CJ대한통운의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물류를 전공하지 못했다고 물류 기업에서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많은 기업이 SCM에 주목하고 있다. SCM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제품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 세계 각지에서 원재료가 수입통관돼 공장 생산라인에 투입되고 상품으로 제작돼 보관 과정을 거쳐 판매·회수되기까지, 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물건의 흐름을 우리는 공급사슬 또는 물류(物流, Physical Distribution)라고 부른다. 이러한 공급사슬의 핵심은 원자재의 조달, 생산, 판매, 회수까지 전 과정의 생산성 향상, 비용 최적화다. 이를 위해 기업의 경영, 구매, 판매, 영업, 관리 전 조직의 조화를 추구하는 일련의 경영 활동을 우리는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라고 한다. 사실 회사에서는 각 업무별로 추구하는 목표가 제각기 다르다. 영업부서는 판매기회 손실을 막기 위해 항상 판매수요를 과다하게 책정하거나 재고가 남더라도 많이 생산하는 것을 원할 수 있다. 원재료를 구매하는 구매부서 또한 소량으로 자주 주문하는 것보다 대량으로 주문하는 것이 구매 협상력을 확보하기 때문에 후자를 선호한다. 하지만 공급망에는 대량으로 주문한 원자재를 보관하는 데 발생하는 보관비,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 처리 등 또 다른 이슈가 복잡하게 내재돼 있다. 글로벌 교역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관리(GSCM)가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애플(Apple)과 삼성의 공급망 관리 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이러한 공급망 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에 대한 관리 필요를 절감하게 되었다.
최근 물류업계의 트렌드가 궁금하다.
크게 2자 물류(2PL, 기업이 자회사를 통해 행하는 물류) 기업의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업무처리 아웃소싱)사업 진출과 유통·물류산업의 영역 파괴를 들 수 있다. 모기업의 물류 수행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던 2자 물류 기업이 최근 일감 몰아주기 이슈 극복을 위해 3자 물류(3PL, 기업이 외부 물류 업체를 통해 행하는 물류)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과거와 달리 물류 BPO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물류 플랫폼을 가지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의 경우 SDS가 자사의 물류 솔루션 브랜드인 첼로(cello)를 지속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한국타이어 등 다양한 기업이 BPO 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2자 물류 기업의 3자 물류 시장 진출 러시로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가 전문 물류 기업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또 유통 기업과 물류 기업의 사업 영역이 갈수록 불분명해진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유통 기업과 물류 기업의 영역이 분명했는데, 요즘엔 유통과 물류의 영역이 파괴되었다. 예를 들어, 쿠팡은 판매한 제품을 소비자가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고 그게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결과 직접 배송 서비스를 만들어 물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시도는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반대로 물류 기업도 유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곧 현실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유통 기업들이 물류 시장에 진입하려는 양상이 늘었고, 직접 배달 서비스와 같은 소비자 접점에서 이뤄지는 배송, 즉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Last Mile Delivery)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전에는 물류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배달 서비스가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해감에 따라 전통적인 물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물류업계에 취업을 바라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한다.
규모가 있거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물류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다. 그래서 외국어 능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할 것이다. 사실 1970년대 이전 세대는 외국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 졸업을 앞둔 세대는 더 풍부한 글로벌 마인드와 어학 역량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펙으로서의 어학이 아닌 실제 글로벌 현장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서바이벌 어학 역량을 갖춘 사람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하나는 다양성과 리더십이다. 인성과 상관없이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기업도 있겠지만, 글로벌 기업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와 다양한 환경에서 하나 될 수 있는 리더의 자질을 개개인에게도 요구한다. 일은 잘하지만 문제를 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멀리 가지는 못할 것이다.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오래갈 수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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