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에 대한 고민
안녕하세요.
현재 만 27세 여자이며, 2022년 2월에 지방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졸업했습니다. 22년 상반기에는 건강문제(사고가 나서 수술하고 입원했습니다)로 취준을 못하고, 하반기 취준에서 최종탈락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취준을 하면서 23년 연구소에서 인턴기회가 생겨 약 9개월 간 인턴을 하였고 24년 1월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다시 취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석사 전공은 고분자를 중합하고 분석 장비를 사용하여 고분자에 대한 물성평가를 하는 것이었고, 제 연구주제가 마이너한 것 같다는 생각과 실제로 사용이 될 수 있나?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실무에 좀 더 가까운 연구를 하고 싶어 연구소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소 인턴기간동안에는 고분자 합성을 주로 했습니다. 인턴 초기에는 3개월간 합성이 잘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제게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고싶어 합성이 되지 않는 이유를 찾아다녔고, 원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인턴기간동안에는 제가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기업에 취준을 하려고 하니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석사를 졸업하고 나서는 분석실에서 업무를 하고싶었는데, 분석업무는 to가 별로 없어 소재개발 까지 지원 분야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기업에 지원할 때, 고분자 전공, 소재 분석, 소재개발 과 같은 공고가 뜨면 대기업 중견 중소 가리지 않고 무작정 지원을 했으나 서류 합격률도 좋지 않고, 면접의 기회는 더더욱 줄었습니다.
제가 뭘 하고싶은지 모르겠고, 하고 싶은게 있기는 한건지, 제가 잘 할 수는 있는지, 많은 생각이 들고 제가 했던 것들에 대해 점점 자신감은 떨어지고, 자존감도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또, 많은 글들을 보면 석사 학위를 취득하신 분들은 대부분 취직을 했다는 소리만 들리는 것 같아 더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이 취준생활이 너무 지옥인데 이렇게 방황하고 있는 저 같은 분들이 많으신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글쓴분보다 먼저 학계를 떠나 산업계로 향한 길을 걷고있는 사람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두가지 측면에서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학위과정을 마친사람이 가지는 객관적 장점을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지금 글쓴분께서는 석사 졸업장을 마치 전문분야를 증빙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인데, 대학원 졸업장은 단순히 내 전문분야를 나타내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무언가 배운것을 실제로 써먹고 그것을 외부에 인증받는 전과정을 수행해 봤다는 것을 단 한줄로 증명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많은 기업 면접관들은 석사 학위 과정에서 익힌 학술적 전문성에 무게를 크게 두지 않습니다.
실제로 학계와 산업계는 크게 다르거든요.
내가 익힌 지식이 아무리 고급지고 뛰어나도 그걸로 돈을 벌수 없다면 기업입장에서는 가치없는 지식입니다.
때문에 저는 본인이 연구한분야가 산업계와 아주 가까운 경우가 아니라면 무엇을 연구했나에 집중하기보다 어떻게 문제를 풀었나에 집중해서 `나는 이미 실제 문제를 풀어봤고 그 경험을 통해 다른 문제도 남들보다 금방풀수있다`는 점을 어필하라고 합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석사를 처음 시작한 날 처음 문제를 마주하고 당황한 그 감정을 생각해보세요.
아마 지금의 본인이 새로운 문제를 마주한다면 그것보다는 훨씬 덜 당황하고 헤멜겁니다.
본인이 석사란건 이런점에서 학사와는 다르기에 석사인 겁니다.
두 번째로, 기업은 자아실현을 위한곳이 아닙니다.
적어도 채용과정 중에는요.
채용을 준비하실때, 내가 이 기업에 가면 뭘 할거고 얼만큼 성장할 수 있고, 재미가 있고 없고 보다는,
내가 이 기업에 뭘 해줄수있고 그게 이 기업에 어떤 도움이 될것인지, 최근 연구 혹은 산업 트렌드가 이러이러하니 나의 능력을 기업의 현재 혹은 미래 프로젝트에 어떻게 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이력서와 면접에 녹여내세요.
교수가 되는것이 아닌 한, 기업에 도움되는 일을 하셔야 채용됩니다.
제 조언이 조금의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중요한건 석사를 통해 무슨 역량을 키웠고 회사에서 바라는 역량과 일치하는지 이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과 부합하는지 등등이 중요합니다. 면접보실땐 빈 기간을 어떻게 채울지 잘 고민하시고 중요한건 역량과 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 도전의식 등입니다.
화이팅입니다.
(건강문제는 크리티컬해요. 딴걸로 바꾸세요..)
일단 저는 석사 학위에 연구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서류 합격이 잘 안된다면 경험 정리가 조금 미흡했을 확률이 높을 거 같아요. 일단은 연구 경험을 정리해보시되 연구 경험의 배경 / 액션 / 성과 / 인사이트 항목을 구체적으로 분해해보시고 자소서를 정리해보세요! 추가적으로 연구 ppt도 좀 더 질문에 답이 가능한 쪽으로 ppt를 맞춰서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대신 설명에서는 석사때나 인턴때의 경험 비스무리한게 잘안보이는거같아서 우려스럽습니다.
뭘 했다로 끝나는것보다는 이러한 분석스킬이나 분석역량 등으로 어디에 써먹어봤고 여기서 나 자신을 피드백했을때 발견할 수 있는 강점들을 찾아보셧으면합니다.
아래서도 말씀해주셨는데 석사때 경험이 부족했다고 하면 인턴에서 진행한 경험들 리스트업 후에 석사때 키워나간 역량과 매칭시켜 풀어나가는 방향이 좋아보입니다
석사 인턴 경험 우선적으로 잘 풀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