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의 R&D 투자를 논할 때, 한미약품은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기업이 됐다. 지난 2017년에는 신약 투자에만 약 17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R&D 투자 강자로 불리는 한미약품에서 제제연구를 맡고 있는 조혁준 PL을 만났다.
HANMI
제제연구 조혁준 PL
(사진=잡코리아)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미약품 팔탄공단 제제연구팀에서 근무하는 조혁준입니다. 한미약품에는 2013년에 입사했고, 어느덧 올해 6년차가 됐네요! 입사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제연구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제연구팀에서는 어떤 업무는 담당하나요?
제품의 개발단계인 제제연구, 분석법 개발, 공정연구, Scale-up, 분석법 밸리데이션(Method validation, 시험방법 및 분석방법이 일관성 있는 결과를 확보 할 수 있음), CTD작성을 통한 허가와 시판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합니다. 제품 발매를 위한 첫 단계부터 최종 마무리 단계까지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죠.
제품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네요! 업무 단계별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개발단계부터 설명 드리면, 개발단계에서는 분석법과 정제 혹은 캡슐제 등의 제형 선택, 처방 선정, 허가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진행해요. 약물의 주성분과 부형제의 특징을 고려해 처방(Formulation) 연구를 진행하고, 주요 공정의 파라미터 값을 파악하죠. 약물동태학적 요소를 고려해 목표 혈중농도 양상 및 치료효과를 갖는 제제를 개발하고 있어요. 이 때 경쟁 제품과의 비교평가, 자사만의 특허기술 개발, 복용 편의성, 배송 시 물리적 안정성 등을 고려하고 있어요.
연구단계에서는 약물을 소량으로 제조해 연구를 진행해요. 이후 연구단계에서 진행한 것과 동등한 품질의 제품이 대량생산 될 수 있도록 Scale-up 및 공정연구를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과정의 연구자료가 취합된 CTD를 작성해 허가와 발매를 위한 준비에 들어갑니다.
Interview 01
누적된 데이터를 보는 꼼꼼함, 세심한 관찰함이 필요하다
(사진=잡코리아)
제제연구와 QC/QA업무를 혼동하는 이들도 있더라고요. 이 두 직무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QC/QA는 허가제품의 품질평가와 GMP관리 등 시판제품에 대한 관리가 주요 업무이고, 제제연구는 제품이 시판되기 이전의 업무예요. 연구를 진행할 때 정확한 데이터를 위해 분석법 개발, 밸리데이션, 연구를 할 때 생산된 제품의 평가와 공정연구, 허가신청을 위한 문서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데요. 이러한 과정에서 QC/QA와 많은 협업을 하고 있어 혼동이 있는 것 같아요.
제제연구팀의 연구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실험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를 직면 하는데요. 문제해결을 쉽게 하기 위해선 초기 연구 단계에서 누적된 데이터를 관리하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이런 습관을 만들면 자신의 연구 역량 향상뿐 아니라 전반적인 업무를 할 때도 도움이 돼요.
제제연구원으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담당한 제품이 허가를 받고, 발매하게 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연구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원인을 찾고 세운 해결 방안이 적용될 때가 즐겁고, 보람을 느껴요.
Interview 02
실험 경험을 쌓고, 업계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
(사진=잡코리아)
제약회사 연구원은 대부분 석사 이상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제연구도 대학원을 진학해야 유리할까요?
아무래도 석사 출신이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대학원을 진학하지 않고 입사한 경우도 많아요. 제제연구 팀 내에서 이뤄지는 교육, 세미나와 외부세미나 등을 통해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접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지식을 쌓는 것보다 중요한 건 습득한 지식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관리할 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거예요. 한번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 지를 고민하는 자세도 필요하고요.
제제연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학부 졸업하고 나서 대학원에 진학해 약제학을 전공했는데, 약제학을 공부하다 보니 실험에 호기심을 갖게 됐어요. 배운 지식을 연구로만 끝내지 않고 직접 제품을 개발하는데 활용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죠.
제제연구를 지원할 때, 경험하면 좋은 것들이 있을까요?
실험 경험을 쌓는 것도 좋고, 실험실이나 제약공장을 견학해 보는 것도 추천해요. 제약분야에 종사하는 선배가 있다면 직무나 업계에 대해 물어보며 간접 경험을 쌓는 것도 좋고요. 선배가 없다면 이런 직무 인터뷰 등을 접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신제품 발매 동향 등 제약분야와 관련된 기사를 접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혹시 기억에 남는 면접 질문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대답했는지도 궁금해요.
대학원 졸업논문 주제가 QbD(의약품 설계기반 품질고도화)에 의한 처방 최적화 연구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QbD의 개념 등 관련된 질문을 받았어요. 공부한 내용을 최대한 언급하려고 노력했죠.
면접뿐 아니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자신의 배경지식, 실험과 관련된 역량을 최우선으로 전달하는 게 좋아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임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Interview 03
‘어디서 몇 년의 시간을 보내는 지’보다
‘어떻게’ 보내는 지가 중요하다
(사진=잡코리아)
한미약품이 첫 직장인가요? 이 곳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대학원 졸업 후 한미약품에 입사해 계속 재직 중이에요.
입사 당시, 한미약품이 가장 활발한 R&D활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제약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염 변경을 통한 아모디핀정, 복합제 아모잘탄 개발 등 제약업계에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했다고 생각했어요.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회사라고 생각해 지원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한미약품에 다녀서 가장 좋은 점을 말해주세요.
구성원들이 차별화된 혁신을 위해 일하고 있어요. 회사 차원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을 위해서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좋아요. 또, 직급에 구애 받지 않고 필요한 부분은 편하게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도 좋습니다.
제제연구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젊은 편이라 업무 외적인 부분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신입사원도 직급에 관계없이 업무 진행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논의할 수 있죠. 파트나 선후배 구분 없이 궁금한 것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서로 돕고 해결하는 분위기예요. 자유롭고 수평적이죠.
마지막으로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어디서 몇 년의 시간을 보내는 지’보다는 ‘어떻게 몇 년을 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걸어온 길을 잘 전달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취업뿐만 아니라 취업 이후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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