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 여고 여대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중학교 시절 지도부장이라는 직책하에 학생 대표로서 100여년간 입어 왔던 교복의 디자인을 바꾸는 패션쇼를 개최하게 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소재 선택에서부터, 유행을 고려하였고 학생들의 기호와 학교의 전통을 조율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최종 후보로 선발되어 패션쇼에 올릴 교복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꼈고, 친가와 외가 모두가 종사하셨던 섬유 사업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대에 진학하고 나니 더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여대생들은 셀러브리티들의 옷을 따라 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기도 하고, 무분별하게 따라 하기도, 자신의 개성에만 오롯이 포커스를 맞추는 경우로 나뉘어갔습니다.
이 속에서 저 역시도 저 나름의 기호를 설정하고, 트렌트를 알아가고 색상을 매치해보며 패션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습니다. 상체에 콤플렉스가 있기에 늘 어두운 상의를 고집하였던 저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소매, 장식 등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기 위한 방안을 생각하며 주체적으로 저에게 어울리는 옷을 위한 아낌 없는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케터 그리고 벤더 OOO]
저는 대학시절 많은 대외활동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페스티벌 기획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학생 마케터 등의 활동은 트렌드를 인지하지 못하면 실무진으로부터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게 되기 일쑤였습니다.
물류회사에서의 인턴 생활은 변수의 연속이었습니다. 늘 새로운 트렌드를 마주 해야 했고, 기존의 트렌드 역시 비전공자인 저에게는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우수 인턴으로 선발되고, 기존 계약 기간에서 연장을 하게 된 배경은 “재미”였습니다.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었기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고 재미가 있었기에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턴 연장 제의를 받은 후 저는 아침부터 점심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오후에는 학교로 가서 학점을 이수하였습니다. 19학점이라는 적지 않는 학점을 이수하며 집중력과 끈기,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벤더에게는 업무 전반에 대한 투철한 책임감과 지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48시간처럼 살아온 “바쁜 대학생”이었던 저는 한세 실업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며 업무를 배워나가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