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삶을 꿈꾸다"
카프카의 '변신' 속 주인공 그레고르는 한평생 가족의 생계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오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하게 되어 쓸모 없어지자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아 죽고 마는 인물입니다. 이런 충격적인 서사를 보면서 그와 다른 삶의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고군분투하며 치열하게 살아나가는 것도 값지지만, 때로는 나 자신을 돌보며 가꿔 나가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저에게, 나를 위한 시간을 선물해 주는 것이 바로 뷰티와 패션입니다. 원하는 스타일 대로 나를 디자인하며, 매번 다양한 데일리 룩을 SNS에 업로드하는 시간은 저에게 가장 큰 힐링입니다. 그 때마다 저의 패션에 대한 친구들의 열띤 반응과 옷 정보를 물어보는 댓글들을 보면서 패션에 대해 더욱 의욕과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배우다"
패션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의류 매장에서 직접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OO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 때는 단순 매장 정리, 상품 전시 등의 역할을 주로 했지만 점차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연령대에 맞는 옷과 사이즈 추천 등 저의 의견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고 실제로 제가 추천한 상품이 구매로 이어질 때면 묘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앞으로 고객들에게 더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리기 위해서는 그 제품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고객의 입장에서 품질을 더욱 꼼꼼히 따져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객의 성별이나 연령별 선호도를 분석할 수 있었고, 자신감이 더해져 고객 맞춤 응대를 더 잘할 수 있어서 일 자체에 재미가 붙었습니다. 이에 더불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찾고 최적의 홍보 전략을 수립하여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제 기업의 문제를 마주하다"
OOO OOO와의 산학협력은 실제 패션 기업의 문제 상황에서 신규 브랜드를 기획하여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 도출까지 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처음에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여 ‘OOOO 브랜드’를 제안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업 측에서 카니발리제이션을 우려하여 구체화했던 전략들이 모두 엎어졌습니다. 그래서 원점으로 돌아가, 먼저 자사가 집중하고 있는 패션분야와 기존 방향성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사는 젊은 세대 유입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를 원하지만,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브랜드인 코오롱 스포츠부터 올드하다는 이미지의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그 후, 기존 코오롱 스포츠의 인지도는 활용하되 서브 브랜드 런칭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략 기획에 있어서 자사의 기존 방향성과 목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반드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패션에 대한 열정과 경험을 똘똘 뭉쳐 단순히 타겟 소비자의 니즈를 중점으로 한 전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사의 방향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까지 찾아내는 인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