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2022년 말 기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매출 69.11%가 내수 방위 산업에서 발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로서 수요자인 한국 정부 ‘방위사업청’과의 계약을 통해 군용기의 연구개발, 생산, 성능 개량, 후속 지원 등을 진행한다.

Analysis 2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군수 수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등에 완제기를 수출했으며, 매출 비중은 4.58%이다. 2022년 9월 폴란드 공군과 30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 규모의 FA-50 48대 공급 계약을 맺고 2023년까지 12대, 2025년까지 36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2023년 2월에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Analysis 3
민간항공사 역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요 고객이다. 민수 사업 대부분은 항공기 기체구조물 사업으로 수요자는 미국의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 브라질 엠브라에르 등이다. 2022년 기준 보잉 계열을 통해 달성한 매출 비중은 9.63%, 에어버스 계열과는 13.54%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999년 설립한 항공기 전문 기업이다. 삼성항공산업,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사의 항공기 부문을 통합해, 항공기 분야의 합병 시너지를 추진함으로써 출범했다. 설립 당시 ‘항공우주산업개발촉진법’과 ‘방위 산업에 관한 특별 조치법’ 등을 통해 독점적 사업 지위를 얻었다. 이 제도는 2008년 폐지됐지만, 산업 특성에 따른 높은 진입장벽으로 현재까지 항공기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방산 시장에서 국내 산업을 주도할 책임을 부여받은 만큼, 다양하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 사업에 적극 나서며 항공우주 전 분야에 대한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영위 중인 주요 사업으로는 항공기 및 위성체, 발사체 및 동 부품에 대한 설계, 제조, 판매, 정비 등이다. 거래처는 크게 민간과 정부(군)로 나뉘며, 2022년까지 군수 사업의 대부분은 내수로 채워졌다. 내수 수요자는 한국 정부(방위사업청)로 계약을 통해 군용기의 연구개발, 생산, 성능 개량, 후속 지원 등을 수행한다. 방위사업청을 통해 달성하는 매출의 비중이 높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최대 주주가 한국수출입은행이라는 점에서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공기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제품으로는 KT-1 기본훈련기와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형 전투기인 KF-21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9월 폴란드와 역대 최대 규모(4조 원)의 경전투기 FA-50 수출 계약을 맺었고, 2023년 2월 말레이시아와 1조 2,000억 원대의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2022년 발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제작을 담당했으며, 한국형 스페이스X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설립 원년부터 2008년까지 정부로부터 항공 및 방위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았다. 항공 분야는 타 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 한국항공우주산업처럼 유인기 개발 등의 첨단 기술을 갖춘 업체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으로, 현재까지도 관련 분야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쎄트렉아이가 일부 유사한 부분이 있으나, 경쟁 사업자로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편 항공 및 방위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핵심 기업으로는 보잉, 록히드마틴, 에어버스가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 또한 경쟁 관계로 특정하기는 어렵다.